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내년 총선 바람

“이번이 마지막” 40대가 뛴다

지역내일 2003-08-07 (수정 2003-08-07 오후 3:10:20)
수년간 의원 보좌관 생활을 해온 박영규(44)씨는 얼마전 보좌관직을 사퇴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20여년간 살아온 서울생활을 정리했다. 내년 총선출마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이미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공천에 대한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정치인으로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많은 정치지망생들이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8월을 달구고 있다. 지역에 내려가 살다시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앙당에서 눈도장찍기에 분주한 사람도 있다.
물론 기성정치인들도 이 여름이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나이많은 의원들은 어느 선거보다 거셀 ‘세대교체 바람’을 경계하며 지역구 사수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구가 통합될 처지에 놓인 의원들의 위기감은 더 크다.
그러나 이들의 불안함은 정치신인들의 절박함에는 훨씬 못미친다. 특히 40대 중후반의 총선지망생들은 각오가 남다르다. 새롭게 떠오르는 386세대와 이제는 낡은 정치인으로 치부되는 구세대 사이에 낀 이들은 대부분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이번엔 얼굴을 알리고 다음번에 승부를 건다’는 ‘총선 재수론’은 꿈을 포기하라는 얘기나 다를 바 없다. 현실적으로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낙마할 경우 다음 총선 때면 50줄에 접어든다. ‘의원님’을 기대하며 ‘정치낭인’ 생활을 계속 하기에는 50줄 나이는 너무 많다. 더구나 돈도 없고, 경력도 기존 정치인에 비해 나을 게 없는 이들이 ‘50대 정치신인’이라는 모양으로는 당선의 벽을 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밀양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훈식(43) 보좌관은 “농촌은 덜 하지만 도시지역은 ‘50대 신인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위기의식에 이번에 승부를 걸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라는 현실적 조건 외에도 이들이 ‘이번이 기회’라며 승부수를 던지려는 이유는 이번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세대교체의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의 노 대통령의 당선은 이들의 꿈을 더욱 부풀려 놓았다. 거의 불가능하다는 예측을 깨고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눈앞에서 봤던 터다.
한나라당 출마를 희망하는 한 예비후보자(42)는 “내년 선거에서 세대교체 바람 여부가 승패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신당이 잘 되는 것이 우리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 김병국 김형선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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