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비롯한 이른바 이머징마켓으로 투자자금이 급속하게 유입되고 있다.
아시아펀드로의 유입은 6월부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우리나라 증시만으로도 10월 들어 총 1조9000억원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평균 순매수 규모는 2079억원으로 이번 상승국면에서 가장 적극적인 매수세다.
이런 외국인투자자의 매수는 고용지표 발표 후 고무된 미국증시의 강세,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 아시아 통화의 평가절상에 따른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환율이 급변동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우위기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해외 유동성 보강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BBB 회사채수익률과 국채수익률간의 신용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10월 들어 장기금리가 재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유동성 보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증시 유입, 경제 회복 신호탄인가=10월 초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유출입 현황을 보면 이머징 마켓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지난 2002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개 증시는 경기를 앞서 반영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최근 아시아 증시로 자금 유입 양상은 아시아 경제 전반의 회복세를 낙관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일본을 포함,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별시장의 특징이 반영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태국 증시가 연초 대비 65%나 증가하는가 하면 브라질,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멕시코, 아르헨티나에 이어 러시아의 주가도 요즘 인기 절정이다.
이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GDP성장률을 상향조정한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발표와 IMF의 아르헨티나 정부에 구제금융 제공에 따른 신뢰도 상승 탓이다.
러시아의 경우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달 8일 신용등급을 Baa3로 2단계 높여 투자적격 등급으로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러시아는 6% 경제성장율에 65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8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 등 긍정요소에 힘입어 연초대비 주가가 67% 올랐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로는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내년도에 선거를 치를 예정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대만 3월, 한국 4월, 필리핀 5월, 인도 10월 이전, 말레이시아 11월 이전 등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선거 전 재정 및 통화 정책을 통해 내수부양 드라이브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국 각 나라별, 사안별 특성을 감안한 외국인의 아시아 선별·집중 투자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왜 한국 증시 소외받나=이러한 신흥시장의 주가 상승에 비해 한국 증시가 소외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16일 전 고점을 돌파하기 전까지 ‘내수부진과 수급에서의 내국인 참여부족’으로 아시아 증시 평균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같은 아시아권인 대만과 홍콩시장에 비해 한국과 일본증시가 상대적으로 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두 나라가 아시아권에서 환율하락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내셔널 펀드 가운데 이머징마켓 펀드, 그 중에서도 아시아로 유입되는 펀드가 선호하는 수출주의 외국인 비중이 포화상태라는 점도 상대적 소외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에 따르면 아시아권에서 중국 역할이 증가, 수출주 성격이 달라졌고 해외 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상 IT를 비롯한 수출관련 종목의 편입비중이 거의 다 찼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은 외국인들이 이미 살만큼 샀다는 말이다.
허 연구원은 “같은 신용등급 국가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가 낮은 저평가 상태이고 월드마켓 대비 변동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해외자금 유입속도가 우리보다 20∼30% 더 높다”며 이런 설명을 뒷받침했다.
반면 펀드들은 경기가 회복할 경우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는 금융주를 집중 매집하는 양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통신, 전력 등 경기방어주에 투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은행주와 통신주는 성장모멘텀 저하로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있지만 외국인들은 결국 수출경기의 호전이 내수경기 회복을 측면지원할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걸림돌은 없나=외생변수의 급변이 또다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장세가 약달러,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라는 2가지 호재에 힘입은 바가 너무 커 만약 두 변수 중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증시의 자금 유출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상황의 경우 이번 주 들어 한국은행과 KDI(한국개발연구원)이 잇따라 경제성장률을 내려 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하반기 경기가 풀릴 걸로 봤는데 시점이 지연되면서 전망치를 낮춘 것”이라며 “수출이 잘 된다는 건 언젠가 내수도 풀릴 수 있다는 뜻이고 올 4분기∼내년 상반기가 그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아시아펀드로의 유입은 6월부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우리나라 증시만으로도 10월 들어 총 1조9000억원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평균 순매수 규모는 2079억원으로 이번 상승국면에서 가장 적극적인 매수세다.
이런 외국인투자자의 매수는 고용지표 발표 후 고무된 미국증시의 강세,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 아시아 통화의 평가절상에 따른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환율이 급변동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우위기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해외 유동성 보강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BBB 회사채수익률과 국채수익률간의 신용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10월 들어 장기금리가 재차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유동성 보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증시 유입, 경제 회복 신호탄인가=10월 초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유출입 현황을 보면 이머징 마켓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지난 2002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개 증시는 경기를 앞서 반영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최근 아시아 증시로 자금 유입 양상은 아시아 경제 전반의 회복세를 낙관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일본을 포함,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별시장의 특징이 반영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태국 증시가 연초 대비 65%나 증가하는가 하면 브라질,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멕시코, 아르헨티나에 이어 러시아의 주가도 요즘 인기 절정이다.
이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GDP성장률을 상향조정한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발표와 IMF의 아르헨티나 정부에 구제금융 제공에 따른 신뢰도 상승 탓이다.
러시아의 경우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달 8일 신용등급을 Baa3로 2단계 높여 투자적격 등급으로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러시아는 6% 경제성장율에 65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8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 등 긍정요소에 힘입어 연초대비 주가가 67% 올랐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로는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내년도에 선거를 치를 예정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대만 3월, 한국 4월, 필리핀 5월, 인도 10월 이전, 말레이시아 11월 이전 등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선거 전 재정 및 통화 정책을 통해 내수부양 드라이브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국 각 나라별, 사안별 특성을 감안한 외국인의 아시아 선별·집중 투자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왜 한국 증시 소외받나=이러한 신흥시장의 주가 상승에 비해 한국 증시가 소외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16일 전 고점을 돌파하기 전까지 ‘내수부진과 수급에서의 내국인 참여부족’으로 아시아 증시 평균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같은 아시아권인 대만과 홍콩시장에 비해 한국과 일본증시가 상대적으로 탄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두 나라가 아시아권에서 환율하락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내셔널 펀드 가운데 이머징마켓 펀드, 그 중에서도 아시아로 유입되는 펀드가 선호하는 수출주의 외국인 비중이 포화상태라는 점도 상대적 소외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원에 따르면 아시아권에서 중국 역할이 증가, 수출주 성격이 달라졌고 해외 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상 IT를 비롯한 수출관련 종목의 편입비중이 거의 다 찼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은 외국인들이 이미 살만큼 샀다는 말이다.
허 연구원은 “같은 신용등급 국가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가 낮은 저평가 상태이고 월드마켓 대비 변동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해외자금 유입속도가 우리보다 20∼30% 더 높다”며 이런 설명을 뒷받침했다.
반면 펀드들은 경기가 회복할 경우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는 금융주를 집중 매집하는 양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통신, 전력 등 경기방어주에 투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은행주와 통신주는 성장모멘텀 저하로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있지만 외국인들은 결국 수출경기의 호전이 내수경기 회복을 측면지원할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걸림돌은 없나=외생변수의 급변이 또다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장세가 약달러,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라는 2가지 호재에 힘입은 바가 너무 커 만약 두 변수 중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증시의 자금 유출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상황의 경우 이번 주 들어 한국은행과 KDI(한국개발연구원)이 잇따라 경제성장률을 내려 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하반기 경기가 풀릴 걸로 봤는데 시점이 지연되면서 전망치를 낮춘 것”이라며 “수출이 잘 된다는 건 언젠가 내수도 풀릴 수 있다는 뜻이고 올 4분기∼내년 상반기가 그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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