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고을, 영월로 떠나다. ③

역사와 문화 향기 가득한 영월 여행기

단종의 슬픔이 어린 땅에서 박물관 특구로 거듭 나

지역내일 2010-07-27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슬픔이 서린 곳이자 김삿갓의 풍류가 흘러넘치는 땅 강원도 영월. 강원 남부 내륙의 관문인 영월은 1970년대까지는 탄광이 호황을 누리면서 번성했던 탄전도시였지만 지금은 단종의 애사가 서린 ‘장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이 하나 둘씩 자리 잡으면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관광특구로 변모했다. 살아있는 체험학습의 장이 된 영월의 화석박물관을 비롯해 평화와 사랑의 작품들이 가득한 종교미술박물관까지 영월에 있는 각양각색의 박물관 소개에 이어 어라연, 섭다리 등 아름다운 영월의 명소와 함께 흥겨운 축제의 현장을 찾아가 봤다.




□ 고씨굴


4억 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에 위치한 고씨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석회동굴의 하나로 주굴(主窟)의 길이가 1천 8백 미터에 달한다. 1969년 6월 4일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었으며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종유석 등 학술적, 자연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 고씨동굴은 원래 ‘노리곡 석굴’이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고종원 장군 일가가 피난하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씨굴 내에는 4개의 호수를 비롯해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 등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또한 내부 기온측정 결과에 따르면 연교차는 비교적 적은 편이나 일교차는 약 10도 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도 동굴안의 기온은 항상 섭씨 16도를 유지해 박쥐, 새우, 흰지네를 비롯한 40여종의 동굴생물이 살고 있으며 특히, 지구상에서 4~5억 년 전에만 볼 수 있었던 화석곤충인 갈로와 충(蟲)이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내부 1킬로미터까지 관광용 동굴로 공개돼 있다. 


*위치 /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산262
*개장시간 / 09:00~18:00 (입장시간은 17:00시까지)
*문의 / (033) 370-2621 (고씨굴 관리사무소)





섭다리 -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에 위치한 섭다리. 가을에 만들어 장마가 오기 전까지만 사용한다고 한다.





김종길 가옥 - 주천고택 조견당 김종길 가옥에서는 전통체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 김삿갓 유적지


풍류시인 김삿갓을 만나다


차령산맥과 소백산맥 준령 북단과 남단에 위치한 김삿갓(본명:김병연)유적지는 김삿갓면 와석리 노루목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과 경계를 이루는 3도 접경지역으로 산맥의 형상이 노루가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노루목이라 불린다. 과거시험에서 자신의 조부인지 모르고 조부를 욕하는 시를 썼다는 자책감으로 평생 삿갓을 쓰고 방랑했던 김삿갓. 그의 시비와 묘, 생가, 문학의 거리 등 김삿갓의 문학세계와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난고 김병연 선생은 원래 전라도 동복(지금의 전라도 화순군)에서 돌아가셨지만 아버지를 찾아 전국을 떠돌던 둘째 아들 익균이 시신을 거두어 주거지인 이곳 골짜기에 묻어 주었다. 그 후 1982년 영월의 향토사학자 정암 박영국 선생의 노력으로 그의 묘소가 비로소 확인되었다. 그의 묘역은 강원도 시책사업인 ''강원의 얼 선양사업''이 추진되면서 관광지로 탈바꿈하였으며 2003년 10월에는 ''난고 김삿갓 문학관''이 개관되어 교육적 효과도 높이고 있다. 


*위치 /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1리 913-1
*개관시간/ 김삿갓문학관 09:00~18:00
          (매주 월요일, 설날, 구정, 1월 1일 휴관)
*문의 / (033) 370-7900 ( 김삿갓문학관)





□ 청령포


 ‘슬픈 왕자’ 단종의 비사(悲史)와 전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는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이 곡류하여 반도모양의 지형을 이룬 곳으로, 2008년 12월 국가지정 명승50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상왕으로 있다가 그 다음해인 1446년 성삼문 등 사육신들의 상왕 복위의 움직임이 사전에 누설됨으로써 이곳 청령포로 유배되었다. 이곳은 동, 남, 북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단절된 유배생활을 했으며 당시에는 이곳에 거처할 수 있는 집이 있어 호장 엄흥도는 밤마다 찾아와 문안을 드렸다고 전해진다. 2000년 4월5일 단종문화제와 때를 맞춰 건립된 단종어가는 승정원일지의 기록에 따라 예전의 모습을 재현했다. 또 1457년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께 사약을 진언하고 돌아가면서 비통한 심정으로 시조를 읊었다는 곳에 세운 시조비와 관음송, 노산대, 망향탑, 금표비 등이 있다.


*위치 /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67-1
*개장시간 / 09:00~18:00 (입장시간은 17:00까지)
*문의 / (033) 370-2620 (청령포 안내소)




□ 단종문화제


조선왕조 500년사, 가장 슬픈 이야기 속으로


열두 살의 어린 나이에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숙부인 세조에 의해 쫓겨난 단종. 이에 성삼문을 위시한 사육신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죽임을 당한 후, 단종은 이곳 영월로 유배되어 열일곱 나이에 꽃다운 삶을 마감했다.
지난 2003년부터 영월군민들은 매년 4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조선왕조 500년사 중 가장 슬픈 역사의 주인공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를 봉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종을 그리며 60여년을 홀로 지내다 생을 마친 정순왕후의 절개와 충절을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열리며 이 문화제에서는 정순왕후 선발대회 및 청룡포에서 정순왕후와 단종의 해후장면을 연출하는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도 열린다.
단종문화제 기간 동안에는 나무곤충만들기, 꽃 누르미, 전통등 만들기, 당나귀 수레타기, 씨름대회, 새끼줄공차기 대회, 궁도 대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체육행사 함께 진행되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30호 임선빈과 함께하는 북만들기 체험 교실도 개설되었다. 현장에서 직접 만든 북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기간 : 매년 4월 마지막 주 금요일 ~ 일요일
장소 : 장릉, 동강둔치, 관풍헌, 청령포 일원
문의 : 033)370-2226 / 1577-0545
홈페이지 : http://www.ywfestival.com/danjong



단종문화제 - 조선왕조 500년사 중 가장 슬픈 역사의 주인공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를 봉행하고 있다. 










□ 동강국제사진제


2010, 말없이 말하다 (Speaking without Word)


지난 2002년 처음 개최된 이래, 내실 있는 사진 문화행사로 성장해온 동강사진축제가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지난 23일, ‘말없이 말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2010 동강국제사진제는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여름 피서철을 맞아 영월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까지도 충분히 사로잡을 다채로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등의 행사가 함께 열리고 있다.
세계 사진계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국제사진전 ‘Chill my soul’이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학생체육관에서는 2010 동강사진상에 선정된 ‘동강사진상 수상자 전-강용석’과 ‘전쟁이 남기다 전’이 개최되고 있다. 또한 젊은 사진가들의 시선으로 영월을 재해석하여 동강사진박물관 주변과 영월의 거리 곳곳에 전시될 ‘거리설치 전-영월바람’과 오랫동안 현장을 누벼온 포토 저널리스트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은 ‘지구촌의 여성 전’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기간 : 7월 23일 ~ 8월 22일, (국제전은 9월 26일까지)
장소 : 동강사진박물관, 학생체육관, 문화예술회관, 여성회관, 동강사진박물관 주변
문의 : 033)370-2227 (영월군 문화관광과) / 033)375-4554 (동강사진박물관)
홈페이지 : http://www.dgphotofestival.com







동강국제사진전 - 2010 동강국제사진제는 다채로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등의 행사가 함께 열리고 있다.





□ 김삿갓문화제


김삿갓의 시대정신과 예술혼을 추모하다


백일장에서 조부를 한껏 욕되게 하는 글을 씀으로써 하늘도 용서치 못할 죄를 지어 집도 처자도 버리고 평생을 방랑한 시인 김삿갓. 그의 시대정신과 예술혼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9월 감삿갓 문화큰잔치가 열리고 있다. 김삿갓의 묘역이 있는 김삿갓면 노루목마을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추모제, 추모살풀이춤, 추모퍼포먼스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함께 열려 김삿갓의 삶과 시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전통 한시백일장, 학생백일장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 강좌가 준비되어 있는 이번 축제에는 길놀이, 헌다례, 고유제, 김삿갓 콘테스트, 민화 속에 담긴 이야기 등 재미있는 부대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기간 : 2010년 9월 예정
장소 :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김삿갓 유적지 일원
문의 : 033)370-2227 (영월군 문화관광과) 




김삿갓축제 - 평생을 방랑한 시인 김삿갓의 시대정신과 예술혼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김삿갓축제 전통 한시백일장.



사진협조 : 영월군 

김선미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박수진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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