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 떼강도 사건 은폐 주도 박종이씨

2년 전 박지원씨와 특수관계 추궁받아

지역내일 2003-07-07
김영완(50·해외 체류)씨의 100억원대 떼강도 사건을 은폐하도록 경찰 고위층에 압력을 가한 박종이(46·경감)씨가 ‘한빛은행 부정대출 외압의혹’사건을 다룬 국정조사에서도 언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완씨는 대북송금 과정에서 현대측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건넨 150억원대 CD(양도성 예금증서)를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7일 국회 회의록과 김문수(한나라당) 의원 등에 따르면 박 경감은 이 사건과 관련 ‘박지원과 특수관계’에 대해 의원들로부터 집중 추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빛은행 외압의혹’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 5차 회의에서 김문수 의원은 “박종이씨가 지난 96년 총선 부천에서 출마했을 때 호남향우회 모임에 참여하면서 박지원 전 비서실장을 직접 수행해 온 적이 있다고 밝힌 사실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종이씨는 박지원씨가 권력실세로 부상하던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초고속으로 경위·경감 승진을 한데다 사직동팀-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 등 핵심요직을 거쳐 이같은 배경에 박지원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추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박씨는 부인하고 있지만 김영완씨 집 떼강도 사건 은폐의혹의 정점에 박지원씨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지원씨와 어떤 관계냐”= 지난 2001년 1월 15일 열렸던 7차 ‘한빛은행 외압의혹’국정조사 특위 회의에서 김문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박지원씨와 박종이씨의 관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었던 박종이 경위와의 특수관계 여부를 캐물었고 박씨는 이를 부인했다.
다만 박 전 장관은 박종이씨를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인 90년 초반부터 알고 지냈으며 자주 자신의 집무실(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에 들른 사실은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박종이씨 사직동팀 근무에 박지원씨 추천 여부 △보안을 요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박종이씨를 수행케 했는지 등을 집요하게 질의했다.

◆”귀여움 독차지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씨는 김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으나 증인으로 출석한 신창섭(당시 한빛은행 관악지점장)씨는 “박종이씨가 일을 잘해 박지원 장관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신씨는 또 “박지원 장관이 밤이나 공휴일 등 은밀하게 운전이 필요할 때 박종이씨가 직접수행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문수 의원측은 “당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두 박씨와의 특수관계를 제보받고 박지원 전 장관을 상대로 캐물었으나 끝내 시인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일부 증인들은 두 사람이 특수관계라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들은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으나 당시 국정조사의 핵심사항은 아니어서 더 이상 쟁점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폐 정점’에 박지원씨 가능성= 박종이씨는 지난해 3월 김영완씨 집에 100억대 떼강도 사건이 일어나자 김씨로부터 ‘보안수사’ 의뢰를 받고 이대길 당시 서울경찰청장과 이승재 수사국장에게 ‘수사 은폐’를 부탁하는 등 이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경위에 불과했던 박씨가 경찰 수뇌부들에게 어떻게 편법조사를 청부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경찰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결국 당시 권력실세였던 박지원씨와의 특수관계가 아니고서는 이 사건 전체 얼개가 맞추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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