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고을, 영월로 떠나다. ②

역사와 문화 향기 가득한 영월 여행기

단종의 슬픔이 어린 땅에서 박물관 특구로 거듭나

지역내일 2010-07-20 (수정 2010-07-20 오전 11:20:15)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슬픔이 서린 곳이자 김삿갓의 풍류가 흘러넘치는 땅 강원도 영월군. 강원 남부 내륙의 관문인 영월은 1970년대까지는 탄광이 호황을 누리면서 번성했던 탄전도시였지만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급격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단종의 애사가 서린 ‘장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이 하나 둘씩 자리 잡으면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관광특구로 변모하게 되었다. 지난 호에 이어 살아있는 체험학습의 장이 된 영월의 화석박물관을 비롯해 평화와 사랑의 작품들이 가득한 종교미술박물관까지 영월의 박물관을 찾아가 봤다.






□ 영월 화석박물관


살아있는 교육의 장




2007년 12월에 영월 서강미술관과 함께 개관한 화석박물관은 영월 및 태백지역 화석과 세계각지의 희귀 삼엽충, 암모나이트 등 320여 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화석들이 시대별, 지역별, 분류별 특징에 따라 구분돼 있고, 한쪽에는 다양한 광물들도 진열돼 있다. 선캄부리아누대부터 현생누대까지, 원생대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곤충화석까지 각 기별로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영월지역은 천연기념물 제 413호로 지정된 영월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와 삼엽충 등이 발견돼 이곳이 5억 년 전에는 바다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고생대 캄브리아기와 오르도비스기의 왕성했던 바다생물인 삼엽충과 완족류 화석 등이 영월을 비롯한 태백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그리고 살아있는 물고기화석으로 유명한 4억 년 전의 실러켄스 화석, 공룡화석, 시조새, 공룡알, 규화목 등도 비치돼 있다. 앞으로 화석류 발굴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어서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위치 /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203-19
*개관시간 /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 (033) 375-0088
       www.ywmuseum.com (영월사이버 박물관 참조)







□ 영월 아프리카박물관




아프리카를 향한 꿈








아프리카박물관 - 아프리카 대륙 20여개 나라에서 수집한 500여점의 조각과 미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영월군 김삿갓면 고씨굴 관광단지에 위치한 아프리카박물관은 아프리카 대륙 20여개 나라에서 수집한 500여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2009년 5월에 개관한 이곳은 아프리카 주재 대사를 역임했던 조명행 관장이 재임당시 수집한 나무와 청동, 토기, 상아 등으로 만들어진 전통 부족사회의 조각과 현대적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멀리서도 눈에 띄는 박물관 외관은 얼룩말의 형태와 원뿔모양의 지붕을 하고 있어 마치 아프리카 원주민의 집터를 옮겨놓은 듯하다. 전시물 가운데는 종교의식에 사용되던 가면과 인물상, 부족을 상징하던 동물형상의 작품, 생활용기, 장신구 등 아프리카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1층 상설전시실에는 전통 부족사회의 조각이 전시돼 있고, 2층에는 기획전시실과 특별교육실을 갖추고 있어 문화와 예술에 관한 세미나, 강의, 영상물 등을 상영하고 있다. 개관 이후 아프리카 우간다 음악단의 음악여행 등 생생한 문화를 소개하면서 박물관 고을 영월의 내실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위치 /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592-3
*개관시간 / 10:00~18:00 (동절기 10:00~17:00, 월요일 휴관)
*문의 (033) 372-3229









아프리카 박물관 의자 -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들이 나무를 깎아 만든 아프리카 처녀들의 필수 혼수품인 의자.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길 바라는 친정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실물악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영월군 남면에 위치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운영하던 본점을 영월로 이전해 2009년 5월에 개관했으며 세계 100여 나라에서 만든 각양각색의 민속악기 2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람의 뼈로 만든 악기, 동물형상의 악기 등 지구촌에 존재하는 다양한 재료와 종류의 악기들을 만날 수 있다. 동북아시아, 인도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문화권별로 전시돼 있고 관악기와 체험용 악기들은 별도의 부스에 자리하고 있다. 지구별에 함께 사는 이들의 삶과 소리를 이해하고자 세계 음악공연과 강좌가 수시로 열린다. 이 외에도 악기를 직접 두드리고 소리를 내보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1층 전시체험관에서는 아프리카의 빌라폰, 젬배, 호주의 지저리두, 태국의 실로폰, 베트남의 보공, 인도네시아의 안클룽과 유럽의 하프 등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 2층에는 지역별과 문화권으로 구분하여 악기의 출처, 이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붙어있고, 입구에는 요약된 내용이 한·영 혼합문으로 알기 쉽게 표기돼 있다.




*위치 : 영월군 남면 연당리 880-9
*개관시간 : 10:00~17:30
*문의 : (033) 372-5909
        www.ywmuseum.com (영월사이버 박물관 참조)





□ 영월동굴생태관


우리나라 동굴생물 다 모여라!




영월동굴생태관은 각 분야의 동굴 전문가들이 모은 자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기획, 설계된 우리나라 최초의 전시 시설물이다. 지하 2층, 지상 1층으로 구성된 동굴생태관은 연면적 1,549m² 규모로 전시관과 동굴연구소,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하 1, 2층 전시관은 5개 구역으로 나눠 ‘석회는 누가 만드나’, ‘숨어있는 동굴생물’, ‘어두워도 부딪히지 않아’, ‘박쥐에 대한 진실’, ‘신비한 동굴탐험’ 등 1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있다.
생태관의 전시물들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나열식이 아니라 문답식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풀어가게 함으로써 흥미를 갖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희망하는 회원들을 모집하여 수준에 맞는 동굴을 직접 탐험하면서 동굴과 자연에 대해 보다 알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대야굴에 서식하는 박쥐의 모습을 5대의 CCTV를 통해 원하는 위치를 선택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굴생태관 - 동굴생태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동굴을 탐험하면서 동굴과 자연에 대해 알찬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위치 :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506-22
*개관시간 : 09:00~18:00
            월요일 휴관 (여름휴가기관 7.25~8.10)
*문의 : (033) 372-6828
        http://www.ywcave.org







□ 강원도탄광문화촌




국내 최초의 탄광촌 마차리




영월군 북면 마차리 일대 88,556m²의 부지에 건설된 탄광 문화촌은 각종 유물과 자료를 토대로 잊혀져가는 탄광촌의 생활현장을 복원했다. 탄광문화촌에는 2부제 수업을 했던 초등학교 교실 내부를 비롯해 막걸리에 파전을 파는 마차집, 추억 가득한 70년대 영화포스터가 길거리에 붙어있어 그 시절을 기억하는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번성기 마차리 일대 탄광촌 거리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강원도탄광문화촌의 탄광체험장은 석탄공사 마차광업소의 갱도 중 안정성이 입증된 110m의 갱도에 레일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당시 채탄작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탄광에서 달리는 탄차, 광산에서 채굴된 광석이나 석탄을 운반하는 광차와 함께 광차에 있는 석탄을 회전하여 쏟아내는 티플러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한 탄광문화촌 인근에는 관광객들이 탄광촌을 돌아보며 휴식할 수 있는 숲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탄광문화촌 - 각종 유물과 자료를 토대로 잊혀져가는 탄광촌의 생활현장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탄광문화촌에는 그 옛날 번성했던 영월군 탄광촌의 향수가 가득하다.




*위치 : 영월군 북면 마차리 786-4번지
*개관시간 : 하절기(3월~10월) 10:00~18:00
            동절기(11월~2월)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 (033) 372-1520~1






□ 영월종교미술박물관



평화와 사랑을 조각하다




미래주의 거장 카를로 카라(Carlo Carra)에게 가장 사랑받은 제자 Paul choi(최영철 바오로)의 숨결이 가득한 영월종교미술박물관.
종교미술박물관은 프랑스, 독일, 로마의 목공방에서 ‘작은 로댕’으로 불렸던 도제시절부터 평생 동안 작품 활동을 펼쳐온 최바오로 작가의 역작인 성화, 성상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2동에는 직접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점의 주 전시작품이 있으며 수장고에는 약 600여점의 작품들이 시기적으로 교체되면서 전시되고 있다.
동서양의 종교적 갈등과 분쟁을 아메라시안의 미소로 용해시켜 용서와 화해, 평화와 사랑을 시적 사실주의로 승화시킨 작품이 가득한 종교미술박물관은 가톨릭계 성지순례장소 중에 손꼽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종교미술박물관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은 부산비엔날레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예수상의 크기가 3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위치 : 영월군 북면 문곡리 101번지
*개관시간 : 10:00~18:00
            매주 화요일 휴관
*문의 : (033) 378-0153
        http://www.paulart.co.kr




김선미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박수진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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