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오! 브라더스 ‘오! 학교’

김대유 서문여중 교사

지역내일 2003-10-13 (수정 2003-10-13 오후 4:34:45)
1개월 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 ‘오! 브라더스’를 보고 극장문을 나서며 함께 영화를 본 아이들에게 어떤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느냐고 물어보았다. 불량배들이 동생 범수가 진짜 학교 다닌 얘기를 했는데 ?학교''(교도소)를 갔다 와서 별(전과)을 네 번이나 달은 것으로 오해하는 대목이 가장 신선했다는 대답이다.
하필 학교 얘기라니. 학교가 교도소로 비유된 것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건만 아직까지 단골메뉴로 등장해 대박을 터트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사실 학교는 교도소와 비슷한 구석이 없지 않다. 문을 들어서면 내보내 줄 때까지 못나가고, 점호하듯이 아침마다 용의복장 검사를 당하고, 선도규정에 따라 일거수일투족을 억압하되 교사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규정이고 뭐고 맞아야 하며, 맛없는 급식에 잔소리하는 담임, 소원수리처럼 솔직히 건의사항을 써냈다가 조용히 학생부로 불려가 호되게 당하고, 부모가 힘깨나 쓰거나 입시공부를 잘해야만 범털처럼 특혜를 누릴 수 있으며, 처벌과 징계를 받을수록 일진으로 우쭐댈 수 있는 학교폭력의 세계…, 아이들 눈에 비친 선생님들의 모습 또한 초라하다. 학교는 《교육청→교장→교감→부장→담임→학생》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계급의 사회다. 아이들은 누가 뭐래도 학교에서 밑바닥 인생이다.
아이들과 평교사들의 생활주기는 ‘하자’는 덧셈보다는 ‘하지말라’는 뺄셈의 교육시스템에 갇혀있다. 법적인 학생회 하나 구성하지 못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며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 오! 브라더스의 학교얘기를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배를 잡고 웃었지만, 문득 내가 간수가 되고 아이가 죄수가 된 씁쓸한 기분은 어디에 가서 보상을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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