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나는 전시대통령”

지역내일 2004-02-09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이라크 늪에 다시 빠져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TV 일요토론 인터뷰를 자청, 이라크전쟁을 옹호하면서 수렁탈출 작전에 직접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8일 방송된 NBC방송의 일요토론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과 한시간동안의 인터뷰를 자청, 잘못된 정보를 앞세워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는 비판론을 일축하며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장시간 강력히 옹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은 분명히 위험스런 미치광이였으며 적어도 대량살상무기를 만들 능력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라크 공격은 정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요토론 사회자인 팀 러셀의 집요한 질문에 전쟁전의 정보가 일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대량살상무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적어도 전쟁을 강행하기 위한 정보왜곡은 없었다는 점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부시는 이어 “후세인과 그의 추종자들은 미국이 이라크에 들어가기 전에 대량살상무기들을 파괴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논리로 전쟁 정당성을 옹호하는데 전력투구하는 모습이었다.
부시는 특히 “나는 전시대통령”이라는 말을 33번이나 사용하면서 “후세인 정권이 과거에 대량살상 무기를 만들어 사용한 전력이 있었다”며 9·11테러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치루는 상황에선 후세인을 위협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어 미국에게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단언했던 이라크 전쟁전의 주장보다 수위를 낮추고 새로운 논리로 바꾸어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부시의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았다면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했을 것이라는 새로운 논리를 내세워 개전 명분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대통령은 7일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녹화로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보오류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수용한 독립조사위원회를 지난 주말 공식 발족시키면서도 보고서 제출일을 대통령선거가 끝난후 4개월후인 2005년 3월로 잡은 의도에 대해 질문 받고 “이번 조사는 미국의 정보수집 역량에 관한 전략적이고 큰 차원의 조사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라크 WMD 정보오류 논란에 따라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리가 위험에 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재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시는 최근 다시 불거진 자신의 병역의혹을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질 생각도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한달만에 10포인트 안팎으로 급락하며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부시 대통령의 대통령업무 지지율이 48%로 떨어져 집권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이 50%로 재선지지자 45%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존 케리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45%대 50%, 5%포인트 차이로 패배할 것으로 조사됐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비단 뉴스위크 조사뿐만 아니라 CNN, AP등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한달만에 평균 9포인트 급락, 50%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월 23일 이라크 대량살상무기를 직접 조사하고 돌아온 데이비드 케이 전조사단장이 “우리 모두 틀렸다”고 증언한 후 부시의 신뢰성에 대한 강한 의문이 확산돼 국민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례적인 일요토론을 자청하면서까지 방어작전에 직접 나섰으나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증언으로 이라크 늪에 다시 빠진 것인데다가 대선레이스가 민주당후보와의 1대 1 맞대결로 펼쳐지면 파상공세에 직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수렁탈출과 백악관 수성에 성공할지 벌써부터 의문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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