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 내수침체’ 굳어지나

서비스업도 양극화 … 도소매 상승반전 불구 백화점매출 부진

지역내일 2004-02-10
노동절약 산업만 호황 ‘고용창출’ 어려워 산업활동에 이어 서비스업마저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산업활동과 마찬가지로 서비스업의 생산은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판매, 카드금융업 등 체감경기와 직결되는 부문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호조에도 불구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산업간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업생산이 활기를 띄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도소매 판매 등 내수부분의 깊은 침체로 경기회복 속도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의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경제에서 수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설사 올 성장률 5% 달성이 가능하다고 해도 산업간 양극화는 물론 성장동력 불균형을 우려해야 할 판이다.
◇1월 전망도 암울=산업활동 전반이 `수출과 내수`로 갈리고 수출에서도 일부 싹수있는 품목만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비슷한 추세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의 큰 특징은 도·소매업이 11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도·소매업이 소비동향 파악에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플러스 반전은 의미가 크다.
이 같은 도·소매 상승 반전에 힘입어 서비스업 전체 생산활동도 전년 동월대비 2.7% 증가하면서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6월 2.3%에 이어 6개월만에 2%대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4.4%에 이어 비교적 큰 증가폭이다.
반면 체감경기를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는 `자동차판매·차량연료`는 -9.7%로 감소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자동차판매업도 17.2%(전월 -14.5%)로 마찬가지다. 도매업에서 산업용중간재(3.6%), 가정용품도내(3.2%), 산업용기계장비(2.4%)와 소매업에서 종합소매(2.6%), 비식용 식품 일반소매(2.5%)는 증가했으나 농축산물·음식료품 및 담배도매(-0.2%)와 음식표품 및 담배소매(-2.7%)가 감소한 점도 그렇다. 차량용 연료소매(-2.0%)와 함께 자동차부품 및 부속품(-8.3%)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맥락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호텔업은 11월 8.2%에서 13.1%로 증가폭이 큰 반면, 숙박업은 2.7%로 전월과 같았으며, 콘도업은 -12.2%에서 -17.3%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운송업은 11월 7.3%에서 12월 10.2%로 증가한 반면, 여행알선 및 운수관련서비스업이 2.0%에서 6.4%로 더 증가폭이 컸다.
통계청은 “12월 성장율이 10.9%인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업 2.7%는 결코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특히 지표상 플러스로 돌아선 도·소매업의 경우에도 소비동향과 연계해서 보면 아직은 마이너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올 1월 전망도 밝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월 서비스업이 비교적 큰 폭인 4.4%의 증가율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산자부가 발표한 1월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 동향을 보면, 암울한 생각이 먼저 든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9.45%, 할인점 매출은 5.2%씩 감소했다. 설 특수가 있었음에도 광우명, 조류독감 파동에다 접대비 규제에 따른 법인단체의 선물수요가 줄었다고 산자부는 분석했다.

◇산업별 양극화도 심화=수출과 내수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산업별 양극화도 더욱 심해지면서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9일 ‘실물경기총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1월 수출실적이 과열을 우려해야 할정도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의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있어 수출산업과 내수산업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적으로 수출 주력업종들인 IT(정보기술)산업, 자동차, 선반 등은 수출과 생산의 호조를 누리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서비스산업과 의복, 가죽제품, 신발 등 중소기업 주력산업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에 따라 산업간 양극화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고환율정책으로 수출호조는 극대화되는 반면 내수산업의 투자는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IT 자동차 등 수출호조산업의 경우 대부분 노동절약적인 산업 특성상 고용을 기대만큼 늘리지 못하고 있고 고용효과가 큰 내수산업은 부진한 상황이어서 양극화 현상으로 고용창출마저 어려운 실정이라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설비투자 감소세 둔화=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10% 이상 증가하며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도소매판매는 10개월째, 설비투자는 6개월째 각각 감소세를 이어가 내수와 수출의 양극화 현상이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생산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월대비 10.4%나 증가해 11월의 4.5%를 크게 웃돌았다. 설비투자는 -2.1%로 지난해 7월의 -11.1%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지만 전월의 -8.3%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도소매판매는 -1.5%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최악이었던 11월의 -3.7%에 비해서는 조금 나아진 모습이다.
도소매판매는 설을 앞둔 시점에서 백화점등이 세일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는 -4.6%로 1998년의 -37.7%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됐고 연간 도소매판매도 -1.3%로 1998년의 -12.7%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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