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대한교원공제회 이기우 이사장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경영 하겠다”

지역내일 2003-07-22 (수정 2003-07-23 오후 5:22:24)
과거 고금리 경제구조에서 저금리 경제구조로 경제구조가 변해가고 있다. 교원공제회도 저금리시대에 걸 맞는 자산 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데 수립된 대책이 있거나 계획이 있다면 말해달라.
현재 경영환경은 세계경제의 침체와 지속적인 저금리 구조 그리고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열악하고 불투명한 환경이다. 이런 때일수록 외형적 성장보다는 경영의 내실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교원공제회는 두 가지의 경영시스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체제의 구축이다. 조직의 모든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수익사업에 투입하는 경영조직으로 개편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조직운용의 유연성을 통해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업의 체질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
둘째는 경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익구조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교원공제회가 주 수익원으로 의존해온 금융자산부문 외의 신규사업부문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자산운용의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경영의 내실을 기해나갈 계획이다.
교원공제회는 이미 저금리 시대를 대비해 향후 30년 동안 안정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천 철마산 터널 건설사업 등 SOC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개관한 특급호텔인 라마다 프라자 제주 호텔을 비롯해 경기도 여주에 건설중인 골프장 등 다양한 신규사업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오는 12월 영업개시를 목표로 현재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는 특히 일선 교직원들에게 기존 보험사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보험료 혜택을 줄뿐 아니라 차량 무상점검 순회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교직원들의 실질적인 복지 향상은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는 군인공제회의 사업다각화를 교원공제회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교원공제회는 이미 수익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환경분야 사업과 열병합 발전·풍력발전 등 에너지 공급 사업,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츠 등에 대한 사업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교원공제회는 신규사업 진출 시 수익성과 더불어 공익성과 안정성에 비중을 두고 투자를 결정한다. 이는 교원공제회의 투자자금이 회원들의 소중한 재산일 뿐 아니라 본회의 성격상 투자의 공익적 부분을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원공제회는 사업을 다각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검증을 거친 후에 장기적 수익사업의 큰 틀을 정립한다는 원칙아래 사업 다각화를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각종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교원공제회의 대출이자에 대한 회원들의 체감만족도가 낮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교원공제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교원공제회는 일선 회원들이 긴급한 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손쉽게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생활자금을 대여하고 있다. 물론 회원 복지증진 차원에서 볼 때는 대여이율이 낮을수록 좋겠지만 회원이 퇴직할 때 지급해야 할 준비금의 적립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교원공제회의 입장이다.
이는 공제회의 대출금리가 장기급여율과 연계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대출금리 연 8.0%는 장기급여율과 비교해 볼 때 예대마진이 0.5%에 불과하다. 시중 금융기관의 예대마진이 3%를 상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물론 과거 고금리 시기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금리가 떨어져 있는 현재 상황에서 회원이 시중 금융기관과의 차이를 현격하게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이 때문에 공제회도 회원에 대한 복리시혜 증대 차원에서 지난 3월 1일, 대출금리를 8.5%에서 8.0%로 인하한데 이어 오는 8월 1일부터는 다시 1%를 더 인하, 7%로 대여이율을 낮출 계획이다.
이는 시중 금융기관에서 취급하고 있는 대출금리보다 훨씬 낮은 이율일 뿐 아니라 근저당 설정비, 중도 상환시 1∼2%에 해당하는 수수료 등이 없어 가장 경쟁력 있는 대여제도일 것이다.
앞으로도 공제회는 시중 금융기관과 유사기관의 대출금리 수준을 고려, 탄력적으로 대여제도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공제회의 부대시설이 교원들이 이용하기에 고가상품 중심이라는 불만도 있는데.
교원공제회가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회원복지시설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기금조성사업의 일환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
사실 이익이 없다면 회원들에게 복지혜택을 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원공제회는 그동안 한 측면에 기울지 않고 이를 균형 있게 운영해 왔다.
실례로 유관기관인 S연금공단 및 K연금공단의 호텔시설은 성수기에는 20%, 비수기에는 30∼5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공제회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막론하고 회원들에게는 5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물론 보다 저렴한 복지시설이 다양하게 마련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 경우 이들 시설에 대한 관리비나 운영비를 감안한다면 수익과 회원복지를 결합시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이 경우 어느 부분에 대한 희생이 있어야 하는데 교원공제회로서는 어느 부분에서도 희생을 강요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수익과 복지의 균형이 이뤄지는 규모를 갖춘 복지시설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또 각종 부대시설 이용, 서비스 등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교원공제회는 자체 신문, 메일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의 홍보기법을 이용해 경영현황, 각종 복지시설과 부대시설, 회원복지서비스 등을 알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홍보는 아무리 해도 부족하다. 앞으로도 일선 회원들이 보다 쉽고 자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홍보채널을 더욱 다양화하고 회원에 대한 메시지 도달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다.

30년 이상을 공직에 몸담았는데 공직자에서 경영자로의 변신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또 이사장 취임이후 세운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이윤을 최고이자 최후의 목표로 삼는 기업들도 이제는 패러다임이 변해가고 있다.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기업, 투명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이윤을 위해 변칙적인 수단을 사용하거나 순간적인 대응책으로 고객을 기만하는 기업은 사장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현대 기업이 가장 중요시하는 투명경영이 일맥상통한다고 믿고 있다. 특히 교원공제회와 같은 공기업의 경우는 이런 것들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 기업보다도 더욱 투명한 경영,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는 건실한 경영, 순간의 이윤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익기반을 확고히 구축하는 경영이 교원공제회에 요구되고 있다.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행정부처는 국가경영의 첨병이고 나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36년간을 정책입안과 집행에 몸담으며 투명성과 합의, 상호간의 신뢰에 의한 국가경영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공직사회 경험이 새로운 현대경영의 패러다임과 교원공제회 경영의 지향점을 감안해 볼 때 오히려 더욱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될 것을 믿는다.
투명한 경영, 신뢰받는 경영의 철학 아래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교원공제회가 그동안 이룩한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게 운영의 내실을 기해나가는 한편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탄력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임직원의 전문성을 함양해 나가는데 전력을 기울여 나감으로써 교원공제회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
특히 교원공제회는 올해 전반적이고도 과감한 조직의 개편을 통해 21C가 요구하는 역동적인 기업, 사랑 받는 기업, 봉사하는 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갈 계획이다.N

/대담 이강연 정책팀장 lkyym@naeil.com
/정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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