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갈이에서 노무현 심판까지 지역별 총선 점검

한나라당이 몇 석이나 잃을까 관심

지역내일 2004-01-19 (수정 2004-01-20 오후 2:15:56)
영 남 권

“‘65 대 0’은 없다.”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등 영남지역 65개 지역구를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던(울산 동구의 무소속 정몽준 제외) 16대 총선까지의 상식은 이미 사라졌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몇 석이나 잃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잘나가던 세월은 한나라당에 기득권 세력이란 멍에를 덧쉬워 버렸다. 내부 개혁을 소홀히 한 필연적 결과로 볼 수 있다.
벌써 경남지역은 한나라당 일당 지배 질서가 붕괴될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동시에 공을 들이던 정해주 진주산업대 총장이 열린우리당 행을 선언함으로써 한나라당의 동요는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19일 내일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영남에서도 1위’와 ‘조순형 민주당 대표의 대구지역 출마 선언’은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의 한나라당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역 한나라당의 반응은 “지진이 일어났다” 하는 것이었고, 부산지역 한나라당 반응은 “최 대표로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지역구도를 뒤흔드는 새로운 정치적 기운이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새 것에 대한 요구다.
특히 영남에서조차 국정 혼란의 주요 원인이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부산 경남 노무현 26.7% 대 한나라당 47.4%, 대구 경북 31.1 대 37.9)는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의 대안세력으로 자리하고 있지 못함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결과다.
낡은 정치세력을 대체하는 새로움에 대한 요구가 지금까지 투표를 결정해온 지역주의 선택을 교체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조짐은 16대에도 있었지만 찻잔 속의 폭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조순형의 대구 출마 선언은 새 정치를 위해 기득권을 버리는 용단을 압박하고 있다. 실패를 거듭하던 노무현의 성공도 새 정치를 위해 몸을 던진 데 대해 전국의 유권자들이 감동한 데서 출발했다.
‘한나라당=낡은 기득권’이란 여론을 깰 가능성도 있다. 부산 수영구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박형준 교수가 열린우리당의 대표적 주자를 꺾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처럼 아직 특정 정당이 ‘개혁’과 ‘수구’로 고착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가 더 개혁적이고 능력있는 인물을 내느냐 경쟁이다.
열린우리당은 새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의 요구에 맞는 인물들을 내놓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아직 영남지역에서는 이에 부응하는 인물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등장하는 것이 이른바 ‘올인(all in)론’이다. 개혁성과 경쟁력을 갖춘 검증된 인물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인물에 대한 갈증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경남에선 인물대결에서 열린우리당에 뒤지는 곳들도 있다는 것이 지역의 평이다. 창원갑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이 열린우리당 공민배 후보에 대한 대항마를 새로 세워야 한다는 요구를 할 정도다.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흥미진진하다. 창원을에서 권영길, 울산 북구 조승수 후보 등이 선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전받고 있는 한나라당이 살아나려면 최병렬 대표의 살신성인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개혁적 중진들이 이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등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박근혜가 간판으로 총선을 책임지는 등 각 지역별로 차기 주자군들로 총선책임을 맡기고 경쟁시키는 구도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주의 아래 형성된 한나라당 일당 지배 구도는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어느 누구도 안정권에 들지 못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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