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청 과학수사요원들의 끈질긴 현장 증거수집 활동으로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이 해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들의 활약상이 주목된다.
과학수사요원들은 경찰청 수사국 과학수사과 소속으로 현장지문 채취, 신원확인, 족흔적 채취, 거짓말탐지, 몽타주 작성 등 주로 증거수집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
그동안 범인검거에 치중했던 경찰이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지자 이에 부응하기 위해 피의자가 꼼짝 못하는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범인 검거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과학수사요원들을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전문화시켜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학수사요원이 뜬다 = 수원중부경찰서 과학수사반에 근무하는 김승영 경위는 최근 현장감식 현장에서 단순한 지문 채취에 그치지 않고 현장 주변에 대한 적극적인 탐문수사로 피의자를 밝혀낸 공로로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하는 영예를 안았다.
범인들은 전국을 돌며 46회에 걸쳐 4억5000여만원을 절취한 전문 절도단이었다.
사건현장 주변을 탐문 수사하던 김 경위는 “낯선 사람 3명이 근처 슈퍼에서 캔음료를 마시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쓰레기통 속에서 20여개의 빈캔을 수거해 지문을 검출, 피의자를 밝혀내는 쾌거를 이뤘다.
김 경위는 또 얼마 전 김포에서 발생한 신원불상의 여자 변사체에서 부패된 손가락 및 주변에 흩어진 지문표피를 보물처럼 수거한 뒤 복원작업을 통해 지문을 검출했다.
당시 시체의 상황은 백골에 가까워서 하마터면 미궁에 빠질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김 경위로 인해 3일만에 변사자의 신원을 확인해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김 경위 외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인 많은 과학수사요원들이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4일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6명이 특진을 했고 90명이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한직에서 벗어나 전문직으로 = 날로 지능화 돼가는 범죄에 맞서 최첨단 수사기법을 총 동원해 현장증거 수집을 위해 노력해 온 과학수사요원들, 하지만 그동안 수사기법이 범죄자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보안상의 이유로 활약상이 늘 그늘에 가려있었다.
또 이들은 음지에서 일하며 외근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도록 멍석을 깔아주고도 정작 특진 등의 대상에서는 제외되는 한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권존중·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하는 수사절차의 정착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경찰 수뇌부들이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과학수사요원들은 한직이 아닌 전문직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경찰청 과학수사계 송호림 계장은 “그동안 우리 과학수사요원은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소외된 부서로 인식돼 왔으나 이제는 모든 수사경찰이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원확충, 전문가 양성 우선돼야 = 일선 과학수사요원들은 “과학수사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은 많으나 체계화되지 않다보니 전문가 양성 기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 교육장소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교육이 강의 위주로만 진행돼 실습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수준별 단계 교육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계별 교육을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나눠 초급과정에는 기본 소양교육을, 중급과정에는 과학수사 전반에 대한 교육을, 고급과정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실시해 각 지방청별로 화재감식, 몽타주작성 등 8개분야에 각 1명의 전문가를 양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김장환기자 polkjh@naeil.com
과학수사요원들은 경찰청 수사국 과학수사과 소속으로 현장지문 채취, 신원확인, 족흔적 채취, 거짓말탐지, 몽타주 작성 등 주로 증거수집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
그동안 범인검거에 치중했던 경찰이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지자 이에 부응하기 위해 피의자가 꼼짝 못하는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범인 검거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과학수사요원들을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전문화시켜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학수사요원이 뜬다 = 수원중부경찰서 과학수사반에 근무하는 김승영 경위는 최근 현장감식 현장에서 단순한 지문 채취에 그치지 않고 현장 주변에 대한 적극적인 탐문수사로 피의자를 밝혀낸 공로로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하는 영예를 안았다.
범인들은 전국을 돌며 46회에 걸쳐 4억5000여만원을 절취한 전문 절도단이었다.
사건현장 주변을 탐문 수사하던 김 경위는 “낯선 사람 3명이 근처 슈퍼에서 캔음료를 마시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쓰레기통 속에서 20여개의 빈캔을 수거해 지문을 검출, 피의자를 밝혀내는 쾌거를 이뤘다.
김 경위는 또 얼마 전 김포에서 발생한 신원불상의 여자 변사체에서 부패된 손가락 및 주변에 흩어진 지문표피를 보물처럼 수거한 뒤 복원작업을 통해 지문을 검출했다.
당시 시체의 상황은 백골에 가까워서 하마터면 미궁에 빠질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김 경위로 인해 3일만에 변사자의 신원을 확인해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김 경위 외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인 많은 과학수사요원들이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4일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6명이 특진을 했고 90명이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한직에서 벗어나 전문직으로 = 날로 지능화 돼가는 범죄에 맞서 최첨단 수사기법을 총 동원해 현장증거 수집을 위해 노력해 온 과학수사요원들, 하지만 그동안 수사기법이 범죄자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보안상의 이유로 활약상이 늘 그늘에 가려있었다.
또 이들은 음지에서 일하며 외근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도록 멍석을 깔아주고도 정작 특진 등의 대상에서는 제외되는 한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권존중·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하는 수사절차의 정착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경찰 수뇌부들이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과학수사요원들은 한직이 아닌 전문직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경찰청 과학수사계 송호림 계장은 “그동안 우리 과학수사요원은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소외된 부서로 인식돼 왔으나 이제는 모든 수사경찰이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원확충, 전문가 양성 우선돼야 = 일선 과학수사요원들은 “과학수사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은 많으나 체계화되지 않다보니 전문가 양성 기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 교육장소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교육이 강의 위주로만 진행돼 실습기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수준별 단계 교육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계별 교육을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나눠 초급과정에는 기본 소양교육을, 중급과정에는 과학수사 전반에 대한 교육을, 고급과정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실시해 각 지방청별로 화재감식, 몽타주작성 등 8개분야에 각 1명의 전문가를 양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김장환기자 polkj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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