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더욱 고마운 집배원 아저씨'<362호/생활>

고양 일산 우체국 최상태 집배원

지역내일 2000-12-04
요즘은 정다운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방법이 크게 바뀌었다. 전화의 등장은 물론 전자 메일 휴대폰 등은 빨간 우체통과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

그와 함께 정다웠던 집배원 의 이미지도 아파트 우편함을 통해 어느덧 고지서만을 전달해주는 딱딱한 아저씨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대의 설움에도 아랑곳없이 오늘도 매서운 바람을 헤치며 묵묵히 성실함으로 일하는 우리들의 집배원들이 있어 우리의 편리한 생활은 유지된다.

고양 일산 우체국 최상태 집배원. 고양시에서 집배원 생활을 시작한지 18년째인 그는 소포배달 담당으로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밤 8시까지 근무한다.

하루 평균 5∼6시간씩 오토바이를 운전해야하는 고달픔에도 시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에 지금껏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추운 겨울 빙판 길과 무법 차량을 만날 때면 늘 가슴 졸이며 오토바이 운전을 해야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는 황톳길을 운전할 수 없어 포기 할 때도 있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4개월 쉬는 동안을 제외하곤 지금껏 결석 한번 없이 같은 일을 해 온 최상태 집배원.

그는 고마운 내용의 편지는 줄고 법원 등기 등 수없이 많은 각종 고지서와 늘어난 광고서류 등으로 오히려 반송이 많아질 때면 힘이 빠진다고 한다. 특히 아파트에서 옆집의 등기서류 등을 대신 받아주지 못하는 현실을 접할 땐 신도시 건설 이전의 따뜻한 인심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그래도 불우한 시설이나 노인들에게 정다운 소포나 편지 등을 전해줄 때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더욱 뿌듯함을 느낀다는 최상태씨. 그는 노인들이 주소 없이 전화번호만 쓴 경우나 번지수를 비슷하게만 적어놓았을 경우도 끝까지 추적하여 찾아주는 서비스정신을 철저하게 보여준다.

요즘 인기인 우편주문도 냉동상품인 경우엔 최상의 상태를 전달하기 위해 수시로 수신자에게 전화를 걸어주는 세심함도 잊지 않고 실천한다.

그는 모든 집배원이 실천하는 서비스 정신이라며 겸손해한다. 그러나 김인옥 운용실장은 그의 성실함은 물론 집배원사이에서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큰 형님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그를 모두 고마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집배원 일을 정년까지 하고 싶어한다.

"박애원이나 순애원을 들르고 나면 집배원 일을 할 수 있는 저의 건강함에 새삼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라며 그런 기회를 제공해준 집배원 일을 진정으로 좋아했다.

그는 끝으로 내년엔 기계화 작업이 되므로 규격봉투나 우편번호는 꼭 맞게 써 달라며 환하게 웃고 오후 근무를 위해 오토바이에 다시 몸을 실었다.

"계절중에 가장 힘든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봄을 맞을 때가 제일 좋지요"라던 그의 말을 떠올리며 우리의 집배원들의 무사한 겨울을 위해 화이팅을 외쳐본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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