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 수사기록에 드러난 ‘굿모닝시티 사건’

1년전 로비의혹까지 수사 접근

지역내일 2003-07-09
서울경찰청 조폭수사대는 지난해 5월 굿모닝시티에 폭력배가 연루, 폭력사건이 이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강 모씨 등 조직폭력배들이 굿모닝시티에 사채 등을 빌려준 뒤 이사로 눌러앉아 강압적으로 회사를 빼앗으려한다는 첩보였다.

◆수사과정서 드러난 새로운 사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사실이 속속 확인됐다.
회사 대표 윤씨가 분양계약자들의 계약금과 중도금 중 1억8000만원을 아버지 명의로 연립주택을 구입하는 등 횡령혐의가 드러났다.
또 굿모닝시티 사무실과 윤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비정황을 입증하는 경리장부와 문서가 쏟아졌다.
압수한 경리장부 등을 통해 4명의 정치인들에게 억대 후원금을 지출한 사실이 입증되고 윤씨도 시인했다.
또 일부 장부에는 ‘소개비’ 등의 항목으로 거액의 회사자금이 인출된 사실도 드러났다. 대규모 쇼핑몰 개발을 위해서는 각종 인허가와 관련된 민원사항이 잇따르는 것이 관례인 만큼 로비자금으로 의심케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검찰 송치 만기일을 눈앞에 뒀던 경찰은 “정치자금 후원금과 소개비 등에 대해서는 수사기일과 송치 등으로 본건 송치 후 계속 수사해 범죄사실이 구증되면 별건으로 송치할 계획”이라는 의견을 붙여 지난해 6월 15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굿모닝 사건에 정치인이 연루돼 있고 로비정황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자금조사를 하는 등 집중수사를 벌였지만 후원금이 적정 처리된 데다 수사기일도 촉박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관련 기록을 일괄 첨부해 송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 빌려준 뒤 회사 강탈 모의= 경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강 모씨 등은 굿모닝시티가 자금난에 빠져 강씨가 몸담고 있던 M사가 28억여원을 빌려준 뒤 이를 빌미로 이 회사를 장악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이들은 지난해 4월 4일 강씨 등 4명을 이사진으로 등재한 뒤 윤씨 등을 협박해 현금과 굿모닝시티 분양권 등을 수시로 갈취하고 회사를 넘길 것을 종용하기까지 했다.
특히 강씨 등은 대부분 폭력전과를 가진 폭력배여서 “서울 동대문 일대 대형쇼핑몰 사업에 기업형 조직폭력배로 변신을 꾀하려는 폭력배들이 깊숙히 개입돼 있다”는 소문을 재확인했다.
경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주범격인 강씨는 폭력 전과 2범으로 다른 등재 이사들로부터 ‘형님’으로 불리며 행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 모씨는 전과 10범으로 스스로 월드컵파 두목이라고 자칭하며 폭력을 행사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중도금을 총괄했던 관리부장 오 모씨도 폭력전과 5범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 수사 중 일부 정치인이 개입돼 있다는 소문이 경찰 내부에 나돌면서 우려반 기대반의 분위기가 있었다” 면서 “계속 추가수사를 벌였다면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 성홍식·김병량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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