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앞에서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가 지난 29일 열렸다. 자연보
호서울관악구협의회(관악구협의회)가 주관한 '서울대학교 난개발 중단 독촉 자정 결의대회'였다.
관악구협의회를 5년간 이끌고 있는 박정근 회장(여·53)은 "환경은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라며 "서울
대학교는 세계 일류대학을 추구하는 국내 명문대학인 만큼 환경파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악구협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대의 무계획적인 캠퍼스 확장으로, 서울의 최고 명산으로 손꼽혀온 관
악산이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것.
공대 건물을 산 중턱에 건립, 숲이 훼손됨은 물론 관악산의 울창한 시야를 가렸고, 백신연구소 신축시 인도
를 폐쇄해 가며 까지 소나무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미술관 역시 환경파괴를 자행하다가 공사가 중단됐다.
박 회장은 "왜 건물을 지으면 숲이 없어져야 되는가"라고 반문하고 "21세기는 환경 친화적이고, 복지 지향
시대지만 서울대는 시대에 역행하는 난개발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관악구협의회는 이날 자정 결의대회에서 △백신연구소 및 미술관 건립부지 원상복구 △향후 개발
이 불가피할 경우 지역주민과의 공청회 등을 통해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관악구협의회는 관악산 주변 청소를 비롯 산성으로 변한 등산로를 각종 재료를 사용해 알칼리성
으로 전환시켜 등산객 편의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 관악산 일대 난립됐던 아카시아 나무를 소나무로 수정 개
량하고, 겨울철새 먹이주기, 꿩 방생, 나무뿌리 흙 덮기 등 자연보호 활동에 귀감을 사 왔다.
이같은 관악구협의회의 자연보호 사랑은 자연보호서울지역협의회장중 유일하게 여성이기도 한 박 회장의 섬
세함과 50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유대감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회장은 회원들이 도와줘야 활동
이 빛난다고 겸손해하고, 회원들은 '지장(智將)밑에 졸장(卒將)없다'고 입을 모은다.
10여년 전 관악산 등반을 하면서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개울가의 음식 찌꺼기가 난무하는 것을 보고 환경운
동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박 회장. '자연은 훼손하기 쉬워도 복구하는 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는 게 지
론이다.
박 회장은 "환경보호는 해도해도 끝이 없고, 할 일이 더욱 늘어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미약하나마 회원들
의 힘과 지혜를 모아 환경 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877-6236)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호서울관악구협의회(관악구협의회)가 주관한 '서울대학교 난개발 중단 독촉 자정 결의대회'였다.
관악구협의회를 5년간 이끌고 있는 박정근 회장(여·53)은 "환경은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라며 "서울
대학교는 세계 일류대학을 추구하는 국내 명문대학인 만큼 환경파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악구협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대의 무계획적인 캠퍼스 확장으로, 서울의 최고 명산으로 손꼽혀온 관
악산이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것.
공대 건물을 산 중턱에 건립, 숲이 훼손됨은 물론 관악산의 울창한 시야를 가렸고, 백신연구소 신축시 인도
를 폐쇄해 가며 까지 소나무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미술관 역시 환경파괴를 자행하다가 공사가 중단됐다.
박 회장은 "왜 건물을 지으면 숲이 없어져야 되는가"라고 반문하고 "21세기는 환경 친화적이고, 복지 지향
시대지만 서울대는 시대에 역행하는 난개발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관악구협의회는 이날 자정 결의대회에서 △백신연구소 및 미술관 건립부지 원상복구 △향후 개발
이 불가피할 경우 지역주민과의 공청회 등을 통해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관악구협의회는 관악산 주변 청소를 비롯 산성으로 변한 등산로를 각종 재료를 사용해 알칼리성
으로 전환시켜 등산객 편의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 관악산 일대 난립됐던 아카시아 나무를 소나무로 수정 개
량하고, 겨울철새 먹이주기, 꿩 방생, 나무뿌리 흙 덮기 등 자연보호 활동에 귀감을 사 왔다.
이같은 관악구협의회의 자연보호 사랑은 자연보호서울지역협의회장중 유일하게 여성이기도 한 박 회장의 섬
세함과 50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유대감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회장은 회원들이 도와줘야 활동
이 빛난다고 겸손해하고, 회원들은 '지장(智將)밑에 졸장(卒將)없다'고 입을 모은다.
10여년 전 관악산 등반을 하면서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개울가의 음식 찌꺼기가 난무하는 것을 보고 환경운
동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박 회장. '자연은 훼손하기 쉬워도 복구하는 데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는 게 지
론이다.
박 회장은 "환경보호는 해도해도 끝이 없고, 할 일이 더욱 늘어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미약하나마 회원들
의 힘과 지혜를 모아 환경 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877-6236)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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