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중학교 3학년 2반 신혜정 담임교사<363호/교육>

사랑의 학교, 따뜻한 아이들

지역내일 2000-12-11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원당중학교 3학년 2반 신혜정 담임교사가 제일 좋아하는 김남주 시인의 '사랑'의 한 구절이다. 12년 교사생활 동안 학급게시판에 항상 붙어 있는 이 시처럼 제자들에게 늘 넉넉한 마음으로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신혜정 교사.
말로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그녀는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며 학생들의 심성을 따뜻하게 키워주고 있다. 상담은 물론 아침을 굶은 불우한 처지의 학생들에게 종종 빵이나 음료수, 집에서 삶아온 푸짐한 계란 등을 건네며 엄마와 같은 정을 느끼게 해주는 신 교사. 뿐만 아니라 넉넉지 못한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기에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의 예를 들려주며 그들에게 삶의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신 교사는 "저보다는 연대성 교장 선생님이 정이 많은 분이세요. 늘 교직원들의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시고 '좋은 생각'을 매달 나눠주시면서 사랑을 실천하도록 가르쳐주셔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또한 뇌종양을 앓고 있는 한 학생을 위해 3년 동안 계속적으로 모금활동에 앞장서는 교장 선생님이하 모든 선생님들, 매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착한 원당중학교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제겐 큰 행운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 학교 학생들은 사랑의 열매나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을 모금할 때 그녀가 재직했던 환경이 비교적 나은 어느 학교보다도 액수가 많아 놀라움과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국어를 가르치는 신 교사는 관심과 사랑의 표시로 자신의 모든 수업시간엔 일일이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있다. 또한 학급아이들에겐 방학중에 순번을 정해 집으로 초대하여 음식을 해주고 등산도 같이 다니는 등 끊임없는 사랑의 교류를 나눈다.
신 교사의 반은 왕들이 많다. 일기왕 독서왕 미소왕 청소왕 수다왕 등 '학급의 주인은 학생이다'라는 뜻의 학급상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반장이 시상하며 신 교사가 책을 선물하는 이 작은 행사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교를 살 맛 나는 곳으로 만들어 준다.
이밖에 그녀는 학급문고를 위해 100권 정도의 좋은 책을 기증하기도 하고 매달 열리는 아이들의 생일 파티 때는 카드와 작은 선물을 꼭 전해준다. 또한 연중행사인 학급문집 모둠일기 마니또게임 홈페이지에서의 공간은 늘 사랑의 대화로 채워지고 있다.
교직의 기쁨에 대해 신 교사는 공군사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한 제자가 입교식 때 다른 학생들이 고3 담임을 초대해주던 것과는 달리 중2때의 자신을 불러주었을 때와 7년만에 군에 입대한 제자가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을 때 등 자신을 오랜 세월이 지나도 기억해줄 때라고 한다. 지금도 첫해, 퇴학 위기의 자신을 학교에 호소하여 졸업시킨 은혜를 잊지 못한 제자가 계속 찾아오는 등 그녀를 거쳐간 제자들은 모두 그녀를 인생의 참 스승으로 기억하고 잊지 못한다. 학부모들 또한 소풍 때 김밥을 싸주거나 학생들에게 음료수나 빵을 전달한 학부모들에게 감사 편지와 답례품을 전달하는 신 교사에게 신뢰와 감사를 느낀다.
무엇보다 '교사체면'이라는 권위의식을 벗어 던지고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그녀의 진솔한 행동에 늘 그녀에게 신뢰감과 편안함으로 다가서는 아이들. 아이들의 진정한 벗으로 사랑의 마음을 열어준 신혜정 교사. 어떤 좋은 환경보다도 자신이 조금 더 베풀 수 있는 환경에 처함을 오히려 감사하는 그녀에게서 진한 사랑의 향기가 오랫동안 풍겨 났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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