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5] - “제2 중동특수 일군다”

사막에 생명수 줄기 만드는 담수화 플랜트 시공

지역내일 2004-02-09 (수정 2004-02-09 오후 2:55:29)
낮 기온 45도, 훅훅 더운 김이 올라오는 중동의 외딴 도시. 인근에는 돌산과 황량한 사막뿐인 아랍에미레이트(UAE)의‘후자이라’에서 한국인들이 사막의 젖줄을 만들어가고 있다. 두산중공업 후자이라 사무소 직원들은 바닷물을 끌어올려 담수를 만드는 ‘담수화 플랜트’ 시공을 200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작업이 완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들은 제2의 중동특수를 만든 주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막에서 짠물로 나무를 키울 수 있나. 단물이 있어야 농사가 되는 것이다. 담수화 사업은 바닷물로 생명수를 만드는 일이다.”
천종열 두산중공업 후자이라 건설사무소장은 그동안 땀흘린 시간을 돌아보며 환하게 웃었다. 88년부터 중동건설 현장을 오가며 잔뼈가 굵은 그에게도, 이번 사업의 의미는 특별하다. 단 5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 8억달러 규모의 시스템을 구축해 플랜트 수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 것이다.
“내가 원래 새까만데… 여기 사람들이 나를 친구로 안다.”
천 소장과 직원들은 대부분 한여름에도 안전복장을 입고 작업장을 드나든다. 두꺼운 안전모에 두툼한 특수 작업화까지 갖춰 입으면 내의까지 땀으로 젖어 온몸이 축축해진다. 그러나 더위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이다.
한국에서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 국제공항까지 비행기로만 10시간. 거기서 다시 차량으로 2시간동안 사막을 달려야 건설사무소에 도착하니, 명절에도 가족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번 설에도 직원들 대부분이 고향에 못갔다. 조상님과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차례상 차려놓고 각자 고향이 있는 곳을 향해 절을 하며 보냈다. ”
사막의 사람들은 오아시스를 보며 갈증을 달랜다. 그러나 천 소장과 직원들은 바닷물을 보며 망향의 꿈을 꾼다.
“후자이라에서의 시공이 끝나면 이제 다른 중동지역의 계약현장으로 또 간다. 이라크 재건 사업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지역에서 우리를 필요로 한다.”
그들에게 바닷물은 짠 소금물, 죽어있는 물이 아니다. 중동특수 붐을 다시 일으키고, 사막의 녹지를 만드는 생명의 근원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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