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산림항공관리소 임경호 기장>산림 손실은 우리 생명 잃는 것

지역내일 2000-12-07 (수정 2000-12-08 오후 2:03:04)
가을과 겨울의 기로에서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8시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에
서 발생한 산불이 임야 15㏊를 태운 것을 비롯 최근 동부지방 산림관리청 관내 6개 지역에서 크고 작
은 산불이 났다. 지난봄 영동지역 대형산불을 경험한 주민들과 관계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이와 관련 산불진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곳 중 하나가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관리소다. 33대 비행
기에 조종사 54명, 정비사 50명이 있다. 하늘에서 산림자원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험준한 산악지대로, 산불 발생시 사람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헬기가 아니면 사
실상 진화가 불가능하다. 이번에도 20대의 헬기가 동원되었기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기장 임경호(46)씨는 산림항공관리소에 근무한지 6년째다. 육군 항공대에서 20년간 복무했다.
6일 동해시에서 발생한 산불진화에 참여했던 헬기가 정비를 위해 본대로 복귀하자 전남 영암에서 왔
다. 산불방제와 진화를 위해서는 잠깐의 공백도 허용되지 않는 비상대기를 위해서다.
부기장 김주홍씨와 정비사 최종오씨가 한 팀이다. 이들은 지난 봄에도 영동지역에서 화마와 싸웠다.
임씨는 "비행기를 깨끗이 닦고 정비해도 출동했다 돌아오면 온통 그을음 투성이로 변한다. 넘실대는
불길과 시꺼먼 연기를 뚫고 불길에 근접해서 물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산골짜기에서 강풍을 맞닥뜨
리면 아찔하다. 물통 입구에 소나무 가지가 걸린 적도 있었다. 조금만 더 내려갔더라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봄에도 하루 9시간 넘게 비행하며 열흘이 넘도록 싸웠다. 여기 저기서 불길이 일어나고 검은 연
기에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점심 먹을 겨를도 없이 바다와 산을 오가는 게 힘들었
지만 불길을 보고도 날이 어두워 비행을 못하는 게 제일 안타까웠다고 한다.
산불로 잘 자란 나무가 없어지는 것도 큰 손해지만 한시간 비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7천만원. 러시아
제인 KA32T는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3천리터의 연료를 싣고 2시간 30분을 비행할 수 있으며, 3천리
터의 물을 펌프로 퍼 올리는데 1분 10초가 걸린다. 산불진화 외에도 비료살포, 병해충 방제 등의 임무
가 있다.
"산불로 인한 산림의 손실은 우리의 생명을 잃는 것과 같다. 건축물은 새로 만들면 되지만 나무는 2-
30년이 지나야만 된다. 산불을 예방하고, 또 초기에 진화하는게 사명"이라고 강조하는 임씨.
이동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 잠자리와 먹거리가 불편해도 산불예방과 진화를 위해 24시간 비상대기
하고 있다.
/ 강릉 최백순 기자 knaei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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