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서비스시대 ⑩] 학생 중심 ‘학사행정 서비스’ 도입하는 대학가

학생이 원하는 일 뭐든 다해준다

지역내일 2003-06-26 (수정 2003-06-26 오후 5:34:25)
대학이 변하고 있다.
교수, 교직원 중심의 학사행정이 학생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대학들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자세로 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학들은 전직 언론인을 영입하는 등 대외홍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총장들은 학생들의 취업과 학교 홍보 그리고 보다 많은 예산을 위해 전국 곳곳을 뛰고 있다.

◇ 학교 담장 너머의 총장들 = 요즘 지방대학 총장들을 서울에서 만나기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예 서울사무소를 차려놓고 일주일에 몇 일은 서울에서 상주하는 총장들도 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보다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산과 학교발전기금을 확보하기 위해 관가와 기업 그리고 동문들을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 한 지방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 산자부, 과기부, 정통부는 물론 대기업과 자주 접촉해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내문제보다는 대외활동에 더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미 대학 총장은 지성의 상징이기보다는 전문 CEO에 더 가깝게 됐다”며 “대외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총장은 학내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과 직접 만나거나 인터넷을 통해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활동도 게을리 하지 못하는 게 요즘 총장이다.
영남대학교 이상천 총장은 “각종 학내 현안으로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도 한다”며 “학문적으로 존경받는 학자형 총장보다는 발로 뛰는 CEO형 총장이 대우받는 시대”라고 말했다.
일부 총장들은 학교발전기금과 장학금 모금을 위한 붐을 조성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도 한다.
경북대학교 김달웅 총장은 취임 초 조상들이 물려준 토지를 학교에 내놓았다. 모친상을 당한 전북대학교 두재균 총장은 조의금 가운데 장례식 비용을 제하고 남은 7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 세계수준 대학서 배운다 = 아예 해외 세계수준의 대학에 행정직원을 대거 파견해 학사행정 등 선진서비스를 배우려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학은 지난 13일 세계적인 명문대학(상위 50위권)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해외 연수단 발대식을 갖고, 15일부터 8일간 1차 대상자를 미주와 호주지역 명문대학에 파견했다.
과장급 이상 행정직원 150여명으로 구성된 ‘고려대학교 신사유람단’이 방문한 현지 대학은 하버드, 예일, MIT, 스텐포드, ANU, UBC 등이다.
신사유람단은 세계적인 명문대학들의 행정시스템, 하드웨어적 인프라 등을 살펴보았다. 이들의 경험은 고려대가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가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된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 관계자는 “이번 방문단은 지향하는 목표점을 직접 보고 느끼고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이를 통해 국제화를 통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의 비전을 학내 전 구성원과 공유하고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실시된 연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세계 명문대학을 직접 벤치마킹 함으로써 국내대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제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IT 접목해 서비스 강화 = 최근 대학들이 앞다퉈 모바일 캠퍼스로 변신하고 있다. 또 무선랜과 무인증명서 발급기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캠퍼스를 구축한 대학들 대부분은 모바일 무선 인터넷을 통해 공지사항, 학사일정, 취업정보, 동호회, 게시판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신분증 서비스와 결제서비스 등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런 IT 기술의 접목은 학생복지를 증진시키고 학사 행정을 대폭 간소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원하는 것은 다해준다 =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학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어학연수를 가거나 국내에서 어학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 스스로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야 했다.
그러나 스스로 어학공부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도록 나두는 대학은 요즘은 재학생은 물론 수험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해외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내에 다양한 어학강좌를 마련하는 등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최초로 ‘3+1 유학제도’를 도입, 국제교류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던 천안 선문대학교가 있다.
선문대학교는 학교가 나서 외국에 유학을 가지 않고 국내에서도 상당한 어학훈련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생활관 (기숙사)에 ‘외국어 존(Zone)’ 제도를 도입했다.
외국어 존은 선문대가 지난해 2학기 생활관에 도입했던 ‘영어 존’이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이번 학기부터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 스페인어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외국어 존에 속한 생활관 각 방에서는 해당언어권 외국학생 1인과 한국인 2∼3명이 함께 생활한다. 현재 생활관 외국어 존에는 325명의 한국학생들이 86명의 외국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외국어 존에서는 의무적으로 해당 신청 외국어를 전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 지도교수의 지도하에 주 1회씩 호실별 소그룹 토론회와 세미나, 사례발표회, 전시회, 친선 교류 활동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선문대가 외국어 존을 운영할 수 있는 배경은 다양한 언어권 출신의 유학생이 있기 때문.
현재 선문대에는 26개국, 538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재학중이다.
이와 함께 각 대학들은 홍보기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무리 서비스를 강화해도 외부, 특히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전직 기자들이 대학홍보책임자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초 이화여대는 홍보실장에 20여년 동안 언론에 몸담았던 여성언론인 이덕규씨를 영입했다. 또 지난해 가을 건국대도 홍보실장에 언론인을 영입했고 부산대는 홍보전문위원제도를 도입하고 전직 언론인에게 자리를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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