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 김제 금학장학회 이사장 김학보씨
전라북도 김제 금구에서 대흥슈퍼를 운영하는 김학보(64)씨는 젊은 시절 다짐했던 세 가지 일을 30여년간 지켜오고 있다. '사회에 봉사하자, 저축하며 살아가자, 더 많이 움직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고, 올 초에는 쌀 250가마(3875만원)를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자신과 했던 약속을 신앙처럼 여기며 살아온 그는 학비가 없어 중학교를 6년만에 졸업했던 시린 기억에 130여명의 어린 학생들에게 선뜻 장학금을 내 놓았고 이제는 아예 장학재단을 만들어 후학을 돕고 있다.
김씨는 "저축을 시작한 때가 아마 74년쯤 됐을 거야. 살림을 쪼개서 저축한 것은 아니고 나한테 들어가는 돈을 모은 거지. 간단해. 안 먹고 안 마셔도 살 수 있는 기호식품에 들어갈 돈을 은행에 맡기는 거야. 큰 돈을 맡긴 게 아니고 처음에는 20원씩 넣었어"라고 회고했다.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의 이름으로, 통장이 다 되면 다음 통장으로, 그렇게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안방에는 162개의 철 지난 통장이 그간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채 빼곡히 놓여 있다.
또 저축하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주변에 너무 쉽게 버려지는 자원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빈병 등 폐품 재활용 운동이다. 그의 슈퍼 한 쪽에는 알루미늄과 철, 플라스틱으로 구분된 재활용 자루가 수북히 쌓여있다. 처음에는 혼자 하던 일이지만 이제는 금구초등학교 어린이 40여명과 함께 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 이름으로 1만원짜리 통장을 만들어 줬지. 재활용품을 가져오는 아이들 몫으로 빈병 하나에 50원씩 저금을 해 주고 통장이 다 차면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거야. 처음에는 부모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서서 도와주고 있어"라고 뿌듯해 했다.
'지구환경을 지키고 후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빈병 등 재활용품을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더 없는 기쁨을 느낀다는 것.
김씨는 또 본인 환갑잔치를 대신해 동네 노인정을 찾아 위로 잔치를 열어주었으며, 지금도 봄가을로 위로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것은 먼저 고생하며 살아가신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마음에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형편이 나아지면 돕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건 아니야. 때를 놓치면 어려워. 작지만 진실한 정성이 필요해. 그것이 지역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길이야"라고 강조하는 김씨.
김씨는 "사회가 제대로 가려면 쓰레기를 줍고 재활용하고, 저축하며 사는 사람이 '정말 자랑스런 사람'으로 인정받아야해. 눈을 돌려서 잠깐만 둘러보면 할 일이 너무 많아. 그때 시작하면 되는 거야. 재산도 불어나고 마음도 불어나게 돼. 그러면 성공하는 인생이 되는 거지"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전라북도 김제 금구에서 대흥슈퍼를 운영하는 김학보(64)씨는 젊은 시절 다짐했던 세 가지 일을 30여년간 지켜오고 있다. '사회에 봉사하자, 저축하며 살아가자, 더 많이 움직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고, 올 초에는 쌀 250가마(3875만원)를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자신과 했던 약속을 신앙처럼 여기며 살아온 그는 학비가 없어 중학교를 6년만에 졸업했던 시린 기억에 130여명의 어린 학생들에게 선뜻 장학금을 내 놓았고 이제는 아예 장학재단을 만들어 후학을 돕고 있다.
김씨는 "저축을 시작한 때가 아마 74년쯤 됐을 거야. 살림을 쪼개서 저축한 것은 아니고 나한테 들어가는 돈을 모은 거지. 간단해. 안 먹고 안 마셔도 살 수 있는 기호식품에 들어갈 돈을 은행에 맡기는 거야. 큰 돈을 맡긴 게 아니고 처음에는 20원씩 넣었어"라고 회고했다.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의 이름으로, 통장이 다 되면 다음 통장으로, 그렇게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의 안방에는 162개의 철 지난 통장이 그간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채 빼곡히 놓여 있다.
또 저축하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주변에 너무 쉽게 버려지는 자원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빈병 등 폐품 재활용 운동이다. 그의 슈퍼 한 쪽에는 알루미늄과 철, 플라스틱으로 구분된 재활용 자루가 수북히 쌓여있다. 처음에는 혼자 하던 일이지만 이제는 금구초등학교 어린이 40여명과 함께 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들 이름으로 1만원짜리 통장을 만들어 줬지. 재활용품을 가져오는 아이들 몫으로 빈병 하나에 50원씩 저금을 해 주고 통장이 다 차면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거야. 처음에는 부모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서서 도와주고 있어"라고 뿌듯해 했다.
'지구환경을 지키고 후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빈병 등 재활용품을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더 없는 기쁨을 느낀다는 것.
김씨는 또 본인 환갑잔치를 대신해 동네 노인정을 찾아 위로 잔치를 열어주었으며, 지금도 봄가을로 위로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것은 먼저 고생하며 살아가신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마음에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형편이 나아지면 돕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건 아니야. 때를 놓치면 어려워. 작지만 진실한 정성이 필요해. 그것이 지역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길이야"라고 강조하는 김씨.
김씨는 "사회가 제대로 가려면 쓰레기를 줍고 재활용하고, 저축하며 사는 사람이 '정말 자랑스런 사람'으로 인정받아야해. 눈을 돌려서 잠깐만 둘러보면 할 일이 너무 많아. 그때 시작하면 되는 거야. 재산도 불어나고 마음도 불어나게 돼. 그러면 성공하는 인생이 되는 거지"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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