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해외상장 안되네

우량 “필요없다”… 비우량 “문턱높다” 외면

지역내일 2003-07-15 (수정 2003-07-15 오후 7:39:45)
국내 대형은행들이 잇따라 해외상장 의지를 밝히면서 국내기업 주식의 해외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해외상장 자체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기업은 해외까지 나가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 반해 불량기업은 진입요건이 까다로워 아예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해외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각종 공시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해 기업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은 모두 44개 종목이며 기업으로는 34개사이다.
뉴욕거래소에는 국민은행을 비롯 KT 포스코 한전 SKT 등 국내 우수기업들이 상장돼 있으며 나스닥에는 미래산업과 하나로통신이 올라가 있다. 런던거래소에는 삼성전자 조흥은행 하나은행 LG화학이 진출해 있다. 상장기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룩셈부르크에 많은 기업이 들어가 있고 홍콩거래소에도 동아건설과 대한통운 SK 등 3개사가 상장됐다. 유통되는 주식(원주) 자체가 상장된 기업은 없으며 실제 주식은 국내에 두고 원주를 대신하는 예탁증서(DR, 주식예탁증서)만 상장됐다. 두루넷은 원주를 상장했다가 법정관리 신청으로 지난 4월 7일에 상장폐지됐다.
한전 포스코 KT 등 많은 기업들은 민영화 과정에서 해외상장이 이뤄졌으며 일부 기업들은 대외신인도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단 한 기업도 해외에 상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뉴욕거래소 상장기업들은 지난 1994~1999년에 상장됐으며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삼성전자 등도 2000년 이전에 입성을 마친 상태다. 미래산업과 하나로통신은 2000년에 나스닥에 DR(주식예탁증서)을 상장시켰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더이상 해외상장 자체의 유인이 없다”면서 “우량기업은 해외에 상장하지 않더라도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해외신인도를 높이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도 “은행들이 연이어 해외상장을 하려는 것은 물량부담 때문”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코스닥등록기업 중에는 여전히 나스닥 상장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는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등록법인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10여개사가 나스닥시장 상장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젠 상담마저 뚝 끊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와 증권유관기관들도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 나스닥상장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1억달러 규모 나스닥펀드를 조성키로 한 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키보드제조업체 카네스타 한 기업에 300만달러를 지원하는데 그쳤다.
금감원도 현재로선 특별한 지원책이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해외증시 진출계획이 있는 25개사이며 이중 원주와 DR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각각 4개사, 8개사였다고 밝히면서 실무추진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상장에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며 “더이상 제도적으로 지원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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