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내년도 주식시장에 대해“내년 1분기까지는 하락추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400-700선 사이에서 주가가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석중 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3번째 유동성 정점을 형성했기 때문에 이미 증시의 대세 흐름은 하락세로 꺾였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주식시장의 하락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다리면서 반등을 노리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보면 내년중 주가는 400-700선 사이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또 ‘2001년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보고서에서 미국경기의 연착륙 성공여부가 하락압력의 크기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며 기업의 해외매각 강도가 지지선 구축여부를 결정하고 구조조정의 진행속도가 상승반전시의 상승강도와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등은 미국 신경제 사이클에 의해 경기가 급강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침체에 대한 대책으로 기업인수. 합병(M&A)을 허용한다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더라도 하락장 속에서의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20001년 증시전망 보고서를 정리했다.
◇증시향방 결정 변수=세계 유동성 증가와 주식시장, 특히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올 3월을 고비로 둔화되고 있는 세계 유동성이 증가세로 반전되는 시기가 세계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동성 증가세 반전은 미국의 금리인하를 신호로 시작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미국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까지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중남미 위기나 미국의 대형펀드 위기가 발생한다면 유동성 증가로 바넌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경제 연착륙 성공여부 역시 주요 변수중 하나. 일단 미국이 연착륙에 성공하더라도 기업수익은 경착률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미 경기둔화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비중인 높은 한국과 대만은 미국의 신경제 사이클에 의해 경기가 급강하할 가능성도 큰 편이다. 다만 내년 1분기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미국의 통화기조가 변경되는 경우 큰 폭의 랠리도 기대할 수 있다.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한국경제는 대외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지난 97년과 유사한 위기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구조조정이 그만큼 증시에 큰 변수라는 얘기다.
현재 정부태도는 아직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데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업증가가 문제를 정부가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구조조정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700선 돌파는 어렵다=내년 1분기까지 주식시장은 하락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다리면서 반등을 노리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 성공 여부가 하락압력의 크기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다. 때문에 기업의 해외매각 강도가 지지선 구축여부를 결정하고 구조조정의 진행속도가 상승 반전때 상승 강도와 기간을 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주식시장 침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M&A를 허용한다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더라도 하락장 속에서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종합주가 수준으로 볼 때 내년 주가는 400∼700 선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00선을 넘기기는 대내외 변수나 내부 여건이 밝지 않아 보인다.
◇주식시장 중장기 특징=과거 노태우정권 김영상정권 현정권하의 주가지수 움직임을 보면 집권후 1년 6개월 정도의 상승 후 3년 6개월간 하락세를 기록하는 5년 주기의 정치 순환을 보이고 있다. 90년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는 반도체 경기 사이클과 관련이 있는데 95년 삼성전자 주가의 정점형성 양상은 2000년 삼성전자의 주가 정점 형성과 많이 닮아있다. 정치 순환형 5년 주기의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또 유동성 의해 좌우되는 대세흐름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80년대 중반이후 본원통화의 흐름과 주가지수는 대세흐름이 일치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 증시는 유동성 흐름에 좌우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수 있다. 85년 이후 한국경제는 3번의 유동성 정점을 기록했는데 2000년 초 3번째 유동성 정점을 형성했다.
대세의 흐름은 이미 꺾였고 상당기간 조정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또 다음번 장세의 반전 역시 유동성 흐름이 증가세로 추세 전환되는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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