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 새 지평, 민주화 초석
"땅 위에서의 삶을 보다 건강하고, 보다 자유롭고, 보다 인간다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세계 각국 정부와 시민의 공통된 관심사다"
타계(他界)한지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70∼80년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강조했던 말이다.
특히 고 조 변호사는 명쾌한 판단력과 서슴없는 실천활동으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오뚝이 △자신보다 남을 위해 기도하는 수도사 △투철한 민주화운동가 △탁월한 인권변호사로 기억되며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추모모임·대표 홍성우)은 추모 10주기를 맞아 12일 오후 2시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70∼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의 성과와 의의'라는 주제로 추모 토론회를 개최하고, 17일 마석 모란공원 묘지를 방문한다.
이번 추모행사의 실무를 담당해온 윤종현 변호사(법무법인 시민종합법률사무소)는 "학생운동의 선봉장, 노동운동의 밑거름, 인권변호의 새 지평을 연 고 조 변호사의 활동을 되짚어보고, 현대사회의 교훈으로 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91년부터 매년 추모행사를 개최해온 추모모임은 유고집 출판기념회, 시민이 바라는 법조개혁, 정치개혁의 전망과 과제, 공익소송의 어제와 오늘 등 주제있는 추모식을 거행해왔다.
10주기 추모행사에서는 백낙청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와다 하루끼 일본 동경대 교수, 에드워드 베이커 미국 하마드대 Yenching 연구소 부소장이 발제자로 참석한다, 토론자로는 장기표 신문명 정책연구원 원장, 정종섭 서울대 교수가 출연할 예정이다.
발제자로 나서는 서중석 교수는 "한국의 70∼80년대는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신군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항해 민주화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시기"라며 "신군부는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독재정치를 펼쳤으나 농민, 노동자, 학생, 지식인, 종교인의 민주화 열기로 87년 대통령 직선제 등 초보적 민주주의를 쟁취해온 역사"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의 정치는 2000년을 맞이해서도 구태의연한 모습을 떨처 버리지 못하고 있고, 10대나 20대는 개혁성향이 강하지 못하다"며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7년 대구에서 출생한 고 조 변호사는 65년 서울대학교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고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며, 재학 중 한일회담 반대, 삼성재벌밀수 규탄, 3선 개헌 반대 등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71년에는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되었고,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6년 가까이 피신생활을 했으며, 이 기간 중 전태일 평전(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집필했다.
83년 변호사 개업이후에는 84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익소송으로 평가되는 망원동 수재민 단체소송을 담당해 1만여명의 피해주민의 보상을 이끌었고, 85년 대우 어패럴사건, 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및 여성조기정년제 철폐사건, 87년 보도지침 사건 등 각종 인권변호에 전력해왔다.
하지만 90년 폐암3기 진단을 받은 후 그 해 12월 43세 나이로 타계했다.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땅 위에서의 삶을 보다 건강하고, 보다 자유롭고, 보다 인간다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세계 각국 정부와 시민의 공통된 관심사다"
타계(他界)한지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70∼80년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강조했던 말이다.
특히 고 조 변호사는 명쾌한 판단력과 서슴없는 실천활동으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오뚝이 △자신보다 남을 위해 기도하는 수도사 △투철한 민주화운동가 △탁월한 인권변호사로 기억되며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영래 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추모모임·대표 홍성우)은 추모 10주기를 맞아 12일 오후 2시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70∼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의 성과와 의의'라는 주제로 추모 토론회를 개최하고, 17일 마석 모란공원 묘지를 방문한다.
이번 추모행사의 실무를 담당해온 윤종현 변호사(법무법인 시민종합법률사무소)는 "학생운동의 선봉장, 노동운동의 밑거름, 인권변호의 새 지평을 연 고 조 변호사의 활동을 되짚어보고, 현대사회의 교훈으로 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91년부터 매년 추모행사를 개최해온 추모모임은 유고집 출판기념회, 시민이 바라는 법조개혁, 정치개혁의 전망과 과제, 공익소송의 어제와 오늘 등 주제있는 추모식을 거행해왔다.
10주기 추모행사에서는 백낙청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 와다 하루끼 일본 동경대 교수, 에드워드 베이커 미국 하마드대 Yenching 연구소 부소장이 발제자로 참석한다, 토론자로는 장기표 신문명 정책연구원 원장, 정종섭 서울대 교수가 출연할 예정이다.
발제자로 나서는 서중석 교수는 "한국의 70∼80년대는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신군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항해 민주화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시기"라며 "신군부는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독재정치를 펼쳤으나 농민, 노동자, 학생, 지식인, 종교인의 민주화 열기로 87년 대통령 직선제 등 초보적 민주주의를 쟁취해온 역사"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의 정치는 2000년을 맞이해서도 구태의연한 모습을 떨처 버리지 못하고 있고, 10대나 20대는 개혁성향이 강하지 못하다"며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7년 대구에서 출생한 고 조 변호사는 65년 서울대학교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고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며, 재학 중 한일회담 반대, 삼성재벌밀수 규탄, 3선 개헌 반대 등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71년에는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되었고,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6년 가까이 피신생활을 했으며, 이 기간 중 전태일 평전(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집필했다.
83년 변호사 개업이후에는 84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익소송으로 평가되는 망원동 수재민 단체소송을 담당해 1만여명의 피해주민의 보상을 이끌었고, 85년 대우 어패럴사건, 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및 여성조기정년제 철폐사건, 87년 보도지침 사건 등 각종 인권변호에 전력해왔다.
하지만 90년 폐암3기 진단을 받은 후 그 해 12월 43세 나이로 타계했다.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