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중 소장도서 500만책 달성, 내년의 도서관 개관 60주년, 2006년 국제도서관연맹(IFLA) 서울대회 등 3대 이슈를 계기로 세계적인 도서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국가 문헌자료의 망라적 수집을 통한 국가문헌정보센터로서의 기능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둬 해방 이후 도서관 미소장 자료를 정비하고 확충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납본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개인이나 단체의 기증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계획입니다. 특히 박동규 전 서울대교수 등 퇴직교수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기증 받을 수 있도록 협의중이며 곧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NARA(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 외국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관련자료 수집에도 힘써 한국학 연구센터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병수(53·사진) 관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올 한해동안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스스로 의지를 다진다. 올해의 사업계획과 추진 일정이 깨알같이 적힌 임 관장의 노트에는 중앙도서관의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2008년 국립디지털도서관 건립에 앞서 다양한 지식정보 디지털 콘텐츠를 수집, 확보하고 이를 체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소장자료 및 신규 수집자료를 DB화 해 나가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문헌을 종합적으로 관리 보존할 수 있는 ‘자료보존처리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산성화 예방처리 장비 등을 보강하고 보존기술을 개발하며 보존상자를 제작하는 등 기반조성을 완료하겠습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이용자들 가운데는 이따금씩 ‘도서관이 왜 대출도 안 해주고 밤에도 불을 밝히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단다. 하지만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문헌의 보존도서관으로서 일반 공공도서관과는 기능과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앙도서관은 대국민 정보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연면적 50∼100평 내외의 하이브리드 도서관을 시범 설치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3월중으로 도서관 이용자 연령을 현행 20세 이상에서 18세로 낮춰 청소년들의 지적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해나갈 예정입니다. 또 학위논문관 내에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신설해 6월말∼7월초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통적인 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이 결합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도서관은 인쇄매체와 전자매체, 멀티미디어 자료, 기타 다양한 매체의 정보를 통합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미래형 도서관을 말한다.
중앙도서관은 이러한 도서관을 저소득 인구밀집지역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며 서울역 신청사 등 신축건물 복합공간을 적당한 대상지로 꼽고 있다.
임 관장은 이밖에도 사서직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일, 국내외 도서관과의 교류활성화, 개관 60주년 기념사업 추진 등을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며 말을 잇는다.
“문헌 중심의 사서를 주제전문 사서로 탈바꿈시켜 사서직을 창의적으로 일하는 전문가집단으로 양성하겠습니다. 주제전문 사서 양성을 위해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별 기초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법률 의학 경제·경영 교육학 생명과학 등 6개월 과정의 주제전문 사서 교육과정을 연구 개발하는 등 각종 교육훈련과 연수제도를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도서관 정책이 문화관광부에서 중앙도서관으로 이관하게 됨에 따라 국내 도서관에 대한 지도·지원 및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국제교류협력도 증진해 나가겠습니다.”
중앙도서관은 우선 국내 공공도서관의 협력망을 구축해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 유통함으로써 정보활용을 극대화함은 물론 대국민 서비스의 수준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도서관 업무의 표준화와 운영의 효율성도 기해 나갈 방침이다.
국제교류 및 협력증진을 위해서는 10월중 동북아 도서관 자료의 교류와 공동 이용을 도모하기 위한 ‘동북아 정보자료관리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등이 예정돼 있다.
소장자료가 현재 480만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국립도서관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지난해말 기준 474만책으로 세계 12위권입니다. 미국(1억2500만책) 영국(8200만책) 일본(1000만책) 중국(2100만책) 호주(600만책) 등 외국의 주요 국립도서관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뒤쳐져 있으나 우리나라 도서관의 역사, 출판 및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내 이들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말 ‘일본의 조선(日本之朝鮮)’ 등 한국근대사관련 희귀자료들을 수집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된 추가 계획이 있나요?
소장자료 500만책 달성을 기념해 우리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서 등 희귀본 전시회를 열 계획입니다.
도서관음악회, 문화학교 등 도서관의 문화공간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도와 그간의 성과는?
도서관음악회는 1999년 10월부터 시작해 연간 10회 개최하고 있는데 360석 강당이 매번 꽉 찰만큼 관객의 호응도가 높습니다. 또 1991년부터 매년 봄 가을에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문화학교는 자녀 독서지도와 문화 교양강좌교실로 연간 350여명이 수료하고 있습니다.
학교도서관 등 각종 공공도서관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도서관에 사서자격증을 가진 전문인력들이 많이 배치되지 않아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부족한 사서직원의 단계적 확충과 함께 계약직 사서, 자격증 소지자 자율봉사, 문헌정보학과 학생의 인턴제 등 다양한 보완책을 병행 추진할 계획입니다. 학교도서관의 경우는 교육부에서 학교도서관이 설치된 모든 학교에 최소 1명의 관리인력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입니다.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특히 올해는 국가 문헌자료의 망라적 수집을 통한 국가문헌정보센터로서의 기능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둬 해방 이후 도서관 미소장 자료를 정비하고 확충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납본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개인이나 단체의 기증활성화를 적극 유도할 계획입니다. 특히 박동규 전 서울대교수 등 퇴직교수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기증 받을 수 있도록 협의중이며 곧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NARA(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 외국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관련자료 수집에도 힘써 한국학 연구센터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병수(53·사진) 관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올 한해동안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스스로 의지를 다진다. 올해의 사업계획과 추진 일정이 깨알같이 적힌 임 관장의 노트에는 중앙도서관의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2008년 국립디지털도서관 건립에 앞서 다양한 지식정보 디지털 콘텐츠를 수집, 확보하고 이를 체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소장자료 및 신규 수집자료를 DB화 해 나가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문헌을 종합적으로 관리 보존할 수 있는 ‘자료보존처리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산성화 예방처리 장비 등을 보강하고 보존기술을 개발하며 보존상자를 제작하는 등 기반조성을 완료하겠습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이용자들 가운데는 이따금씩 ‘도서관이 왜 대출도 안 해주고 밤에도 불을 밝히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단다. 하지만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문헌의 보존도서관으로서 일반 공공도서관과는 기능과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앙도서관은 대국민 정보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연면적 50∼100평 내외의 하이브리드 도서관을 시범 설치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3월중으로 도서관 이용자 연령을 현행 20세 이상에서 18세로 낮춰 청소년들의 지적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해나갈 예정입니다. 또 학위논문관 내에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신설해 6월말∼7월초 선보일 계획입니다.”
전통적인 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이 결합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도서관은 인쇄매체와 전자매체, 멀티미디어 자료, 기타 다양한 매체의 정보를 통합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미래형 도서관을 말한다.
중앙도서관은 이러한 도서관을 저소득 인구밀집지역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며 서울역 신청사 등 신축건물 복합공간을 적당한 대상지로 꼽고 있다.
임 관장은 이밖에도 사서직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일, 국내외 도서관과의 교류활성화, 개관 60주년 기념사업 추진 등을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며 말을 잇는다.
“문헌 중심의 사서를 주제전문 사서로 탈바꿈시켜 사서직을 창의적으로 일하는 전문가집단으로 양성하겠습니다. 주제전문 사서 양성을 위해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별 기초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법률 의학 경제·경영 교육학 생명과학 등 6개월 과정의 주제전문 사서 교육과정을 연구 개발하는 등 각종 교육훈련과 연수제도를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도서관 정책이 문화관광부에서 중앙도서관으로 이관하게 됨에 따라 국내 도서관에 대한 지도·지원 및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국제교류협력도 증진해 나가겠습니다.”
중앙도서관은 우선 국내 공공도서관의 협력망을 구축해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 유통함으로써 정보활용을 극대화함은 물론 대국민 서비스의 수준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도서관 업무의 표준화와 운영의 효율성도 기해 나갈 방침이다.
국제교류 및 협력증진을 위해서는 10월중 동북아 도서관 자료의 교류와 공동 이용을 도모하기 위한 ‘동북아 정보자료관리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등이 예정돼 있다.
소장자료가 현재 480만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국립도서관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지난해말 기준 474만책으로 세계 12위권입니다. 미국(1억2500만책) 영국(8200만책) 일본(1000만책) 중국(2100만책) 호주(600만책) 등 외국의 주요 국립도서관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뒤쳐져 있으나 우리나라 도서관의 역사, 출판 및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내 이들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말 ‘일본의 조선(日本之朝鮮)’ 등 한국근대사관련 희귀자료들을 수집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된 추가 계획이 있나요?
소장자료 500만책 달성을 기념해 우리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서 등 희귀본 전시회를 열 계획입니다.
도서관음악회, 문화학교 등 도서관의 문화공간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도와 그간의 성과는?
도서관음악회는 1999년 10월부터 시작해 연간 10회 개최하고 있는데 360석 강당이 매번 꽉 찰만큼 관객의 호응도가 높습니다. 또 1991년부터 매년 봄 가을에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문화학교는 자녀 독서지도와 문화 교양강좌교실로 연간 350여명이 수료하고 있습니다.
학교도서관 등 각종 공공도서관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도서관에 사서자격증을 가진 전문인력들이 많이 배치되지 않아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부족한 사서직원의 단계적 확충과 함께 계약직 사서, 자격증 소지자 자율봉사, 문헌정보학과 학생의 인턴제 등 다양한 보완책을 병행 추진할 계획입니다. 학교도서관의 경우는 교육부에서 학교도서관이 설치된 모든 학교에 최소 1명의 관리인력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입니다.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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