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땅, 지평선 축제, 김제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김제. 드넓은 호남평야. 지평선 끝까지 한없이 펼쳐지는 평원.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제를 찾아 황금빛 논밭에 몸을 실어보자. 호남평야의 도작문화를 꽃피운 벽골제, 서해 끝 나무와 바다·갯벌이 어우러진 망해사, 식도락가들이 몰리는 심포항, 금산사 등이 서로 반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 IC에서 가까운 29번 도로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능제저수지에는 홍련이 바람 따라 너울거리고, 길가에 코스모스는 지평선 옆에서 하늘거린다.
진봉면 방향 702번 도로를 따라가면 망해사와 심포항이 나온다.
신라 문무왕 때 세웠으나 땅이 무너져 바다에 잠겨버렸다는 망해사는 조선 선조 때 새로 지은 것. 낙서전은 ㄱ자형으로 앞에 나무와 바다·갯벌이 어우러져 자연미가 짙게 풍긴다. 사찰 뒤의 망해대에 오르면 심포항과 멀리 군산이 바라보이고, 해가 저물 무렵 석양의 아름다움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심포항은 바람에 섞인 갯내음이 가득하고 갯벌에서는 조개잡이가 한창. 생선회와 자연산 조개를 즐기려는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바쁘다.
국내 최대의 저수지인 벽골제는 시청에서 29번 국도를 따라 가면 나온다. 2만여평의 부지에 벽골제수리민속유물전시관, 단야각, 단야루 등을 조성하여 체험교육 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10월초 지평선축제 때에는 메뚜기잡기, 무자위,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전통문화행사 등 각종 놀이가 준비될 예정이다.
김제시내에서 712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금산사에 이른다. 미륵신앙의 근본 도량으로 삼은 곳으로 미륵전, 대장전, 적멸보궁 등의 문화자원이 있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서김제 IC∼29번 도로∼김제·만경 방향 이용 또는 호남고속국도 서전주·김제·금산사 IC∼714·712번 도로∼봉월 방향∼김제
-숙박 : 금산사입구 계룡마을의 민박촌과 모악산유스호스텔을 비롯하여 백산마을 전망대 부근에도 숙박시설이 많다.
문의 김제시 문화관광과(063-540-3224)
탈춤페스티벌 열리는 안동
국보 제121호 하회탈과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다.
9월 26일∼10월 5일까지 주 공연장인 낙동강변 행사장, 하회마을을 비롯하여 시내 전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안동민속축제가 동시 개최돼 더욱 풍성하게 꾸며지며, 13개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과 함께 일본, 중국 등 10개국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안동댐 아래에 위치한 안동민속박물관은 유교 문화권에서의 사람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한 곳. 여기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태조 왕건 해상촬영지에는 촬영에 사용한 6척의 목선이 그대로 남아있어 안동댐 주변의 경치와 어우러진 이색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안동댐에서 내려와 시내로 향하다 보면 국보 제16호로 지정된 신세동 7층 전탑을 만나게 된다. 벽돌을 구워서 쌓아올린 탑으로 일반 석탑에 비해 그 규모가 큰 것이 특징.
하회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조금 지나 도양삼거리에서 화천서원 가는 방향으로 들어서 화천서원에 주차한 후 부용대에 오르면 하회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이기도 한 병산서원,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극락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동승’의 촬영지 봉정사, 퇴계 이황이 학문을 연구하던 도산서원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통건물과 문화는 가히 박물관이라 불릴 만하다.
-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음성 IC∼(국도)∼괴산∼문경∼예천∼안동
이천 IC∼(영동고속도로)∼원주 IC(중앙고속도로)∼안동 또는 경부고속도로 호법 IC∼원주 IC∼안동
-숙박 : 안동파크관광호텔, 덴마크 호텔, 지례예술촌(054-822-2590), 수애당(054-822-6661)
문의 안동시 문화관광과(054-851-6393)
메밀꽃 필 무렵, 봉평
“산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평창군 봉평에서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이 구절처럼 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지게 핀 하얀 메밀꽃과 함께 9월 5일부터 14일까지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알알이 익어 가는 옥수수밭과 콩밭,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흥정천 계곡물과 전나무, 소나무 등으로 우거진 깊은 골짜기에서 느끼는 봉평의 옛 정취. 보랏빛 국화꽃(벌개미치), 코스모스, 봉선화, 이름 모를 야생화들, 이국적인 펜션들까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효석의 생가터, 허생원과 성처녀가 하룻밤 사랑을 나누었던 물레방앗간, 허생원과 장돌뱅이들이 지친 하루의 여정을 풀던 주막 충주집이 복원되어 있는 가산공원, ‘이효석문학관’, ‘메밀꽃 필 무렵’을 야생화로 연출한 ‘이효석소설 야생화 연출관’ 등이 있다.
이외에도 100여종의 허브를 자랑하는 ‘허브나라농원’, 폐교를 활용한 ‘평창무이예술관’과 ‘덕거연극인촌’ 등이 있으며 제2의 동강이라 불리는 금당계곡도 유명하다.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장평 IC∼봉평 방향 6번 국도 8km 지점에 효석문화마을
-숙박 : 화신장(033-336-0035) 메밀꽃필무렵 모텔(033-336-2460) 눈꽃나라 펜션(봉평면 흥정리 033-336-6633) 물안개피는강가 팔석정 펜션(봉평면 평촌리 033-335-1097) 등
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752)
넉넉한 인심 살아 있는 진천장
삼십여 년 전 시골장터의 넉넉한 분위기 충북 진천장. 대형할인점과 상설시장의 위력에도 굴하지 않고 5일, 10일장이 서는 날이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백곡천 다리를 지나 자가용 이용객들을 위한 둔치 주차장(무료)에 들어서면 먼저 ‘진천재래시장’이라는 간판이 장터기행에 나선 이들을 반긴다. 만두와 즉석 도넛 등 먹거리와 주방용품, 각종 공기구가 발길을 붙잡는다. 늘어선 좌판들을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아래 공터가 여러 색깔의 차양으로 가득하다.
옷 신발 잡곡 생선 과일 과자 가축 그리고 장터국밥집 등 진천장의 본모습이 차양아래에 숨어 있다. 먼저 화려한 모습의 옷가게가 눈길을 잡아끈 뒤, 옆으로 온갖 신발들이 장터 최대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건너편에는 어물전이 보이고 시장 골목 쪽으로 자리한 과자가게에는 고급 캔디에서 갓 구운 빵까지 색색의 과자들이 꼬마들을 기다리고 있다.
옛말에 ‘생거진천(生居鎭川) 사후용인(死後龍仁)’이라 하여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이라 할만큼 알아주는 고장이 진천이다.
진천의 관광지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다리인 ‘농다리’가 유명하다. 서울방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다 진천 IC 못 미쳐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다리를 건너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높이 42.7m로 국내 최대의 목탑인 통일대탑이 있는 ‘보탑사’는 현대 사찰구조물의 운치가 가득하다.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대탑은 3층까지 걸어 올라가 볼 수 있어 색다른 감흥을 선사해준다.
-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진천 IC∼진천읍 또는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안성∼진천
-숙박 : 아늑한 전원분위기의 안골관광농원(043-532-0405). 보련골 농촌테마마을(총무 011-9844-1112)의 민박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문의 진천군 문화체육과(043-539-3725, 3224)
꽃과 나무, 돌과 부처, 용인
선선한 가을바람에 따사로운 햇볕, 꽃과 나무, 돌과 부처를 만나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자. 학창시절 교정길이 떠오르는 한택식물원, 이국적인 느낌의 거대한 불두와 와불이 유명한 와우정사, 세중 돌 박물관 등은 자녀들과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택식물원은 30여만평의 규모에 희귀, 멸종위기 식물, 자생식물 및 외래종을 포함하여 약 6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국내 최대의 식물원. 비봉산 자락에 위치하여 양지와 음지, 계곡 등의 습지대가 잘 형성돼 다양한 종의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꽃모양의 주머니 같다하여 이름붙인 ‘복주머니’ 또는 ‘개불알꽃’, 다년초인 삿갓나물, 큰천남성, 한라산에 자생하는 한라개승마, 진한 자주색을 하는 털부처꽃, 연한자주색에 알알이 핀 일월 비비추와 좀비비추, 여러 가지 특색을 띤 나리꽃, 북한 쪽에서 노란색을 예쁘게 한 꽃 참좁쌀풀 등 이름도 특이하고 처음 접하는 희귀식물이 많다.
입구의 수련 연못을 비롯해 자생붓꽃, 꽃창포를 전시한 아이리스원,식물원 전체를 바라다볼 수 있는 전망대, 돌과 꽃, 식물이 어우러진 암석원, 맨발로 화초와 키 작은 화목들을 구경할 수 있는 잔디화단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세중 돌 박물관은 양지사거리에서 아시아나CC 반대방향의 굴터널을 지나 조금가면 대문 양쪽에 해태가 지키고 서있는 곳이다.
웃고 울고 찡그리며 화난 모양을 비롯해 수천 개의 표정을 한 6000여점의 돌 유물은 내용별, 지역별로 구분해 하나하나 정성스레 꾸며놓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놀라움과 재미를 더해준다.
와우정사는 시청이나 용인 IC에서 송담대 방향 57번 도로를 따라 10km쯤 못 가서 와우정사 표지 보다 마라재가 눈에 먼저 띄기 때문에 왼쪽 길로 들어가면 된다. 이국적인 이미지가 담겨있는 사찰로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은 돌탑 위에 있는 부처님 불두(8m)와 연화산(304m).
만불전에는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3000여 불상, 석굴법당에는 ‘누워있는 부처’가 길이 12m의 세계최대 와불이 안치되어 있다.
-가는 길 : 영동고속국도 용인 양지 덕평 호법 IC 이용∼백암 방면∼한택식물원, 중부고속국도 일죽 IC∼죽산 방면∼한택식물원, 경부고속국도 수원 IC∼42번 도로∼17번 도로∼백암 방면∼한택식물원
-숙박 : 한택식물원과 와우정사 근처는 찾아보기 힘들다. 양지사거리나 죽전, 기흥, 포곡 쪽에 많다.
문의 용인시 문화관광계(031-329-2067∼8)
/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김제. 드넓은 호남평야. 지평선 끝까지 한없이 펼쳐지는 평원.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제를 찾아 황금빛 논밭에 몸을 실어보자. 호남평야의 도작문화를 꽃피운 벽골제, 서해 끝 나무와 바다·갯벌이 어우러진 망해사, 식도락가들이 몰리는 심포항, 금산사 등이 서로 반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 IC에서 가까운 29번 도로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능제저수지에는 홍련이 바람 따라 너울거리고, 길가에 코스모스는 지평선 옆에서 하늘거린다.
진봉면 방향 702번 도로를 따라가면 망해사와 심포항이 나온다.
신라 문무왕 때 세웠으나 땅이 무너져 바다에 잠겨버렸다는 망해사는 조선 선조 때 새로 지은 것. 낙서전은 ㄱ자형으로 앞에 나무와 바다·갯벌이 어우러져 자연미가 짙게 풍긴다. 사찰 뒤의 망해대에 오르면 심포항과 멀리 군산이 바라보이고, 해가 저물 무렵 석양의 아름다움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심포항은 바람에 섞인 갯내음이 가득하고 갯벌에서는 조개잡이가 한창. 생선회와 자연산 조개를 즐기려는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바쁘다.
국내 최대의 저수지인 벽골제는 시청에서 29번 국도를 따라 가면 나온다. 2만여평의 부지에 벽골제수리민속유물전시관, 단야각, 단야루 등을 조성하여 체험교육 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10월초 지평선축제 때에는 메뚜기잡기, 무자위,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전통문화행사 등 각종 놀이가 준비될 예정이다.
김제시내에서 712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면 금산사에 이른다. 미륵신앙의 근본 도량으로 삼은 곳으로 미륵전, 대장전, 적멸보궁 등의 문화자원이 있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서김제 IC∼29번 도로∼김제·만경 방향 이용 또는 호남고속국도 서전주·김제·금산사 IC∼714·712번 도로∼봉월 방향∼김제
-숙박 : 금산사입구 계룡마을의 민박촌과 모악산유스호스텔을 비롯하여 백산마을 전망대 부근에도 숙박시설이 많다.
문의 김제시 문화관광과(063-540-3224)
탈춤페스티벌 열리는 안동
국보 제121호 하회탈과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다.
9월 26일∼10월 5일까지 주 공연장인 낙동강변 행사장, 하회마을을 비롯하여 시내 전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안동민속축제가 동시 개최돼 더욱 풍성하게 꾸며지며, 13개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과 함께 일본, 중국 등 10개국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안동댐 아래에 위치한 안동민속박물관은 유교 문화권에서의 사람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한 곳. 여기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태조 왕건 해상촬영지에는 촬영에 사용한 6척의 목선이 그대로 남아있어 안동댐 주변의 경치와 어우러진 이색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안동댐에서 내려와 시내로 향하다 보면 국보 제16호로 지정된 신세동 7층 전탑을 만나게 된다. 벽돌을 구워서 쌓아올린 탑으로 일반 석탑에 비해 그 규모가 큰 것이 특징.
하회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조금 지나 도양삼거리에서 화천서원 가는 방향으로 들어서 화천서원에 주차한 후 부용대에 오르면 하회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이기도 한 병산서원,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극락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동승’의 촬영지 봉정사, 퇴계 이황이 학문을 연구하던 도산서원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통건물과 문화는 가히 박물관이라 불릴 만하다.
-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음성 IC∼(국도)∼괴산∼문경∼예천∼안동
이천 IC∼(영동고속도로)∼원주 IC(중앙고속도로)∼안동 또는 경부고속도로 호법 IC∼원주 IC∼안동
-숙박 : 안동파크관광호텔, 덴마크 호텔, 지례예술촌(054-822-2590), 수애당(054-822-6661)
문의 안동시 문화관광과(054-851-6393)
메밀꽃 필 무렵, 봉평
“산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평창군 봉평에서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이 구절처럼 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지게 핀 하얀 메밀꽃과 함께 9월 5일부터 14일까지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알알이 익어 가는 옥수수밭과 콩밭,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흥정천 계곡물과 전나무, 소나무 등으로 우거진 깊은 골짜기에서 느끼는 봉평의 옛 정취. 보랏빛 국화꽃(벌개미치), 코스모스, 봉선화, 이름 모를 야생화들, 이국적인 펜션들까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효석의 생가터, 허생원과 성처녀가 하룻밤 사랑을 나누었던 물레방앗간, 허생원과 장돌뱅이들이 지친 하루의 여정을 풀던 주막 충주집이 복원되어 있는 가산공원, ‘이효석문학관’, ‘메밀꽃 필 무렵’을 야생화로 연출한 ‘이효석소설 야생화 연출관’ 등이 있다.
이외에도 100여종의 허브를 자랑하는 ‘허브나라농원’, 폐교를 활용한 ‘평창무이예술관’과 ‘덕거연극인촌’ 등이 있으며 제2의 동강이라 불리는 금당계곡도 유명하다.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장평 IC∼봉평 방향 6번 국도 8km 지점에 효석문화마을
-숙박 : 화신장(033-336-0035) 메밀꽃필무렵 모텔(033-336-2460) 눈꽃나라 펜션(봉평면 흥정리 033-336-6633) 물안개피는강가 팔석정 펜션(봉평면 평촌리 033-335-1097) 등
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752)
넉넉한 인심 살아 있는 진천장
삼십여 년 전 시골장터의 넉넉한 분위기 충북 진천장. 대형할인점과 상설시장의 위력에도 굴하지 않고 5일, 10일장이 서는 날이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백곡천 다리를 지나 자가용 이용객들을 위한 둔치 주차장(무료)에 들어서면 먼저 ‘진천재래시장’이라는 간판이 장터기행에 나선 이들을 반긴다. 만두와 즉석 도넛 등 먹거리와 주방용품, 각종 공기구가 발길을 붙잡는다. 늘어선 좌판들을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아래 공터가 여러 색깔의 차양으로 가득하다.
옷 신발 잡곡 생선 과일 과자 가축 그리고 장터국밥집 등 진천장의 본모습이 차양아래에 숨어 있다. 먼저 화려한 모습의 옷가게가 눈길을 잡아끈 뒤, 옆으로 온갖 신발들이 장터 최대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건너편에는 어물전이 보이고 시장 골목 쪽으로 자리한 과자가게에는 고급 캔디에서 갓 구운 빵까지 색색의 과자들이 꼬마들을 기다리고 있다.
옛말에 ‘생거진천(生居鎭川) 사후용인(死後龍仁)’이라 하여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이라 할만큼 알아주는 고장이 진천이다.
진천의 관광지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다리인 ‘농다리’가 유명하다. 서울방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다 진천 IC 못 미쳐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다리를 건너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높이 42.7m로 국내 최대의 목탑인 통일대탑이 있는 ‘보탑사’는 현대 사찰구조물의 운치가 가득하다.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대탑은 3층까지 걸어 올라가 볼 수 있어 색다른 감흥을 선사해준다.
-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진천 IC∼진천읍 또는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안성∼진천
-숙박 : 아늑한 전원분위기의 안골관광농원(043-532-0405). 보련골 농촌테마마을(총무 011-9844-1112)의 민박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문의 진천군 문화체육과(043-539-3725, 3224)
꽃과 나무, 돌과 부처, 용인
선선한 가을바람에 따사로운 햇볕, 꽃과 나무, 돌과 부처를 만나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자. 학창시절 교정길이 떠오르는 한택식물원, 이국적인 느낌의 거대한 불두와 와불이 유명한 와우정사, 세중 돌 박물관 등은 자녀들과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택식물원은 30여만평의 규모에 희귀, 멸종위기 식물, 자생식물 및 외래종을 포함하여 약 60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국내 최대의 식물원. 비봉산 자락에 위치하여 양지와 음지, 계곡 등의 습지대가 잘 형성돼 다양한 종의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꽃모양의 주머니 같다하여 이름붙인 ‘복주머니’ 또는 ‘개불알꽃’, 다년초인 삿갓나물, 큰천남성, 한라산에 자생하는 한라개승마, 진한 자주색을 하는 털부처꽃, 연한자주색에 알알이 핀 일월 비비추와 좀비비추, 여러 가지 특색을 띤 나리꽃, 북한 쪽에서 노란색을 예쁘게 한 꽃 참좁쌀풀 등 이름도 특이하고 처음 접하는 희귀식물이 많다.
입구의 수련 연못을 비롯해 자생붓꽃, 꽃창포를 전시한 아이리스원,식물원 전체를 바라다볼 수 있는 전망대, 돌과 꽃, 식물이 어우러진 암석원, 맨발로 화초와 키 작은 화목들을 구경할 수 있는 잔디화단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세중 돌 박물관은 양지사거리에서 아시아나CC 반대방향의 굴터널을 지나 조금가면 대문 양쪽에 해태가 지키고 서있는 곳이다.
웃고 울고 찡그리며 화난 모양을 비롯해 수천 개의 표정을 한 6000여점의 돌 유물은 내용별, 지역별로 구분해 하나하나 정성스레 꾸며놓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놀라움과 재미를 더해준다.
와우정사는 시청이나 용인 IC에서 송담대 방향 57번 도로를 따라 10km쯤 못 가서 와우정사 표지 보다 마라재가 눈에 먼저 띄기 때문에 왼쪽 길로 들어가면 된다. 이국적인 이미지가 담겨있는 사찰로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은 돌탑 위에 있는 부처님 불두(8m)와 연화산(304m).
만불전에는 여러 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3000여 불상, 석굴법당에는 ‘누워있는 부처’가 길이 12m의 세계최대 와불이 안치되어 있다.
-가는 길 : 영동고속국도 용인 양지 덕평 호법 IC 이용∼백암 방면∼한택식물원, 중부고속국도 일죽 IC∼죽산 방면∼한택식물원, 경부고속국도 수원 IC∼42번 도로∼17번 도로∼백암 방면∼한택식물원
-숙박 : 한택식물원과 와우정사 근처는 찾아보기 힘들다. 양지사거리나 죽전, 기흥, 포곡 쪽에 많다.
문의 용인시 문화관광계(031-329-2067∼8)
/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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