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지배권다툼 자제를
현대그룹의 지배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은 매우 꼴 사납다. 현대가(家) 숙질 사이에 공격과 반격이 거듭되는 지배권 다툼에 비판과 우려 섞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명예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집, 그룹의 지배권을 장악하려하자 현정은 회장이 대반격에 나서 주식일반공모로 국민기업화를 선언함으로써 싸움은 이제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현 회장이 전격적으로 국민기업화를 선언한 것은 스스로 현대의 지배권을 포기하되 정 명예회장에게도 소유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기위한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KCC측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주발행금지가처분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 지분경쟁이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태의 양상과 지배권의 향배가 주목된다.
국민경제 대북사업 기업관 악영향 우려
기업의 소유권과 경영권 다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특히 자본과 경영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시장 환경의 민간기업에서는 더러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현대그룹의 지배권 분쟁은 단순히 집안싸움이나 지배권 다툼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국민경제에 대한 파장,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경협, 그리고 국민들의 재벌기업관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다.
현대의 지배권분쟁이 확전 기미를 보이면서 이미 현대그룹과 현대가 그리고 국민경제에 부정적인 파장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왕자의 난’에 이은 숙질간의 집안싸움으로 현대가의 이미지가 적지 않은 손상을 입은 것이다. 정 명예회장이 거액의 은행 돈을 빌려 주식매집에 나섬으로서 도덕성 비난을 사고 있는 것도 그렇다. 은행 돈을 빌리면서까지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 데 대해 전통적인 윤리관과 유교적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 회장은 사회적 동정론과 정 명예회장에 대한 도덕적 비난 여론을 등에 업고 반전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기업화를 통해 기업투명성 제고와 근로자의 경영참여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리 성공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증자가 계획대로 성사된다 해도 주식의 일시 대량 공급으로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기존 주주들의 손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현대가의 지배권분쟁은 감정적 대응의 단계를 넘어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KCC측이 이번 이사회의 증자결정에 대해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밝혀 법정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재반전을 겨냥한 법적 대응은 또 다른 반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창업정신 되살려 국민기업으로 태어나야
이 같은 이전투구식 싸움이 거듭되는 경우 현대그룹은 여러 측면에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은 분명하다. 지난 ‘왕자의 난’ 이후 현대그룹은 조각났고 재계1위 자리에서 밀려났으며 대내외적으로 그룹 이미지와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그로 인해 현대가 뿌리 채 흔들리는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 파장으로 국민경제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비자금 수사와 관련하여 재벌기업들은 안팎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여기에 현대의 지배권싸움, 그것도 낯 뜨거운 집안싸움까지 겹쳐 국민들의 기업과 기업인을 보는 시선도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이 볼썽사나운 싸움은 자제되어야 한다. 서로에 상처만 입히고 유무형 자원과 에너지의 손실밖에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가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기업을 일으킬 때의 자세로 돌아가 현대그룹 재건과 명예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고민해야 할 때다. 현대가 과거 분쟁이 생길 때마다 분열되고 사세가 약화되었을 뿐 아니라 경영위기를 맞았다는 사실에 눈을 돌려 이번에 다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김 진 동 객원 논설위원
현대그룹의 지배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은 매우 꼴 사납다. 현대가(家) 숙질 사이에 공격과 반격이 거듭되는 지배권 다툼에 비판과 우려 섞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명예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집, 그룹의 지배권을 장악하려하자 현정은 회장이 대반격에 나서 주식일반공모로 국민기업화를 선언함으로써 싸움은 이제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현 회장이 전격적으로 국민기업화를 선언한 것은 스스로 현대의 지배권을 포기하되 정 명예회장에게도 소유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기위한 극단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KCC측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주발행금지가처분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 지분경쟁이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태의 양상과 지배권의 향배가 주목된다.
국민경제 대북사업 기업관 악영향 우려
기업의 소유권과 경영권 다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특히 자본과 경영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시장 환경의 민간기업에서는 더러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현대그룹의 지배권 분쟁은 단순히 집안싸움이나 지배권 다툼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국민경제에 대한 파장,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경협, 그리고 국민들의 재벌기업관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다.
현대의 지배권분쟁이 확전 기미를 보이면서 이미 현대그룹과 현대가 그리고 국민경제에 부정적인 파장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왕자의 난’에 이은 숙질간의 집안싸움으로 현대가의 이미지가 적지 않은 손상을 입은 것이다. 정 명예회장이 거액의 은행 돈을 빌려 주식매집에 나섬으로서 도덕성 비난을 사고 있는 것도 그렇다. 은행 돈을 빌리면서까지 경영권을 장악하려 한 데 대해 전통적인 윤리관과 유교적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 회장은 사회적 동정론과 정 명예회장에 대한 도덕적 비난 여론을 등에 업고 반전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기업화를 통해 기업투명성 제고와 근로자의 경영참여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리 성공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증자가 계획대로 성사된다 해도 주식의 일시 대량 공급으로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기존 주주들의 손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현대가의 지배권분쟁은 감정적 대응의 단계를 넘어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KCC측이 이번 이사회의 증자결정에 대해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밝혀 법정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재반전을 겨냥한 법적 대응은 또 다른 반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창업정신 되살려 국민기업으로 태어나야
이 같은 이전투구식 싸움이 거듭되는 경우 현대그룹은 여러 측면에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은 분명하다. 지난 ‘왕자의 난’ 이후 현대그룹은 조각났고 재계1위 자리에서 밀려났으며 대내외적으로 그룹 이미지와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그로 인해 현대가 뿌리 채 흔들리는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 파장으로 국민경제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비자금 수사와 관련하여 재벌기업들은 안팎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 여기에 현대의 지배권싸움, 그것도 낯 뜨거운 집안싸움까지 겹쳐 국민들의 기업과 기업인을 보는 시선도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이 볼썽사나운 싸움은 자제되어야 한다. 서로에 상처만 입히고 유무형 자원과 에너지의 손실밖에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가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기업을 일으킬 때의 자세로 돌아가 현대그룹 재건과 명예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고민해야 할 때다. 현대가 과거 분쟁이 생길 때마다 분열되고 사세가 약화되었을 뿐 아니라 경영위기를 맞았다는 사실에 눈을 돌려 이번에 다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김 진 동 객원 논설위원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