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광주대학교 김혁종 총장

입학정원 35% 감축 등 구조조정 마무리

지역내일 2003-07-07 (수정 2003-07-08 오후 5:20:26)
최근 지방대학의 위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대학교의 현재 상황과 지방대 위기의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광주대학교는 고교졸업생 수의 감소에 따른 대학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수년 전부터 예측해 기존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입학정원을 35% 감축했다. 또 2004학년도 입시부터는 일반대학으로 전환하는 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런 정원 조정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유치의 어려움이라는 측면의 지방대 위기에서 우리대학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한 우리 대학은 정원을 축소함으로써 기존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법령에서 제시하고 있는 준칙주의 4대 기준(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을 100%이상 충족하게 돼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여건과 교육의 질을 제공하게 됐다.
최근의 지방대학 위기는 대학정원의 과다가 그 직접적 원인이며 산업, 경제, 정치 등 모든 측면에서 수도권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구조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지방대학들도 수도권 대학과 동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청에 대해 대학 자체적 대응 역량만으로는 이를 달성하기가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 실정이다.

특히 지방대학들이 겪고 있는 학생모집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은 대학정원의 과다에 원인이 있다.
지난 1996년이래 시행된 준칙주의에 의해 설치된 대학은 대부분이 소규모 대학이고 그 정원의 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준 적용을 무기한 유예를 받은 기존 대학에서 무분별하게 정원을 증원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초래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기존의 대학 정원을 교육여건에 맞춰 감축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국립대, 수도권 사립대, 지방사립대로 분류하고 연차적으로 기준 충족에 따른 정원감축 정책을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지방대학 중점육성이라는 정책방향과 관련하여 광주대학교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참여정부의 지방대학 육성은 지역분권화,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혁신체제 구축이라는 큰 틀 안에 포함돼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더 지켜봐야 구체적인 정책의 틀이 완성되겠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지방을 동일한 척도를 갖고 정책이 입안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그 지역이 갖고 있는 현재의 경제수준, 기본 인프라 등 현실을 감안할 수 있는 차등적 기준이 전제조건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전제조건이 갖춰진다면 지방대학, 자치단체, 지역기업, 기타 기관이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체제를 구축한다는 정책방향에 동의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대학이 강점을 갖는 분야를 중심으로 광주·전남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광주대학교가 지방대학 집중육성 차원에서 특성화전략을 어떻게 잡고 있으며, 또 이를 어떻게 연계시키고 있는가.
광주대학교는 학문분야로 볼 때 1998년이래 디자인분야 특성화라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최초의 디자인계열 창업보육센터를 유치해 운영 중이다.
또 이 지역 대학에서는 최초로 TIDIC(광주전남문화관광상품디자인혁신센터)이라는 지역디자인혁신센터를 설치해 영세한 지역 디자인업체에 첨단 기술지도, 공동기술개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런 광주대학교의 역량은 광주광역시가 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설립하고 있는 ‘디자인센터’ 유치사업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됐다.
이런 성과는 참여정부가 구상하는 지역혁신체제 구축을 미리 시범적으로 실시한 사례로 본다.
지방대학육성사업은 학교를 보고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프로그램 위주로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프로그램이 지역의 실정과 육성산업정책에 부합하는지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대학은 대학의 특성화 분야가 지역에서 추진하는 디자인산업육성이라는 정책과 잘 맞아떨어지고 있어 이 방향으로 특성화 전략을 세워 시행하겠다.

지방대학 집중육성을 지역산업과 연계한다고 할 때 광주대학교는 어떤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지역 디자인산업과의 연계에 충실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을 제고하고 지역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정책으로서 졸업자와 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업인턴십 지원제도’를 올해 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기업인턴십 지원제도’는 영어·정보화 능력 등과 전공별 기준요건을 만족하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주로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와 협약을 맺어 인턴십을 약 3개월 수행하도록 하고, 경비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만일 해당업체에서 취업까지를 보장한다면 추가적으로 3개월간의 급여 50%를 학교에서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학생과 기업, 그리고 대학 모두에게 혜택이 되는 제도라고 본다. 일단 올해 시행하면서 보완할 사항이 있다면 개선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방대학들이 상호 연계하여 지역문화와 경제발전의 중심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구상될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관련분야별로 지방대학이 중심이 돼 지방대학 전문가-지방자치단체-관련 산업체-유관기관이 연계하는 협의체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그 협의체에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토론을 거쳐 구체적 시행방안까지 마련한 후 지역의 여론도 참조해 추진과제를 추출하고 지방정부 혹은 유관기관에서 실제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 결과를 평가하고 효과를 분석하고 다시 분석결과가 협의체에 피드백되어 ‘정책입안-시행-평가결과 반영’이라는 순환시스템을 확립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겠다.

정부의 지방대학 지원체제 강화와 관련하여 제안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으로 지방대에 대한 지원은 두 가지로 대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종류별, 규모별로 기본적인 교육여건 충족 정도에 따른 기본적 지원과 지역발전을 위한 프로그램별 지원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대학의 기본적인 교육여건이 향상될 수 있으며, 아이디어뱅크로서의 역할자 수행을 위해 대학이 부단히 노력하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광주 방국진·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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