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 치료받을 곳이 없다

병원서 수술 거부 … 감염관리 허술하고 편견 심해

지역내일 2003-12-12
“에이즈 환자는 간단한 수술도 못받고 죽어야 하나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성 맹장염 수술을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으나 수술을 거부당하는 등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감염관리에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에이즈 보균자로 판명된 박모씨(28)는 5일전부터 복통을 앓아오다 11일 오전 0시10분께 통증이 심해져 서울 B 병원 응급실에 입원,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B 병원측은 "에이즈 환자를 수술한 경험이 없고 격리병동 등 수술 뒤 필요한 사후시설도 없다. 대신 다른 병원을 알아봐 주겠다"며 수술을 거부했다고 박씨의 친구가 밝혔다.
B 병원측은 서울 소재 대학병원 두곳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수술에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대학병원은 "B 병원으로부터 직접 문의받은 바 없다", "B 병원측에 확인 연락을 했으나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각각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 친구는 서울 모보건소 등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기도 했으나 "담당자가 교육중"이라는 등의 이유를 대며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씨는 처음 수술을 의뢰했던 대학병원으로 막무가내로 이동, 뒤늦게 수술을 받았다.
박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에이즈 환자들은 심각한 편견과 감염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병원 탓에 간단한 수술마저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한국에이즈퇴치연맹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팀이 전국 성인 남녀 19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0.4%는 ‘자녀를 에이즈 감염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42%는 ‘에이즈 환자 치료병원을 집 근처에 세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이즈 감염자를 격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48.5%에 달했다.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들도 병원내 감염관리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환자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병원에 에이즈 감염자가 입원하면 의료진들도 서로 진료를 꺼리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에도 9월까지 398명이 새로 에이즈에 감염되는 등 감염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병원내 감염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박씨 친구는 “병원들이 고의로 수술을 피하는 것 같다”면서 “병원들이 이런 식으로 하면 에이즈 환자가 살 길이 없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 하채림 기자 chaer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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