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한-미국간 잇단 비공식접촉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은 북미간 공식 양자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온 반면, 북한은 양자대화를 꾸준히 요구해 양측 대표단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간단히 표현하면, 북미는 ‘우연히’ 비공식접촉을 계속하고 있고 다른 4개국은 적당히 자리를 만들어주는 모양새다.
북미 양국은 베이징 조어대(釣魚臺)에서 27일 개최된 북핵 6자회담 첫 날 비공식접촉을 가졌다. 이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주최로 열린 만찬장 테이블에서 나란히 앉아 약 1시간 동안 통역을 대동, 대화를 나눴다. 만찬장에서 북측 김영일 수석대표(외무성 부부상)와 미측 제임스 켈리 수석대표(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나란히 앉은 것은 서열에 따른 자리배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열린 6개국 리셉션에서도 북미 양측 대표단은 간단한 인사를 나눠, 총 3차례에 걸쳐 단독으로 ‘마주보고’ 얘기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부 한 당국자는 27일 “이들의 만남은 비공식이지만 어느 정도 사전에 얘기된 듯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28, 29일에도 양국간 비공식접촉이 있을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서 이같은 접촉은 지난 4월 열린 베이징 3자회담에 비교해보면 상당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북측 리 근 대표는 회담장 복도에서 만난 켈리 차관보에게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회담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실상 결렬됐다.
이번 회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다음 회담 일정만 잡아도 다행’이라며 최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이는 북미간 이견이 너무나 첨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북미간 잇단 접촉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 체결 등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핵 폐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북한이 핵 폐기를 해야만 대북 안전보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맞서 현재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담이 아직 이틀 남은 만큼 양측간 작은 실마리라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회담이니만큼 참가국간에는 ‘회담을 깨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것으로 전해졌다.
궁지에 몰려있는 듯한 북한도 이번 회담이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인식하고 나름대로 진지한 자세로 회담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섣불리 회담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다.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미국은 북미간 공식 양자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온 반면, 북한은 양자대화를 꾸준히 요구해 양측 대표단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간단히 표현하면, 북미는 ‘우연히’ 비공식접촉을 계속하고 있고 다른 4개국은 적당히 자리를 만들어주는 모양새다.
북미 양국은 베이징 조어대(釣魚臺)에서 27일 개최된 북핵 6자회담 첫 날 비공식접촉을 가졌다. 이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주최로 열린 만찬장 테이블에서 나란히 앉아 약 1시간 동안 통역을 대동, 대화를 나눴다. 만찬장에서 북측 김영일 수석대표(외무성 부부상)와 미측 제임스 켈리 수석대표(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나란히 앉은 것은 서열에 따른 자리배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열린 6개국 리셉션에서도 북미 양측 대표단은 간단한 인사를 나눠, 총 3차례에 걸쳐 단독으로 ‘마주보고’ 얘기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부 한 당국자는 27일 “이들의 만남은 비공식이지만 어느 정도 사전에 얘기된 듯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28, 29일에도 양국간 비공식접촉이 있을지 주목된다.
6자회담에서 이같은 접촉은 지난 4월 열린 베이징 3자회담에 비교해보면 상당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북측 리 근 대표는 회담장 복도에서 만난 켈리 차관보에게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회담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실상 결렬됐다.
이번 회담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다음 회담 일정만 잡아도 다행’이라며 최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이는 북미간 이견이 너무나 첨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북미간 잇단 접촉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 체결 등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핵 폐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북한이 핵 폐기를 해야만 대북 안전보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맞서 현재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담이 아직 이틀 남은 만큼 양측간 작은 실마리라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회담이니만큼 참가국간에는 ‘회담을 깨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것으로 전해졌다.
궁지에 몰려있는 듯한 북한도 이번 회담이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인식하고 나름대로 진지한 자세로 회담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섣불리 회담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다.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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