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는 살생부 ‘버티면 구속’

정부 산하기관장 좌불안석… 청와대, 자질불량자 일부 교체

지역내일 2003-06-11 (수정 2003-06-11 오후 3:25:52)
“말로는 임기를 보장한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자리를 내놓으라며 압력을 일삼고 있다.”(산자부 산하기관 관계자)
“바꾸려면 빨리 바꾸지, 명확한 입장없이 이상한 소문만 나돈다. 피를 말리는 이런 상황에서 일손이 제대로 잡히겠나.”(모 공기업 관계자)
임기가 남아있는데도 정부 산하기관장들이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나돌기 시작한 공기업 살생부가 6월이 된 지금까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김명규 가스공사 사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최양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사표, 산하기관의 끊이지 않는 내사설 등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배가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공기업 주위에서는 “나가라고 압력받는 기관에서 끝까지 버티면 구속된다”는 소문만 무성한 실정이다.
산자부 산하기관의 한 중견간부는 “기관장이 요즘 ‘교체설과 유임설’에 휘말려 일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다”며 “직원들도 눈치보기에 급급하는 등 조직의 영(令)이 안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상황은 타부처도 마찬가지여서 재정경제부 산하기관과 공기업의 경우 대부분 임기가 1∼2년 남아있지만 노심초사하는 실정이다.
모 국책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지분을 보유중인 은행들의 경우 정부측 인사를 내려보내기 위한 은행장 흔들기가 계속돼 업무지장을 초래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건교부 산하 공기업들도 최근 신임사장이 발표된 주택공사를 제외하고는 “유임이냐, 나가라는 이야기냐 눈치보기 급급하다”고 토로했다.
사실 올 초만 하더라도 정부 산하기관장은 새 정부와 코드가 맞는 사람으로 조기 개편이 예상됐었다.
지난 1월 인수위 내부에서는 “한국전력과 석유공사 등은 개혁대상기관”이라는 말도 구체적으로 흘러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산하기관 인사에 대한 뚜렷한 지침을 만들고 이를 공개, 조직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단체장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흔들기도 개선돼야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낙마설·비리설에 시달려온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경우 청와대가 일찍이 ‘임기보장’ 방침을 정했는데도 투서가 끊이지 않았다. 10일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라디오 방송에서 김 행장의 임기보장을 밝혔을 정도다.
한편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일손이 안잡힌다는 분위기에 대해)우리도 그 점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임기보장은 원칙이며, 다만 경영자로서 자질이 불량하거나 경영에 큰 문제가 있는 경우에 한해 일부 교체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사보좌관실과 민정수석실은 합동으로 교체대상이 될 공기업 산하단체장 분류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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