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희망찾기] - 박상철 경기대 교수

학문과 현실정치 접목하는 법률기획가

지역내일 2004-02-25 (수정 2004-02-25 오후 2:18:36)
지난 2002년 대선을 1년여 앞둔 2001년 가을, 모두들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가 대선 고지에 오르리라고 예상했다. 심지어 민주당내에서조차 대선패배가 기정사실로 여겨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예상을 거스르고 개혁세력의 승리를 주장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박상철 경기대 교수(45·헌법학). 박 교수는 국민을 직접 참여시키는 이벤트를 만든다면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가 제안한 이벤트는 정치사에 유래 없는 국민적 흥행을 일으킨 ‘국민참여경선제’. 박 교수의 제안은 군소후보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를 단숨에 승천하게 만들었다. 박 교수는 “민주당의 개혁적인 의원들조차 ‘콧방귀’를 뀌었지만 결국은 노무현 돌풍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 “4년간 100여개 법률 손질”
박 교수는 언론과 정당,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정치개혁을 역설하고 실천해오면서 자연스럽게 17대 총선 출마가 이뤄진 경우다. 그는 헌법학자이지만 강당에만 머물지 않고 방송 출연과 언론기고, 저술·학회 활동 등 현실 정치에 메스를 가하는 동시에 노 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직을 맡는 등 학문과 현실정치를 접목시키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서 박 교수가 보여준 활동은 ‘왕성함’ 그 자체였다. 열린우리당의 성공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던 상황이었지만 그가 영입한 주요 외부인사들만 해도 무려 100여명에 이른다.
박 교수는 “서울시의원, 시민단체, 대학교수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개혁과 화합에 대해 토론했다”며 “입당시킨 예비역장성들의 별 개수만 합쳐도 3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런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무언가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넘치는 인물’이라고 평한다.
박 교수는 서대문 을지역에서 17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학자의 삶을 뒤로하고 정치에 본격 입문하는 셈이다. 그가 내놓은 출마의 변은 ‘국민을 편하게 하는 제대로 된 법률을 만들겠다’는 것.
“국회의원은 서민과 여성 그리고 노인과 아이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회의원이 아니면 못하는 일이죠. 우리나라에는 현재 1200여개의 법률이 있지만 현실과 괴리되거나 국민의 편에 서지 못한 경우가 꽤 됩니다. 이중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률 100개를 4년 동안 바르게 바꾸겠습니다. 그것이 국가를 새롭게 만드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 한나라 소속 구의원도 지원 자청
그의 흡입력은 서대문 을지역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구당을 창당하고 딱 한달만에 전현직 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구 8개동 중 6개동의 구의원들이 박 교수를 돕겠다고 나선 것. 이들 가운데는 한나라당 소속도 포함됐다.
박 교수는 “처음에는 민주당 선배들이 왜 표를 갈라 한나라당만 좋은 일을 시키려느냐고 나무랐지만 주민들과 구의원들을 꾸준히 만나며 토론했다”며 “이제는 민주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반긴다”고 자랑했다.
그는 “뉴타운 지정 등 이런저런 개발계획으로 땅값은 올라 있지만 구체적인 예산이나 문제점을 보완할 장치가 하나도 없다”고 서대문의 현재를 진단했다. 개발에 대한 하향식 발표만 있지 주민의견 수렴 등 상향식 조정과정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주민대표와 전현직 구의원들을 중심으로 서대문균형발전위원회를 만들고 기업인·학자들로 구성된 서대문경제발전연구회를 본격 가동해 전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발전을 기획하고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대문자원봉사단체 지원재단을 만들어 주민들의 자발적인 서대문사랑운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억울한 사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등 주민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지켜 ‘국민과 공감하는 정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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