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과 맞물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양보(50) 대표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아사 직전까지 몰렸던 여행업계가 급속히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심 대표는 늘 밝고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는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임금인상 승진 증원 등을 단행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남극 고래체험’이라는 이색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모으고 있는 자유여행사. 지난달 2일에는 서울대 안에 영업소를 개설하는 최초의 여행사가 됐으며 해외지사 설치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프라인 여행사로는 벤처기업 등록 1호로 9월에는 코스닥 등록도 예정되어 있다.
‘공부하는 사장님’으로 통하는 심 대표를 만나 ‘아름답게 사는 법’을 들어봤다.
사장님의 공격경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스로 인해 업계가 감원 감봉 등 구조조정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연봉인상과 승진(5월 6일자로 190여명의 직원 가운데 33명이 승진하였으며 연봉은 평균 9.7% 인상됐다) 등 ‘거꾸로 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거꾸로 가야 이깁니다. 자유여행사는 준비된 회사입니다. 위기관리 능력이 있으며 지금 당장보다는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지혜가 있습니다. 우리는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 무수한 여행사들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회사는 몇 안 됩니다.
저는 사스를 이기기 위해 많은 책을 봤습니다.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각종 자료를 찾아 본 결과, 변종 바이러스는 길어야 3∼4개월 안에 잡힌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위생환경도 많이 개선돼 길어야 6개월이면 상황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3∼4개월 후를 대비한 직원들의 교육훈련에 보다 집중한 것입니다.
최근 여행업이 정상을 되찾고 있는데 어느 정도로 호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4월 20일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6월 중순부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 등 성수기를 맞아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는 100% 정상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바운드(외래관광객 유치)는 아직 링거 주사를 더 필요로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서울대 내 영업소 개설, 서울 강남지사 설치, 중국 진출 등 창사 10주년에 접어들면서 사세가 날로 확장되고 있고 코스닥 등록도 예정돼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된 국제백신연구소가 서울대에 입주해 연구원들의 여행업무를 저희 여행사에 요청해옴에 따라 영업소를 개설하게 됐습니다. 강남지사는 7일 오픈 예정이며 중국에는 내년 3∼4월경 상해에 지사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5월 30일 제출해 놓고 있는 상태로 9월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우리 회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고객중심주의’가 여행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밑거름이라고 하던데?
자유여행사는 1년 365일 정상 근무합니다.
저희 여행사를 통해 지금 이 순간 해외에 나가있는 인원만 3000여명에 이릅니다. 저희 임직원은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제1 원칙으로 삼아 휴일에도 밤 9시까지 당직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살자’는 사훈 역시 고객만족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족여행으로 추천하고 싶은 상품은 무엇입니까?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초등학교 자녀와는 괌이나 필리핀 등의 휴양지가 좋고 중고생 자녀들과는 동남아무역의 중심지인 홍콩을 둘러보면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스 때문에 홍콩이 꺼려진다면 마카오도 좋습니다. 마카오는 사스 청정지역이며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 유럽 및 가톨릭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중국으로 반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짧은 기간에 동서양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자유여행사에서는 7월 23일부터 8월 26일까지 11회 동안 마카오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입니다.
‘남극 고래체험’이라는 이색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0일을 전후로 첫 출발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상품이며 가족여행으로 아주 좋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수족관과 해양박물관 등을 돌아보고, 모튼 아일랜드의 세계 유일한 야생 돌고래 리조트에서 돌고래 먹이주기 체험, 등대투어, 사막 투어와 모래 썰매타기, 해변 휴양지인 골드코스트에서의 해양공원 관광, 양털 깎기쇼, 부메랑쇼, 코알라, 캥거루 등의 호주 전통 농장 체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해양 크루즈 투어와 악어쇼, 승마, 카누체험, 시드니 올림픽 수영장에서의 수영교습 등 교육적인 이벤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나 관계기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첫째 적절한 관광홍보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 둘째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실제 사스청정지역이나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사스의 중심지역과 맞먹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반면 사스의 가장 큰 피해지인 홍콩의 경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8일에는 홍콩 관광청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심 대표는 아직도 학생이다. 대학원에서 관광학(박사과정)을 연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직원들에게도 평소 ‘공부하라’는 말을 밥먹듯 한다.
김은혜 마케팅 팀장은 “사장님이 묻는 말씀에 대답 못하면 혼난다”면서 “800개나 되는 여행상품 내역을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든데 날짜별로 다른 가격까지 알고 있으려면 머리에 쥐가 날 정도지만 고객의 질문에 신속히 대답하기 위해서는 늘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심 대표는 ‘공부’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혼내는 것 이상의 배려를 하고 있다. 직원들이 입사 당시의 최종학력보다 상급학교를 진학하면 학비를 전액 지원해주고 수업에 참석할 수 있도록 시간도 내준다.
“여행업은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음악가 미술가 체육인 학생… 직업 나이 인종 등을 불문하고 참으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그래야만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점심 먹으로 어디가?”
“매점에서 샌드위치 사다가 사무실에서 전화 받으며 먹을 거예요. 요즘처럼 바쁠 때 일해야지 밥 먹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여직원들이 심 대표의 말에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심 대표는 그 만큼 편하고 격의 없는 사장으로도 유명하다.
심양보(50) 대표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아사 직전까지 몰렸던 여행업계가 급속히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심 대표는 늘 밝고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는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임금인상 승진 증원 등을 단행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남극 고래체험’이라는 이색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모으고 있는 자유여행사. 지난달 2일에는 서울대 안에 영업소를 개설하는 최초의 여행사가 됐으며 해외지사 설치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오프라인 여행사로는 벤처기업 등록 1호로 9월에는 코스닥 등록도 예정되어 있다.
‘공부하는 사장님’으로 통하는 심 대표를 만나 ‘아름답게 사는 법’을 들어봤다.
사장님의 공격경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스로 인해 업계가 감원 감봉 등 구조조정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연봉인상과 승진(5월 6일자로 190여명의 직원 가운데 33명이 승진하였으며 연봉은 평균 9.7% 인상됐다) 등 ‘거꾸로 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거꾸로 가야 이깁니다. 자유여행사는 준비된 회사입니다. 위기관리 능력이 있으며 지금 당장보다는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지혜가 있습니다. 우리는 IMF(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 무수한 여행사들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회사는 몇 안 됩니다.
저는 사스를 이기기 위해 많은 책을 봤습니다.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각종 자료를 찾아 본 결과, 변종 바이러스는 길어야 3∼4개월 안에 잡힌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위생환경도 많이 개선돼 길어야 6개월이면 상황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3∼4개월 후를 대비한 직원들의 교육훈련에 보다 집중한 것입니다.
최근 여행업이 정상을 되찾고 있는데 어느 정도로 호전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4월 20일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6월 중순부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 등 성수기를 맞아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는 100% 정상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바운드(외래관광객 유치)는 아직 링거 주사를 더 필요로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서울대 내 영업소 개설, 서울 강남지사 설치, 중국 진출 등 창사 10주년에 접어들면서 사세가 날로 확장되고 있고 코스닥 등록도 예정돼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된 국제백신연구소가 서울대에 입주해 연구원들의 여행업무를 저희 여행사에 요청해옴에 따라 영업소를 개설하게 됐습니다. 강남지사는 7일 오픈 예정이며 중국에는 내년 3∼4월경 상해에 지사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5월 30일 제출해 놓고 있는 상태로 9월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우리 회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고객중심주의’가 여행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밑거름이라고 하던데?
자유여행사는 1년 365일 정상 근무합니다.
저희 여행사를 통해 지금 이 순간 해외에 나가있는 인원만 3000여명에 이릅니다. 저희 임직원은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제1 원칙으로 삼아 휴일에도 밤 9시까지 당직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살자’는 사훈 역시 고객만족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족여행으로 추천하고 싶은 상품은 무엇입니까?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초등학교 자녀와는 괌이나 필리핀 등의 휴양지가 좋고 중고생 자녀들과는 동남아무역의 중심지인 홍콩을 둘러보면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스 때문에 홍콩이 꺼려진다면 마카오도 좋습니다. 마카오는 사스 청정지역이며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 유럽 및 가톨릭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중국으로 반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짧은 기간에 동서양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자유여행사에서는 7월 23일부터 8월 26일까지 11회 동안 마카오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입니다.
‘남극 고래체험’이라는 이색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0일을 전후로 첫 출발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상품이며 가족여행으로 아주 좋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수족관과 해양박물관 등을 돌아보고, 모튼 아일랜드의 세계 유일한 야생 돌고래 리조트에서 돌고래 먹이주기 체험, 등대투어, 사막 투어와 모래 썰매타기, 해변 휴양지인 골드코스트에서의 해양공원 관광, 양털 깎기쇼, 부메랑쇼, 코알라, 캥거루 등의 호주 전통 농장 체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해양 크루즈 투어와 악어쇼, 승마, 카누체험, 시드니 올림픽 수영장에서의 수영교습 등 교육적인 이벤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나 관계기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첫째 적절한 관광홍보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 둘째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실제 사스청정지역이나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사스의 중심지역과 맞먹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반면 사스의 가장 큰 피해지인 홍콩의 경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8일에는 홍콩 관광청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심 대표는 아직도 학생이다. 대학원에서 관광학(박사과정)을 연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직원들에게도 평소 ‘공부하라’는 말을 밥먹듯 한다.
김은혜 마케팅 팀장은 “사장님이 묻는 말씀에 대답 못하면 혼난다”면서 “800개나 되는 여행상품 내역을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든데 날짜별로 다른 가격까지 알고 있으려면 머리에 쥐가 날 정도지만 고객의 질문에 신속히 대답하기 위해서는 늘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심 대표는 ‘공부’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혼내는 것 이상의 배려를 하고 있다. 직원들이 입사 당시의 최종학력보다 상급학교를 진학하면 학비를 전액 지원해주고 수업에 참석할 수 있도록 시간도 내준다.
“여행업은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음악가 미술가 체육인 학생… 직업 나이 인종 등을 불문하고 참으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그래야만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점심 먹으로 어디가?”
“매점에서 샌드위치 사다가 사무실에서 전화 받으며 먹을 거예요. 요즘처럼 바쁠 때 일해야지 밥 먹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여직원들이 심 대표의 말에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심 대표는 그 만큼 편하고 격의 없는 사장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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