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흑자전환 시기 전망 엇갈려

대형사, 올해에도 불투명 … 중소형사, 빠르면 3월 전망

지역내일 2004-02-16
전업계 카드사들이 지난해 8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흑자로 전환하는 시기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LG 등 대형카드사의 경우 올 하반기에도 흑자전환이 힘들다고 전망한 반면 현대·신한·롯데카드 등 후발 중소형카드사의 경우 빠르면 올 3월에도 월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전업계 카드사가 지난해 경기 침체와 연체율 급등으로 8조512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해 크게 늘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계 카드사들은 올해 월별 흑자전환 시기와 관련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내수침체 계속되면 더욱 늦어져”=삼성카드 유석렬 사장은 지난 1월말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에는 월별 흑자 전환이 어렵고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그 시기가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카드도 사정은 더욱 어렵다. 지난해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적자규모가 말해주듯이 정상화과정도 순탄치 않다. 이번주 중으로 산업은행에서 CEO를 공모할 예정이지만 1차에서는 선발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LG카드 채권단은 지난 13일 외환은행을 제외한 15개 채권은행이 참여한 가운데 9539억원의 1차 출자전환을 완료했다.

◆“부실자산 불량회원 정리, 하반기 경영 호전될 것”=반면 후발 카드사의 경우 부실규모가 적어 좀더 빠른 회복전망을 내놓고 있어 대조적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미 11억원의 월별 흑자를 기록했다”며 “경기회복 여부를 고려해야겠지만 이런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도 “사업 환경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월별 흑자 전환 시기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내는데다 연체율이 낮아 빠르면 올 3월말 늦어도 2분기중에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백화점카드 회원의 카드회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신상품 출시와 함께 내실 경영기반을 쌓을 계획”이라며 “올해 목표인 ‘흑자 경영의 원년’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지난해 유동성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부실 자산과 불량 회원 등을 대거 정리해 올 하반기부터는 경영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개 전업사, 8조512억원 적자 기록=한편 카드업계와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카드를 제외한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8조5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1분기 9178억원, 2분기 1조6780억원, 3분기 1조331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4분기에는 LG·외환카드 유동성 위기로 사상 최악인 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LG카드는 지난해 최소 3조2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는 2002년에는 3504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손실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작년 말 실사 결과로 미뤄 볼 때 최소한 3조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을 털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딜로이트 투시를 통해 LG카드에 대한 정밀 재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씨카드만 12억원 흑자=외환카드는 지난해 1조43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1426억원, 경상손실은 1조43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의 524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우리카드는 전년 648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조320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카드와 합병하는 우리은행의 자본 적정성 유지를 위해 합병 예정일인 오는 3월말까지 우리카드에 80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5536억원 흑자에서 1조2900억원 적자로 반전했다.
이밖에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신한카드도 각각 6216억원, 1000억원, 8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씨카드는 카드사중 유일하게 12억원의 흑자를 보였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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