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칼럼 363호>크리스마스의 의미

정성진 <일산광성교회 담임목사>

지역내일 2000-12-11

올 겨울은 이상 기온으로 인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됐지만 마음은 어느 때 보다 추웠다. 경제한파로 인해 경기가 얼어붙고 실업자가 속출해 체감 경기는 3년 전 IMF 구제금융 당시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다가 본격적인 추위가 닥쳐오고 보니 실직 당한 이들과 노숙자와 가난한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어느덧 연말이 다가와 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백화점과 상가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번쩍이고 캐롤이 울려 퍼지고 있다. 이 때가 되면 어린아이들은 산타클로스를 만나는 꿈을 꾼다.
산타클로스 이야기는 실존했던 인물의 행적이 전설화 된 경우다. A.D 4세기 경 지중해 연안 케일이라는 마을에 니콜라스라는 목사님이 살고 있었다. 니콜라스 목사님은 로마가 기독교를 박해할 때도 신앙의 지조를 지키고 감옥에 갇혀 핍박 속에서도 자신보다 나약한 사람들을 돌봐 존경을 받았다. 그가 감옥에서 나온 후 교회를 담임하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과부와 고아, 그리고 병든 자들을 열심히 도왔다.
목사님은 특별히 성탄절이 다가오면 모아놓았던 양식과 옷가지 등을 가난한 이웃들의 집 앞에 몰래 갖다놓곤 하였다. 결국 이것이 알려졌고 소문이 나게 되었다. 그가 죽은 후에 성자로 불리우게 되었는데 세인트 니콜라스(Saint Nicholas)라는 그의 이름이 세월이 지나면서 <산타클로스>로 전달된 것이다. 산타클로스는 성탄절에 선물을 주는 천사와 같은 존재로 어린아이들 사이에 인식되었던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사랑을 실천하고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의 친구가 되어 온 인류에게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성 니콜라스도 이것을 본받아 사랑을 나누는 일을 실천했던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모든 젊은이들이 들뜬다. 연인들은 선물을 주고받는다. 자신의 쾌락을 즐기기 위해 밤새 춤을 추기도 하고, 일탈된 행동으로 인해 크리스마스 베이비가 태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크리스마스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추운 겨울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특히 올해 크리스마스는 경제사정으로 인해 더욱 추위를 느낄 것이다. 한 쪽에서는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할 때, 한 쪽에서는 성냥팔이 소녀와 같이 꺼져 가는 열기 앞에 추위에 쓰러져가는 가난한 이웃들이 속출할 것이다.
과연 올 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자신만의 쾌락과 행복을 추구하는 자기 중심적 삶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가 이웃을 돌아보고 나보다 약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랑을 실천한다면 추위를 녹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크리스마스는 매우 추울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실천여부에 따라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성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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