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튜브’의 배경은 지하철이다. 지하철이 충돌하려는 순간 종합사령실장은 통제센터 상황판을 보면서 전동차를 제어하고 선로를 바꾸도록 지시한다.
위험에 처한 지하철을 세우려는 사령실의 긴장된 순간이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의 사령실을 떠오르게 한다.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 오늘로 4개월째다. 사고를 줄이지 못한 여러원인이 지적됐고, 특히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종합사령실 역할이 강조됐다.
종합사령실 사람들은 하루 20시간을 초긴장 상태에서 살아간다.
각 노선마다 운행을 점검하는 6명의 사령이 교대근무를 하며 모니터를 관찰하고 있다.
종합사령실 5호선 운행파트에서 근무하는 김덕만씨는 “대구지하철 참사이후 종합사령실도 긴장근무를 하고 있지만, 어이 없는 사고로 인해 종합사령실이 도마위에 올라 씁쓸하다”고 말했다.
지하철 종합사령실(T.T.C.C)은 지하철의 운행과 전력공급, 비상지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사령실에는 과장급 간부가 순번제 책임자(수퍼바이저)로 들어가며, 사령실장은 종합적인 보고를 받은 후 사고 발생 등 위급상황에서 운행방식을 결정한다. 영화속 현장 지휘자로 나온 ‘실장’은 종합사령실의 ‘수퍼바이저’다.
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에서 5호선과 8호선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김순문 과장은 “이 곳은 1000만 시민의 발이 되고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보다 모니터에 보이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사령실 직원은 최정예 일꾼으로 거듭나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 정대진 종합사령실장은 한 눈에 지하철 5호선의 운행상황을 체크한다. “빨간불이 이동하는 경로가 지하철이 움직이는 것이고, 정차했을 때 전동차 문이 열렸는지도 모두 종합사령실안 현황판에 표시됩니다.”
정 실장은 “영화속에서 종합사령실의 역할이 어떻게 비쳐졌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서울지하철은 컴퓨터 작동에 의해 전자동으로 움직인다”며 “지하철 한 개 노선에 3명의 운행사령과 2명의 전력사령이 권역별로 CCTV감시, 운행시간을 체크하는 등 총괄적인 지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40미터 가량의 상황판에는 지하철의 움직임이 불빛으로 나타나고, 상황판 위 CCTV에는 역별로 들어오고 나가는 전동차의 상황이 한 눈에 들어온다.
5호선 노선 상황판 앞에는 3명의 운행사령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지하철 운행상태를 점검하고, 그 뒤에는 1명의 운행책임자가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튜브’는 전동차나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터널의 단위다. 지하철의 경우 양방향 통행 2개 선로를 한 ‘튜브’라고 한다.
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에서 통제되는 지하철은 하루 1660여대(5∼8호선). 이용승객 254만명의 움직임이 사령실에서 CCTV로 관찰되고 있다.
그만큼 종합사령실의 첨단화도 필수적이다. 정대진 실장은 “종합사령실은 운전과 전력, 통신과 설비 등의 네박자를 짧은 호흡으로 맞출 수 있는 지휘본부”라며 “각 분야별 네트워크가 원활히 이루어지려면 첨단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동차 속도 100㎞ 못넘는다
영화속에서 탈취된 전동차는 탈취범에 의해 수동으로 조작돼 시속 140㎞로 질주한다. 전동차가 공사중인 교량(잠실철교) 진입을 앞두고 속도를 줄이지 못하자 교량붕괴의 위협까지 화면을 가득채운다.
실제 지하철 속도는 80㎞정도다. 기관사가 수동으로 속도를 140㎞까지 올릴 경우 탈선한다.
종합사령실은 지하철의 속도에도 관여한다. 역과 역 사이의 전동차 운영 상황과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자동으로 속도조절을 할 수 있다. 운전사는 출발할 때 버튼만 누르면 역할이 끝난다.
종합사령실에서 전 지하철역에 연습상황을 알리는 방송을 한다. CCTV로는 방송을 듣고 두리번거리는 승객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화재나 충돌사고시 종합사령실은 서울시내에서 운행되는 모든 지하철에 무선으로 안내방송을 할 수 있다. 현재상황과 주변여건을 알린 뒤 승객들에게 행동요령을 전달한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기관사의 역할이 크게 부각된다. 전동차를 수동조작하게 될 경우 기관사와 사령실간의 통신으로만 전동차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철도공사는 가장 먼저 기관사와 역무원의 구호능력 보강을 위해 △양압식 공기호흡기 574대 △화재용방독면 423개 △경광신호봉 427개를 확보하고, 분야별 초동조치(SOP)를 정립키로 했다.
화재사고시 초기단계에서 종합사령실의 빠른 판단과 기관사의 발빠른 대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민생활 일부된 지하철, 안전시설은 필수
이미 지하철은 도시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생활문화공간이 됐다.
그러나 ‘사고 공화국’에서 웬만한 사고가 아니면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기 어려워 서민들의 생활문화공간이 위협받고 있다.
대구 참사 이후 그나마 안전시설 설치가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예산규모를 지하철공사가 떠 안기는 역부족이다.
제타룡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안전시설 설치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지만 시민의 안전에 관련되기 때문에 단기사업과 중장기사업으로 나눠 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한 뒤 종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총 81개 사업 3267억원을 들여 화재예방시스템과 초동조치 능력배양 프로그램, 소방안전시설 보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소방안전 단기사업으로 떠오른 △전동차내 화재감시시스템 자체개발 △출구안내표지 형광화 △역사 화재감지기 성능 향상 △변전소 특고압변압기 내부고장 검출 △차내 인터폰, 소화기 확대 등 1200여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정비·확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역과 역 사이의 방연구획 설치 △기관사-종합사령실-역무실 무선통신체계 구축 △승강장 스크린도어 1개역 시범설치 △수직 관통부의 워터 커튼 설치 등의 중장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위험에 처한 지하철을 세우려는 사령실의 긴장된 순간이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의 사령실을 떠오르게 한다.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 오늘로 4개월째다. 사고를 줄이지 못한 여러원인이 지적됐고, 특히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종합사령실 역할이 강조됐다.
종합사령실 사람들은 하루 20시간을 초긴장 상태에서 살아간다.
각 노선마다 운행을 점검하는 6명의 사령이 교대근무를 하며 모니터를 관찰하고 있다.
종합사령실 5호선 운행파트에서 근무하는 김덕만씨는 “대구지하철 참사이후 종합사령실도 긴장근무를 하고 있지만, 어이 없는 사고로 인해 종합사령실이 도마위에 올라 씁쓸하다”고 말했다.
지하철 종합사령실(T.T.C.C)은 지하철의 운행과 전력공급, 비상지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사령실에는 과장급 간부가 순번제 책임자(수퍼바이저)로 들어가며, 사령실장은 종합적인 보고를 받은 후 사고 발생 등 위급상황에서 운행방식을 결정한다. 영화속 현장 지휘자로 나온 ‘실장’은 종합사령실의 ‘수퍼바이저’다.
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에서 5호선과 8호선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김순문 과장은 “이 곳은 1000만 시민의 발이 되고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보다 모니터에 보이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사령실 직원은 최정예 일꾼으로 거듭나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 정대진 종합사령실장은 한 눈에 지하철 5호선의 운행상황을 체크한다. “빨간불이 이동하는 경로가 지하철이 움직이는 것이고, 정차했을 때 전동차 문이 열렸는지도 모두 종합사령실안 현황판에 표시됩니다.”
정 실장은 “영화속에서 종합사령실의 역할이 어떻게 비쳐졌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서울지하철은 컴퓨터 작동에 의해 전자동으로 움직인다”며 “지하철 한 개 노선에 3명의 운행사령과 2명의 전력사령이 권역별로 CCTV감시, 운행시간을 체크하는 등 총괄적인 지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40미터 가량의 상황판에는 지하철의 움직임이 불빛으로 나타나고, 상황판 위 CCTV에는 역별로 들어오고 나가는 전동차의 상황이 한 눈에 들어온다.
5호선 노선 상황판 앞에는 3명의 운행사령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지하철 운행상태를 점검하고, 그 뒤에는 1명의 운행책임자가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튜브’는 전동차나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터널의 단위다. 지하철의 경우 양방향 통행 2개 선로를 한 ‘튜브’라고 한다.
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에서 통제되는 지하철은 하루 1660여대(5∼8호선). 이용승객 254만명의 움직임이 사령실에서 CCTV로 관찰되고 있다.
그만큼 종합사령실의 첨단화도 필수적이다. 정대진 실장은 “종합사령실은 운전과 전력, 통신과 설비 등의 네박자를 짧은 호흡으로 맞출 수 있는 지휘본부”라며 “각 분야별 네트워크가 원활히 이루어지려면 첨단 장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동차 속도 100㎞ 못넘는다
영화속에서 탈취된 전동차는 탈취범에 의해 수동으로 조작돼 시속 140㎞로 질주한다. 전동차가 공사중인 교량(잠실철교) 진입을 앞두고 속도를 줄이지 못하자 교량붕괴의 위협까지 화면을 가득채운다.
실제 지하철 속도는 80㎞정도다. 기관사가 수동으로 속도를 140㎞까지 올릴 경우 탈선한다.
종합사령실은 지하철의 속도에도 관여한다. 역과 역 사이의 전동차 운영 상황과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자동으로 속도조절을 할 수 있다. 운전사는 출발할 때 버튼만 누르면 역할이 끝난다.
종합사령실에서 전 지하철역에 연습상황을 알리는 방송을 한다. CCTV로는 방송을 듣고 두리번거리는 승객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화재나 충돌사고시 종합사령실은 서울시내에서 운행되는 모든 지하철에 무선으로 안내방송을 할 수 있다. 현재상황과 주변여건을 알린 뒤 승객들에게 행동요령을 전달한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기관사의 역할이 크게 부각된다. 전동차를 수동조작하게 될 경우 기관사와 사령실간의 통신으로만 전동차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철도공사는 가장 먼저 기관사와 역무원의 구호능력 보강을 위해 △양압식 공기호흡기 574대 △화재용방독면 423개 △경광신호봉 427개를 확보하고, 분야별 초동조치(SOP)를 정립키로 했다.
화재사고시 초기단계에서 종합사령실의 빠른 판단과 기관사의 발빠른 대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민생활 일부된 지하철, 안전시설은 필수
이미 지하철은 도시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생활문화공간이 됐다.
그러나 ‘사고 공화국’에서 웬만한 사고가 아니면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기 어려워 서민들의 생활문화공간이 위협받고 있다.
대구 참사 이후 그나마 안전시설 설치가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예산규모를 지하철공사가 떠 안기는 역부족이다.
제타룡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안전시설 설치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지만 시민의 안전에 관련되기 때문에 단기사업과 중장기사업으로 나눠 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한 뒤 종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총 81개 사업 3267억원을 들여 화재예방시스템과 초동조치 능력배양 프로그램, 소방안전시설 보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소방안전 단기사업으로 떠오른 △전동차내 화재감시시스템 자체개발 △출구안내표지 형광화 △역사 화재감지기 성능 향상 △변전소 특고압변압기 내부고장 검출 △차내 인터폰, 소화기 확대 등 1200여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정비·확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역과 역 사이의 방연구획 설치 △기관사-종합사령실-역무실 무선통신체계 구축 △승강장 스크린도어 1개역 시범설치 △수직 관통부의 워터 커튼 설치 등의 중장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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