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연동상품 증시지도 바꿔

지난 해 이후 14조원 몰려, 투신권 이탈자금 흡수

지역내일 2004-01-18 (수정 2004-01-19 오후 4:13:43)
지수연동상품인 ELD(주가연동예금) ELF(주가연동증권) ELS(주가연동증권)가 증시자금을 흡수, 외국인의 독주를 부추기고 ‘대형주만의 리그’를 만드는 등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상승으로 대부분 목표치에 도달, 만기에 몰린 자금이 상반기에만 7조원에 달해 이 자금들이 만기연장할 지 여부도 주요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ELD와 ELF는 지난 16일까지 각각 6조2000억원, 4조2200억원 모집했고 ELS는 지난해 3월부터 팔아 3조4000억원을 끌어들였다. 대부분 만기가 1년이어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만기물량이 몰려오는데 1분기에는 4조2447억원, 2분기에는 3조3915억원이 대기하고 있다. 하반기이후에는 3조7903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상품이 목표지수에 도달, 투자자들은 원금과 수익을 찾아갈 수 있게 됐으며 따라서 이 자금을 놓고 각 금융기관들의 재유치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 투신자금 ELS로 이동=지난해 6월이후 주식형과 주식혼합형펀드에서 약 7조원이 이탈했다. 이는 SK글로벌과 카드부실 문제로 불거진 투신상품에 대한 불안에 따른 것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대체상품인 ELS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애널리스트는 “간접상품 중 주식형 수익증권의 감소분과 증권·투신권의 ELS, ELF 총규모가 비슷한 수준”이라며 “ELS, ELF가 국내 실질예탁금과 주식형 펀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고 결국 외국인 장세가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이뤄지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지난해 말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ELS 등 지수연동상품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ELS의 80%가 지수가 오르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콜옵션을 포함하고 있어 증권사들은 리스크관리(헷지)를 위해 일정수준의 선물매수포지션을 장기간 보유했다. 프로그램 매수여력은 결국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대형주에 집중돼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투신자금과 개인자금의 ELS로의 이동으로 시장지배력이 강화된 외국인들도 주로 대형주를 매입, 대형주 주가만 오르는 ‘차별장세’가 전개됐다. 실제로 ELS와 ELF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 중반이후 대형주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올 1월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비슷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 1월에만 1조5000억원 만기도래=지난해 1월에 판 ELD 물량 1조원, 7월에 판매한 ELS와 ELF물량 1조원 등을 고려하면 올 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적어도 1조5000억원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LG투자증권은 상반기에 만기도래하는 주가연계상품 규모는 7조7000억원이며 이중 60%이상이 3월이전에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주가연계상품의 만기도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ELS의 롤오버(만기연장)가 활발히 진행되고 투신권 ELF 판매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주도장세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의) 인덱스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ELS의 만기가 도래하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취득한 자금이 직접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재차 새로운 ELS로 이동할 것이며 특히 은행권 ELD는 대부분 원금보장 형태로 ELS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는 이미 코스피200지수가 110포인트를 넘어섰고 종합주가지수도 850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추가상승을 목표로 한 상품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목표지수를 낮게 잡으면서 만기를 단축시키는 콜옵션 형태의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지수상승만이 아니라 등락을 모두 고려한 ELS상품이 많이 나오고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투자성향에 맞춰 여전히 원금보장형태의 상품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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