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10% 이상 증가하며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도소매판매는 10개월째, 설비투자는 6개월째 각각 감소세를 이어가 내수와 수출의 양극화 현상이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12월·4분기 산업생산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월대비 10.4%나 증가해 11월의 4.5%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2년 12월의 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4분기 전체로는 산업생산 증가율이 7.4%에 달했고 연간 증가율도 5.0%로 크게 높아진 셈이다.
통계청은 “내수 위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 부문의 수출이 워낙 좋아 12월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면서 “이는 조업가능 일수가 26일로 비교 시점인 2002년 12월의 24일보다 이틀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생산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평균 공장가동률도 80.9%로 11월월의 79.7%보다 1.2% 포인트나 올랐다.
설비투자는 -2.1%로 지난해 7월의 -11.1%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지만 전월의 -8.3%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도소매판매 역시 -1.5%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최악이었던 11월의 -3.7%에 비해서는 조금 나아진 모습이다.
도소매판매는 그러나 설을 앞둔 시점에서 백화점등이 세일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는 -4.6%로 1998년의 -37.7%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됐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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