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들을 기리는 ‘2003년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가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와 함께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공동주최로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제는 40대 노숙인 2명이 올해 비슷한 처지의 생활을 하다 숨진 노숙인들에게 바치는 추도사와 진혼시를 낭독으로 시작됐다.
추모제에 참가한 노숙인들은 서울역 주변에서 비슷한 처지의 생활을 하다 숨진 노숙인들의 영혼을 달래는 촛불행진도 했다.
2001년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이 추모제는 혹한의 긴 밤을 거리에서 보내다 외롭게 숨져간 노숙인들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매년 밤이 가장 긴 동짓날에 열린다.
이날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가 발표한 ‘거리 노숙인 사망실태’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2003년까지 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인은 모두 2322명으로 일년 평균 400명이 거리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 주영수 공동대표(39 한림대 의대)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숙자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진료를 중심으로 사망자를 통계냈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매년 수백명이 죽어가는 현실을 놓고 볼 때 노숙인 지원대책은 정부차원에서 실시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노숙인 현장진료소 주요 역 앞 설치 △대규모 노숙인 시설에 의료기관 개설 △노숙인을 위한 의료보호 특례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는 매주 금요일 당직의사를 선정해 3명이 오후 7시∼ 10시까지 서울역 지하도에서 진료한다. 또 서울지역 의과대학 20여명도 매주 이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해 노숙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 안동춘씨는 “노숙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응급의료 서비스 체계다”며 “이들은 알콜관련 각종 질환이 많기 때문에 심리적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들이 인간답게 살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최소한 밥먹고 아프거나 다치면 치료받을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추모제에 참가한 노숙인들은 서울역 주변에서 비슷한 처지의 생활을 하다 숨진 노숙인들의 영혼을 달래는 촛불행진도 했다.
2001년도부터 시작해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이 추모제는 혹한의 긴 밤을 거리에서 보내다 외롭게 숨져간 노숙인들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매년 밤이 가장 긴 동짓날에 열린다.
이날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가 발표한 ‘거리 노숙인 사망실태’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2003년까지 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인은 모두 2322명으로 일년 평균 400명이 거리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 주영수 공동대표(39 한림대 의대)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숙자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진료를 중심으로 사망자를 통계냈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매년 수백명이 죽어가는 현실을 놓고 볼 때 노숙인 지원대책은 정부차원에서 실시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노숙인 현장진료소 주요 역 앞 설치 △대규모 노숙인 시설에 의료기관 개설 △노숙인을 위한 의료보호 특례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는 매주 금요일 당직의사를 선정해 3명이 오후 7시∼ 10시까지 서울역 지하도에서 진료한다. 또 서울지역 의과대학 20여명도 매주 이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해 노숙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 안동춘씨는 “노숙인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응급의료 서비스 체계다”며 “이들은 알콜관련 각종 질환이 많기 때문에 심리적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들이 인간답게 살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최소한 밥먹고 아프거나 다치면 치료받을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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