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하나투어 박상환 대표이사

“2010, 세계적인여행종합그룹으로”

지역내일 2003-09-22 (수정 2003-09-22 오후 3:57:10)
여행업 유일의 코스닥 등록회사. 아웃바운드(국내관광객 해외송출업) 1위 여행사.
IMF 외환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설립 2년만에 국내 최고의 여행사로 성장한 하나투어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기획, 소매 여행사에 판매하는 도매 여행사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5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7월에는 인바운드(외래관광객 유치)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인터내셔날과 주5일제를 대비해 국내여행을 전담하는 자회사 ‘하나강산’을 출범시켜 종합여행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또 이 달 15일에는 100% 무상증자를 전격 실시해 코스닥시장에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23년 동안 여행업의 외길을 걸어온 박상환(46·사진) 대표이사는 “앞으로 호텔이나 리조트 사업에도 진출해 2010년까지 세계적인 여행 종합그룹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3월 이후 사스 영향으로 여행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7월부터 아웃바운드는 완전정상화 되었는데 올해 경영실적은 어떤가?
4∼5월에는 매출이 50% 이상 감소하는 최악의 경영환경을 맞았다. 1∼2월에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한 데다 다행히 7월 4.5% 8월 6.5% 등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15%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는 매출 525억 경상이익 100억 순이익 69억원이었으나 올해는 600억 매출에 100억원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은?
여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맨파워다. 수천 개의 소매 여행사들을 위해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신뢰관계가 생명이다. ‘고객 3주체론’에 따라 상품고객, 직원고객, 투자고객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최상의 서비스와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여행업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철저히 관철되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언제 어느 곳에든 매일 출발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이는 1등 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특히 시장추세가 도매업 위주로 가기 때문에 앞으로 5∼10년간은 고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 도매업이 어떤 점에서 유리한가?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은 보통 15명 이상 단체를 구성하는 조건으로 상품가격이 형성된다. 소매여행사는 단체인원 구성이 어렵고 직접판매에 따른 고객상담비, 광고비 등으로 원가가 상승, 수익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도매사는 판매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모든 소매여행사를 통해 고객을 모으므로 단체 구성이 쉽고, 규모의 경쟁력이 커져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현재 전국 8500여개의 여행사 가운데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4800여개에 달하며 핸드폰 하나로 영업을 하는 자영업 형태의 여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군소여행사들을 아무런 비용 지불 없이 자회사로 두고 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주5일제 시행에 대비해 최근 국내여행을 전담하는 자회사 ‘하나강산’을 출범시켰는데 앞으로의 여행패턴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보는지. 또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 일요일에 돌아오는 속칭 ‘도깨비’ 해외여행 상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
주5일제가 단기적으로는 국내여행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므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여건 등 국내 인프라 부족으로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여행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5000여개의 상품을 여행패턴에 따라 다양화시키는 작업도 병행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주5일제와 관련, 상품개발을 서두르지는 않을 작정이다. 체험관광 등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요가 보편화되기까지는 상품개발을 해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요의 성장추이를 본 뒤 대책을 세울 것이다.

- 해외여행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관광 명품관광 등 사치성 관광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여행업계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자정 노력이 필요한 건 아닌가?
여행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문제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단순한 소비로만 인식해서는 곤란하다. 여행은 삶의 일부이며 특히 해외관광은 국제화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소양교육이나 다름없다.
쇼핑관광이나 골프관광 등의 문제는 결국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예약조차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18홀을 5번 도는 비용으로 태국 같은 곳에 가면 4박5일 동안 최고급호텔에 투숙하며 7∼8번을 칠 수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레저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라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골프투어를 위해 괌·사이판을 많이 찾았지만 요즘 일본 사람들은 골프를 위해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 골프장을 많이 늘리고 비용도 낮추는 등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했기 때문이다.

- 100% 무상증자를 실시한 배경이나 이유는?
주식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하루 거래량이 4000주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이번 증자로 총 발행주식은 450만주로 늘어났다.
또 자사주를 16.3% 소각하는 효과도 있어 주주들에게 그 만큼 이익이 돌아갈 것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19일 현재 20.64%다.

- 세계적인 여행 종합그룹으로 거듭 나기 위한 ‘2010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2010년 경상이익 600억 시장점유율 44% 여행객 송출 500만명을 달성해 세계적 규모의 여행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텔, 리조트 임대 및 개발, 여행 신용카드 도입 등 다각적인 여행관련 사업을 육성해 여행업계에서 종합적인 공급자 역할을 할 것이다.
또 국내여행 도매사업과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인바운드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갈 것이다.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보다는 하나투어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접근해 나갈 방침이다.

- ‘나눔경영’ ‘투명경영’ ‘고객만족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열린 회사, 강한 회사, 사랑이 있는 회사를 만드는데 진력하고 있는 박상환 대표이사는 ‘고객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만족팀 운영, ‘서비스 3진 아웃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 직원에 대해 고객만족과정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 채용까지도 팀장·부서장이 결정할 수 있을 만큼 권한을 적절히 분산하고 750여명의 직원 가운데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하나투어가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 주관 국가생산성혁신대회에서 생산성 향상 유공자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박상환 대표이사는 27회 째를 맞는 이 대회의 역사상 관광업계 기업대표로는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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