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대상은행 입장>급류탄 한빛·외환, 주택·국민 합병론
국민행장은 묵묵부답, 노조는 찬반투표 강력 반발
지역내일
2000-12-11
(수정 2000-12-12 오후 2:12:41)
대형은행간 합병론이 급류를 타고있다. 11일 금융계에서는 합병과 관련 외환·한빛은행 합병론과 주
택·국민은행 합병론이 제기됐다.
◇외환·한빛은행 합병론=금융권 관계자는 “한빛은행과 외환은행간 통합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
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외환은행 대주주인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도 “외환은행 임시주주총
회에서 한빛은행과의 합병론이 언급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간의 합병 선언 시기가 가깝게는 14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 념 재경부장
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
서 대형은행 통합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부실금융기관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던 코메르츠은행에서 부실을 줄이는 등 정부가
대안을 제시해온다면 두 은행의 합병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외환은행이 통합할 경우 외형적으로는 자산규모 114조원(9월말기준)의 초대형 은행으로 부상한
다. 정부 관계자는 두 은행이 통합해 전산, 인터넷 뱅킹 등 IT투자비와 인건비, 중복조직관리비 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통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은행간 통합의 경우 인력감축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두 은행 통합에 한빛,
외환은행 노조는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국민은행 합병론=11일 두 은행이 합병할 것이라는 ‘설’ 때문에 주택은행 노동조합원들은
성명을 내고, 국민은행 조합원은 합병에 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붙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반
면 합병론과 관련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은 ‘노 코멘트’로 일관해 궁금증을 더했다. 김 행장은 이
날 오전부터 주식시장 등에 나돈 합병설에 대해 “행장으로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겠다”면서
“지방은행과의 합병이나 다른 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그동안 국민은행과 합병 대상이 되어온 부실은행이 합병 대상으로 거론 될 때마다 분명하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 코멘트’로 일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두 은행이 합병할 것인가와 관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또 만약 두 은행이 합병한다면
합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합병 후 시너지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면 계약을 하고 구조조정이 잘 안됐을 때에는 합병 효과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일 것이
기 때문에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전히 두 은행간의 합병 이외의 다른 합병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과
두 은행 중 한곳과 결합하는 방안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의 합병이 결정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동안 은행측이 공적자금 투입
은행과는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고, 한미은행 등과도 합병을 논의 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
에 다양한 합병안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한미 합병론=국민·주택은행의 합병 구도가 떠오르자 당초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꿈꿔온 한
미은행은 하나와의 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알려진대로 칼라일 아시아의 김병주 회장은
김정태 행장을 만났고 국민은행과도 합병에 대한 교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앙금이 생
긴 하나은행 측에서는 홀로 생존할 길을 찾아나서는가 싶었다. 한미은행 경영자를 제끼고 합병의 키
를 잡은 칼라일 측에서는 김 회장이 합병 파트너로서 주택은행을 염두에 두고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은행 관계자들은 국내 사정에 조금 어두운 칼라일이 정부의 은행 합병 관련 의중을 좀
더 세밀히 파악하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다소 우세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한미·하나은행이 합병하도록 정부가 나서 국민·주택은행 합병설
을 흘렸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 현재 김병주 회장은 국내에 없다. 오는 14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 신동혁 행장이 15일까지 하나은행 측에 합병과 관련 가부간 결정을 내주겠다고 말한 것으
로 알려져 15일 이전 ‘하나·한미 합병’에 대한 공식 입장을 가지고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
약 칼라일이 ‘하나·한미’를 받아들이다면 국민은행이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국민·주택’의 가
능성도 한걸음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정부 입장="">한빛주도 지주회사에 외환은행 편입 요구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줄기차게 은행권에 요구해온 대형우량은행 합병과 우량은행 한곳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하나은행을
비롯해 대형우량은행간 합병으로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우량은행으로 분류된 외환은행 편입구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고 귀국하는 14일쯤 대형은행간 통합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은행간 합병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금융계는 외환은행의 금융지주회사 편입과 관련,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빛은행과의 통합선언을 점치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는 이와 관
련, 12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외환은행의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합류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기업금융에 장점을 가진 한빛은행과 국제금융의 선도은행인 외환은행이 통합할 경
우 시너지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11일 “연내에 우량은행간 합병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혀 국민은행
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우량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그 동안 많이 검토해왔고 앞으로도 검토해나갈 생
각”이라면서 주택은행과 합병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주택은행과 합병논의 자체를 부정했던 자세에서 한발 나아간 발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주 안에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외환은행 편입여부가 결정되고 국민·주택
하나·한미 또는 주택·한미등 우량은행간 합병구도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신창훈 기
자 chunsim@naeil.com
<●시장반응>대형우량은행 합병 증시호재
11일 주식시장에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으로 은행권의 절대강자가 탄생한다는 점 등을 들어
호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소매금융 전문은행끼리 합병이고 점포와 인원 정리 등 노조의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사리 이루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 분위기다.
증권사에서 상품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는 “오늘(11일) 주식시장에서 주택은행이 10% 가량 오르
는 등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과 주택은행이 합병하기 위
해서는 인원을 줄이고 점포를 통폐합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제, “해당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이 불 보듯 뻔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인원과 점포 등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야 합병 시너지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논의와 관련해 그는 “부실 덩어리가 정리된다는 차원에서 국민과 주택
은행 합병보다 시장 반응은 더욱 클 것”이라면서 “두 은행이 합친 금융지주회사가 만들어지면 나
머지 은행들은 알아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과 관련해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어떤 은행이 짝짓기를 하든 중요한 것은 정부가 부실을 완전
히 털어 내는 작업을 온전히 할 수 있느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량은행간 합병이든 우량에 불
량은행을 붙이든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빨리 내놓아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
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 합병과 관련해 그는 “노조가 감자에 동의하고 인원감축 문제 등이 해결되면
한빛은행 입장에서는 좋은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은행과 하나은행 합병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지 이미지가 비슷한 은행이 합쳐질 뿐이라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합
병에 대해 그는 “어차피 정부가 신한은행에 지방은행 하나를 붙이려고 하기 때문에 신한은행 입장
에서는 지방은행 중 규모가 작은 제주은행을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그 동안 신통치 않던 신한은
행 주가가 오늘(11일) 오른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11일 주택은행이 도매은행 또는 부실은행과의 M&A(기업인수·합병) 또는 P&A(자산
부채이전)를 하는 것은 주택은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주택은행
의 12개월 목표가를 3만8000원으로 잡았다가 취약한 금융환경을 고려, 3∼6개월 단기주가를 2만∼3만
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시장반응>●정부>
택·국민은행 합병론이 제기됐다.
◇외환·한빛은행 합병론=금융권 관계자는 “한빛은행과 외환은행간 통합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
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외환은행 대주주인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도 “외환은행 임시주주총
회에서 한빛은행과의 합병론이 언급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간의 합병 선언 시기가 가깝게는 14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 념 재경부장
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
서 대형은행 통합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부실금융기관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던 코메르츠은행에서 부실을 줄이는 등 정부가
대안을 제시해온다면 두 은행의 합병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외환은행이 통합할 경우 외형적으로는 자산규모 114조원(9월말기준)의 초대형 은행으로 부상한
다. 정부 관계자는 두 은행이 통합해 전산, 인터넷 뱅킹 등 IT투자비와 인건비, 중복조직관리비 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통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은행간 통합의 경우 인력감축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두 은행 통합에 한빛,
외환은행 노조는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국민은행 합병론=11일 두 은행이 합병할 것이라는 ‘설’ 때문에 주택은행 노동조합원들은
성명을 내고, 국민은행 조합원은 합병에 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붙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반
면 합병론과 관련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은 ‘노 코멘트’로 일관해 궁금증을 더했다. 김 행장은 이
날 오전부터 주식시장 등에 나돈 합병설에 대해 “행장으로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겠다”면서
“지방은행과의 합병이나 다른 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그동안 국민은행과 합병 대상이 되어온 부실은행이 합병 대상으로 거론 될 때마다 분명하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 코멘트’로 일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두 은행이 합병할 것인가와 관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또 만약 두 은행이 합병한다면
합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합병 후 시너지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면 계약을 하고 구조조정이 잘 안됐을 때에는 합병 효과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일 것이
기 때문에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전히 두 은행간의 합병 이외의 다른 합병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과
두 은행 중 한곳과 결합하는 방안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의 합병이 결정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동안 은행측이 공적자금 투입
은행과는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고, 한미은행 등과도 합병을 논의 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
에 다양한 합병안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한미 합병론=국민·주택은행의 합병 구도가 떠오르자 당초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꿈꿔온 한
미은행은 하나와의 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알려진대로 칼라일 아시아의 김병주 회장은
김정태 행장을 만났고 국민은행과도 합병에 대한 교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앙금이 생
긴 하나은행 측에서는 홀로 생존할 길을 찾아나서는가 싶었다. 한미은행 경영자를 제끼고 합병의 키
를 잡은 칼라일 측에서는 김 회장이 합병 파트너로서 주택은행을 염두에 두고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은행 관계자들은 국내 사정에 조금 어두운 칼라일이 정부의 은행 합병 관련 의중을 좀
더 세밀히 파악하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다소 우세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한미·하나은행이 합병하도록 정부가 나서 국민·주택은행 합병설
을 흘렸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 현재 김병주 회장은 국내에 없다. 오는 14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 신동혁 행장이 15일까지 하나은행 측에 합병과 관련 가부간 결정을 내주겠다고 말한 것으
로 알려져 15일 이전 ‘하나·한미 합병’에 대한 공식 입장을 가지고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
약 칼라일이 ‘하나·한미’를 받아들이다면 국민은행이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국민·주택’의 가
능성도 한걸음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정부 입장="">한빛주도 지주회사에 외환은행 편입 요구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줄기차게 은행권에 요구해온 대형우량은행 합병과 우량은행 한곳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하나은행을
비롯해 대형우량은행간 합병으로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우량은행으로 분류된 외환은행 편입구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고 귀국하는 14일쯤 대형은행간 통합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은행간 합병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금융계는 외환은행의 금융지주회사 편입과 관련,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빛은행과의 통합선언을 점치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는 이와 관
련, 12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외환은행의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합류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기업금융에 장점을 가진 한빛은행과 국제금융의 선도은행인 외환은행이 통합할 경
우 시너지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11일 “연내에 우량은행간 합병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혀 국민은행
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우량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그 동안 많이 검토해왔고 앞으로도 검토해나갈 생
각”이라면서 주택은행과 합병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주택은행과 합병논의 자체를 부정했던 자세에서 한발 나아간 발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주 안에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외환은행 편입여부가 결정되고 국민·주택
하나·한미 또는 주택·한미등 우량은행간 합병구도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신창훈 기
자 chunsim@naeil.com
<●시장반응>대형우량은행 합병 증시호재
11일 주식시장에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으로 은행권의 절대강자가 탄생한다는 점 등을 들어
호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소매금융 전문은행끼리 합병이고 점포와 인원 정리 등 노조의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사리 이루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 분위기다.
증권사에서 상품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는 “오늘(11일) 주식시장에서 주택은행이 10% 가량 오르
는 등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과 주택은행이 합병하기 위
해서는 인원을 줄이고 점포를 통폐합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제, “해당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이 불 보듯 뻔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인원과 점포 등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야 합병 시너지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논의와 관련해 그는 “부실 덩어리가 정리된다는 차원에서 국민과 주택
은행 합병보다 시장 반응은 더욱 클 것”이라면서 “두 은행이 합친 금융지주회사가 만들어지면 나
머지 은행들은 알아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과 관련해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어떤 은행이 짝짓기를 하든 중요한 것은 정부가 부실을 완전
히 털어 내는 작업을 온전히 할 수 있느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량은행간 합병이든 우량에 불
량은행을 붙이든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빨리 내놓아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
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 합병과 관련해 그는 “노조가 감자에 동의하고 인원감축 문제 등이 해결되면
한빛은행 입장에서는 좋은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은행과 하나은행 합병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지 이미지가 비슷한 은행이 합쳐질 뿐이라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합
병에 대해 그는 “어차피 정부가 신한은행에 지방은행 하나를 붙이려고 하기 때문에 신한은행 입장
에서는 지방은행 중 규모가 작은 제주은행을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그 동안 신통치 않던 신한은
행 주가가 오늘(11일) 오른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11일 주택은행이 도매은행 또는 부실은행과의 M&A(기업인수·합병) 또는 P&A(자산
부채이전)를 하는 것은 주택은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주택은행
의 12개월 목표가를 3만8000원으로 잡았다가 취약한 금융환경을 고려, 3∼6개월 단기주가를 2만∼3만
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시장반응>●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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