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좀도리 운동 ② 지역의 봉사활동 한곳에 모아

지역 통합기능 발휘 … 외지에서 온 주민에게 문호 개방

지역내일 2003-11-27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 고장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이 바로 그곳.
남양주시 화도 새마을금고가 벌이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이 봉사활동의 시발점이 됐다. 이 곳의 ‘좀도리 운동’은 다른 지역 ‘좀도리 운동’과는 사뭇 다르다. 보통 새마을금고 차원의 사회봉사활동에 그쳤던 ‘좀도리 운동’이 이 곳에서는 지역의 모든 봉사활동을 한곳에 모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화도금고 ‘좀도리 운동’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지난 9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곳에는 여느 농촌 지역과 같이 이장단·부녀회·새마을 지도자회·농촌 지도자회 등 10여개 자생 단체들이 있었다. 이들 단체는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각각 개별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화도 금고는‘좀도리 운동’을 시작하면서 흩어져있는 이들 단체의 봉사활동을 한 곳에 모아 지역 봉사활동으로 전개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이 구상은 시작초기부터 난관에 부딪쳤다.‘우리끼리 잘 하고 있는데 왜 합치냐’는 반발이 그것이었다.
당시‘좀도리 운동’을 주도했던 화도 새마을금고 이양훈 전무(52)는 “지금이야 힘을 합쳐 잘 하고 있지만 그땐 우리끼리만 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떠올렸다. 이 전무는 한 달간 각 자생단체들을 설득했다. 힘겨운 노력 끝에 자생단체들의 협조를 얻어 이들 단체들의‘좀도리 운동’참여를 이끌어냈다.

◆6년 동안 2951세대 지원 = 화도금고는 곧바로 이들 단체들이 참여하는 좀도리 협의회를 구성했다. 26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역봉사 활동을 체계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55명의 이장과 부녀회장들이 각 리별로 지원대상자들을 물색하고 지원 신청을 받았다. 협의회는 신청서가 접수되면 회의를 통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고 지원 방식도 결정했다. 지원방식이 일단 결정되면 지원 대상자들의 건강 상태, 생활 정도 등을 파악해 지원 내용을 세웠다. 또 새마을금고 직원과 자생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지원전달자들이 3∼4명의 지원대상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 지원 방식과 내용을 바꾸는 시스템을 갖췄다.
긴급 지원대상자가 발생하면 각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의 신청을 받아 회의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했다. 이런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지원 대상자와 이들의 건강 상태, 생활 정도 등이 자세히 파악됐다. 이는 행정기관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불우 이웃을 파악하는 업무를 대신할 정도의 성과로 이어졌다.
기금 모금방식도 다른 금고와 달랐다. 우선 매달 개최되는 협의회 참석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모금했다.
또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청을 받아 온라인 수수료 500원을 ‘좀도리 운동’기금으로 적립했다. 이밖에도 좀도리 저금통 1000여 개를 분양해 매달 400여명에게서 후원금을 받고 있다. 모금운동은 1년 내내 진행됐다.
6년 동안 조성된 기금은 현금으로 2억4961만원, 쌀 3343Kg에 달했다. 협의회는 이 기금으로 지역 내 불우 이웃 2951세대와 굶는 학생 2162명을 지원했다. 또 매달 지원대상자 42명을 선정, 현금과 쌀 등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 봉사활동 시스템 정착 = 협의회가 6년 동안 ‘좀도리 운동’을 전개하자 지역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남 모르게 불우 이웃을 돕고자 나선 사람들이 협의회를 통해 지원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좀도리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 숫자만도 30여명으로 늘어났다. ‘좀도리 운동’이 지역통합에 기여한 셈이 됐다.
협의회가 내년 사업 목표를 지역통합기능 활성화에 두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도읍 인구는 최근 급격히 늘었다. 지난 2001년 6만1376명이었던 인구가 올해 6만7531명으로 증가했다.
모두 타 지역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온 주민들과 기존 주민들간 통합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증가로 주민 상호간의 교류도 뜸해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신 주거지역 이장과 부녀회장들이 이장단과 부녀회에 속해 사회봉사활동에 곧바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협의회는 이 점에 착안,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들간의 통합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협의회는 화도읍에 공장을 둔 중소기업 대표들을 ‘좀도리 운동’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중소기업 대표들을 ‘좀도리 운동’에 참여시키면 이사 온 중소기업 직원들도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이고 그러면 지역 통합력이 자연스레 높아진다는 구상이다.
이 전무는“현재 6명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데 30여명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혀 왔고 내년에는 참여인원을 대폭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외지에서 온 주민들에게도 협의회 문을 좀 더 개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해마다 12월이면 김장을 담근다. 올해도 500Kg의 김장을 담아 불우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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