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신입사원을 공개채용을 하고 있는 한 증권회사 앞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회사에 응모한 대학졸업예정자가 회사 정문에서 고객들과 임직원들에게 ‘이번 공채에 지원한 학생’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사탕을 나눠주고 있었다. 음식점 호객행위로 알았던 직원들조차 기가 찰 정도.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수인재 찬`반 논란이 일었다.
사상 유례 없는 구직 열풍에 호객꾼으로까지 변신한 구직자들은 속이 타지만 기업들도 넘치는 인력 속에 진주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입사원채용은 기업의 10년 농사와 같다. 잘못된 채용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과 LG는 그룹 총수가 개별적인 인력 중시론을 펼쳤지만 인력이 중요하다는 뜻에는 다를바가 없다. 동부그룹도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대졸 신입사원 10개년 채용계획을 세우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책임하에 인재 채용을 주관하라는 김준기 회장의 엄명이 떨어졌다.
삼성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시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상무보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육을 반나절 이상 실시해 우수 인력을 골라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입사원 경쟁률 신기록 열풍 = 현재까지 경쟁률 최고기록은 유한킴벌리. 10명 모집에 무려 4500명이 몰렸다. 빙그레의 경우 400대 1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지원자를 기록한 것은 현대·기아자동차로 800명 모집에 3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평균 3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6.8대 1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 밖에 경쟁률 200을 넘은 기업은 애경산업(233 대1) 현대해상(222대 1), LG칼텍스정유(218대 1), 남양유업(218대 1), 현대모비스(200대 1), LG화학(200대 1) 등이다.
지난 25일 마감한 휴대폰 제조 기업 팬택의 공개 채용에도 200명 모집에 총 2만9700명이 지원해 1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입사원 경쟁률뿐만이 아니라 직장체험 행사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취업 재수생 50명을 선발해 이중 24명에게 계열사에서 5주간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경쟁률이 25대 1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신규인력 채용은 비밀 = 여타 기업들이 기업이미지 쇄신과 우수 인재 확보 등을 위해 통해 대대적인 인력 채용에 나섰으나 일부 기업들은 비밀리에 인력 채용을 하고 있다.
식품회사인 A사의 경우도 20명이 조금넘는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계획을 세웠으나 채용정보 사이트나 광고 등을 일절 실시하지 않았다. 신규인력 채용 소식이 나갈 경우 몰려드는 응시원서와 외부 청탁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취업난이 되면서 넘쳐나는 입사원서로 양질의 직원을 추려내기 불가능 한 상황"이라며 “특히 외부의 인사 청탁도 최근에는 노골적이라 거절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기업들이 공개채용 대신 부서별 수시채용을 도입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각 부서의 대졸 2~3년차 직원들이 학교 후배들을 추천할 경우 5~6명만 면접만 봐도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채용 = 삼성과 이랜드, 토지공사 등은 출신학교와 성별, 나이 등을 전혀 묻지 않는 방식의 서류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료를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만 기록해 제출하면 인사 담당자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응시자들에게만 별도로 연락을 취한다.
음주 면접은 이미 고전에 속한다.
샘표식품은 신규채용 응시자들에게 4명당 한개 조로 이뤄 요리 작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식품회사라는 특징을 면접에 활용지만 요리솜씨보다 협동심과 지도력을 누가 발휘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밖에 1박 2일간 합숙하거나, 기존 사원 중 응시자를 추천해 함께 면접을 보는 ‘도우미 면접’,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면접에 참여하는 ‘지인 면접’ 등도 일부 대기업과 벤처기업 등에서 최근 도입하고 있다.
◆경력있는 신입사원 필요 =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 경우 6개월 가량의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같은 교육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일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기업들이 몸집을 줄여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신입사원의 적응기간은 줄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은 전경련에서 개최한 한 세미나에서 “대학 졸업자들을 기업에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기업들이 각종 공모전과 인턴십을 활용하는 것도 이같은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소프트웨어멤버십 회원을 지낸 경험자와 논문전과 광고전 등에서 입상한 각종 수상자들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기업이 운영하는 각종 인턴십에 참여해 직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해, 해당 기업의 문화를 체험하고 준직장인으로서 소양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외부 공모전에서 입상할 경우 공인된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기도 하다.
사진설명 SK는 26일 각 계열사의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SK종합적성검사’를 실시했다. SK의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지원 평균경쟁률은 70대 1을 기록했다.
이 회사에 응모한 대학졸업예정자가 회사 정문에서 고객들과 임직원들에게 ‘이번 공채에 지원한 학생’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사탕을 나눠주고 있었다. 음식점 호객행위로 알았던 직원들조차 기가 찰 정도.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수인재 찬`반 논란이 일었다.
사상 유례 없는 구직 열풍에 호객꾼으로까지 변신한 구직자들은 속이 타지만 기업들도 넘치는 인력 속에 진주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입사원채용은 기업의 10년 농사와 같다. 잘못된 채용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과 LG는 그룹 총수가 개별적인 인력 중시론을 펼쳤지만 인력이 중요하다는 뜻에는 다를바가 없다. 동부그룹도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대졸 신입사원 10개년 채용계획을 세우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책임하에 인재 채용을 주관하라는 김준기 회장의 엄명이 떨어졌다.
삼성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시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상무보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육을 반나절 이상 실시해 우수 인력을 골라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입사원 경쟁률 신기록 열풍 = 현재까지 경쟁률 최고기록은 유한킴벌리. 10명 모집에 무려 4500명이 몰렸다. 빙그레의 경우 400대 1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지원자를 기록한 것은 현대·기아자동차로 800명 모집에 3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평균 3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6.8대 1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 밖에 경쟁률 200을 넘은 기업은 애경산업(233 대1) 현대해상(222대 1), LG칼텍스정유(218대 1), 남양유업(218대 1), 현대모비스(200대 1), LG화학(200대 1) 등이다.
지난 25일 마감한 휴대폰 제조 기업 팬택의 공개 채용에도 200명 모집에 총 2만9700명이 지원해 1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입사원 경쟁률뿐만이 아니라 직장체험 행사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취업 재수생 50명을 선발해 이중 24명에게 계열사에서 5주간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경쟁률이 25대 1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신규인력 채용은 비밀 = 여타 기업들이 기업이미지 쇄신과 우수 인재 확보 등을 위해 통해 대대적인 인력 채용에 나섰으나 일부 기업들은 비밀리에 인력 채용을 하고 있다.
식품회사인 A사의 경우도 20명이 조금넘는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계획을 세웠으나 채용정보 사이트나 광고 등을 일절 실시하지 않았다. 신규인력 채용 소식이 나갈 경우 몰려드는 응시원서와 외부 청탁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취업난이 되면서 넘쳐나는 입사원서로 양질의 직원을 추려내기 불가능 한 상황"이라며 “특히 외부의 인사 청탁도 최근에는 노골적이라 거절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기업들이 공개채용 대신 부서별 수시채용을 도입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각 부서의 대졸 2~3년차 직원들이 학교 후배들을 추천할 경우 5~6명만 면접만 봐도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채용 = 삼성과 이랜드, 토지공사 등은 출신학교와 성별, 나이 등을 전혀 묻지 않는 방식의 서류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료를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만 기록해 제출하면 인사 담당자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응시자들에게만 별도로 연락을 취한다.
음주 면접은 이미 고전에 속한다.
샘표식품은 신규채용 응시자들에게 4명당 한개 조로 이뤄 요리 작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식품회사라는 특징을 면접에 활용지만 요리솜씨보다 협동심과 지도력을 누가 발휘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밖에 1박 2일간 합숙하거나, 기존 사원 중 응시자를 추천해 함께 면접을 보는 ‘도우미 면접’,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면접에 참여하는 ‘지인 면접’ 등도 일부 대기업과 벤처기업 등에서 최근 도입하고 있다.
◆경력있는 신입사원 필요 =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 경우 6개월 가량의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같은 교육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일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기업들이 몸집을 줄여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신입사원의 적응기간은 줄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은 전경련에서 개최한 한 세미나에서 “대학 졸업자들을 기업에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기업들이 각종 공모전과 인턴십을 활용하는 것도 이같은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소프트웨어멤버십 회원을 지낸 경험자와 논문전과 광고전 등에서 입상한 각종 수상자들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기업이 운영하는 각종 인턴십에 참여해 직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해, 해당 기업의 문화를 체험하고 준직장인으로서 소양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외부 공모전에서 입상할 경우 공인된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기도 하다.
사진설명 SK는 26일 각 계열사의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SK종합적성검사’를 실시했다. SK의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지원 평균경쟁률은 70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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