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감세로비 어떻게 이뤄졌나

정치권·실무자 역할분담해 로비

지역내일 2003-12-17
썬앤문그룹의 국세청 감세로비는 정치권 최고위층부터 국세청 실무직원까지를 상대로한 말그대로 전방위 로비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썬앤문 감세로비를 1차 수사한 서울지검 조사부가 밝히는 로비의 줄기는 크게 썬앤문그룹 회장 문병욱(51)씨와 부회장 김성래(53·구속)씨.
문씨는 자신이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점을 이용해 정치권 로비를 맡기로했고 김씨는 남다른 친화력을 바탕으로 실무자들에 대한 로비를 전담했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문씨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이전에는 측근인 안희정씨나 이광재씨 등을 잘 알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사업상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측근에게 접근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문씨는 지난해 3월 민주당 광주 경선 직후부터 안씨에게 부쩍 접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후 안씨와 돈독한 관계를 맺게됐고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국세청에 청탁성 전화를 걸도록 해달라”는 부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문씨가 안씨에게 두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문씨와 대조적으로 김씨는 실무진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특별세무조사를 나온 국세청 직원들을 구워삶기위한 작전을 펼친 것. 김씨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이후 석달동안 거의 매일 국세청에 출근하다시피해 직원들을 만났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일부 국세청 실무자들이 김씨로부터 향응과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수사 관계자는 “김씨가 얼마나 실무자들에게 강력한 로비를 펼쳤는지 실무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얼떨결에 김씨를 누님으로 부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구정권 핵심실세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국세청 로비를 펼친 정황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측근인 박 모 경감의 형 박 모 세무사를 내세워 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면담한 것. 세무조사 대상자인 문씨와 김씨, 이들로부터 세무업무를 위임받은 세무사가 조세업무를 총괄지휘하는 국세청장을 만나 민원을 제기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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