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은 생각하는 뇌의 기능을 무력화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고속 인터넷 강국입니다. 인터넷 사용자 또한 빛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진 유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인터넷 과다사용과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인한 각종 사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게임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건이 속속 알려지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제야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된 듯합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게임과 인터넷 과다사용에 대처하기 위한 부모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게임 및 인터넷 과다사용의 문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치명적이고 심각했습니다. 오늘은 에듀브레인 김정연 원장으로부터 게임이나 인터넷 과다사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 한 연구결과를 보니 게임이나 인터넷 과다사용은 알콜 중독보다 강렬한, 코카인 중독과 같은 수준이라는 발표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며 삶을 이끌어 가는 뇌의 기능에 특히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게임이나 인터넷 과다사용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뇌 속에 뉴런(neuron)이라는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는데, 이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부위를 시냅스라고 한다. 사람의 기억은 이 시냅스를 통해 저장된다. 뇌세포 1,000억 개를 연결해주는 시냅스는 간단히 말해 ‘신경네트워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경네트워크망은 쓰면 쓸수록 빨리빨리 돌아간다. 즉 정보 전달이나 학습이 빨리빨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안 쓰면 안 쓸수록 퇴화된다. 이러한 뇌의 발달은 7~15세가 되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는데 이 때 건강한 뇌 패턴을 형성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인터넷 게임으로 뇌를 자극하면 뇌는 컴퓨터 게임에만 반응하고, 반복학습이나 사고를 요하는 상황을 자기도 모르게 거부하게 되며, 자율신경계의 발달을 저해해 감정을 통제하는 기능도 약화시키게 된다. 또한 과도한 컴퓨터 게임은 신경네트워크망의 발달을 저해한다. 쉽게 말해 생각을 해야 신경조직망이 촘촘해 지는데 게임중독은 생각하는 과정 자체를 생략시키므로 뇌 발달과 건강한 뇌기능 형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위험한 것은 뇌의 패턴화다. 뇌는 평소의 생활습관과 생활 태도 등을 저장하는데 이 것이 뇌패턴이 되어 자동적으로 나의 생각과 행동들을 지배하게 된다. 컴퓨터 게임을 매일 하는 것은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뇌 기능에 더 좋지 않다. 뇌의 패턴화 현상을 일으켜 뇌력과 감정조절기능, 반복학습의 욕구를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은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바로 정보와 결과를 주므로 뇌는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뇌의 기능이 완성되는 7~15세 때 과다한 컴퓨터 게임을 할 경우 뇌 기능은 노화한 뇌와 다름없는 상태가 돼 버린다.
■ 게임이나 인터넷 과다사용이 요즘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이나 자살충동, 정서불안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게임이나 인터넷 과다사용이 아이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요?
-그동안 수많은 학자들은 연구 논문을 통해 과다한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사용은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대인관계능력, 감정조절과 통제력, 우울, 불안, 적대감 등 정신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해왔다. 중독적 사용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이나 컴퓨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자기효능감 및 관계효능감이 떨어져 현실에서 자기실현을 못하고 가상에서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또한 정신건강의 전반적인 측면, 우울증, 불안, 강박증, 대인민감성, 편집증, 적대감 등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그렇다면 게임 및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요?
- 치료의 시작은 아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아이들이 게임이나 인터넷에 의존하는 것은 분명히 심리적인 원인이 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나도 이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야 하는 자기존중감을 게임에서 충족시키거나 현실에서 감당하기 힘든 고민, 갈등, 우울을 해소하고자 하는 나름의 해결책일 수 있다. 특히 중독수준에 이르면 본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무조건 책임을 묻기보다 적극적으로 함께 도와주어야 한다.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인터넷 과다사용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많다. 절충적인 상담, 인지적 상담, 현실주의 상담 등 집단 상담을 운영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으므로 청소년 상담기관이나, 관련 상담기관을 알아보고 직접 상담을 한 후 내 아이에게 맞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볼 것을 권한다.
***김정연 원장이 상담실에서 만난 아이들
컴퓨터 게임을 하루 10시간 하던 초등 6학년 K
초등학교 6학년 K는 컴퓨터 게임을 하루에 10시간 이상 하는 친구였다. 지능은 상위 2%내에 속하는 높은 지능이었는데 성적은 중하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했다. 무엇보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대화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머님의 상심과 스트레스 또한 심했다. K의 정서적인 상황은 자기효능감과 자신감이 매우 낮았고, 감정조절 능력도 떨어져 평상시에는 말도 없고 온순하다가도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고 심한 말을 내뱉는 돌출행동을 서슴없이 했다. 뇌파검사 결과 당연히 중독성 뇌파가 출현 됐고, 좌뇌 우뇌의 균형이 깨져 있었다.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시켜도 성적이 나오지 않고, 말과 행동의 일치성이 떨어져 있었다.
마음의 위축을 해결하기 위해 게임에 몰두한 고등학교 1학년 P
고등학교 1학년 P는 부모님에게 칭찬을 많이 듣지 못했고, 마음이 여린 학생이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며 욕구좌절 경험이 많아 자기효능감이 낮았다. P는 자신의 심리적인 위축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갔다. 인터넷을 습관적으로 하며, 게임을 통해 심리적인 위안을 얻었다. 그러다보니 학교생활과 성적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됐고, 결국 어머님의 권유로 상담실을 찾게 됐다.
▶ 에듀브레인 김정연 원장은 아이 상담과 부모 상담을 병행하며 해당 아이들의 자기 존중감 회복과 자신의 감정을 돌볼 수 있도록 도왔고, 뇌 훈련을 통해 뇌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3~7개월간 상담을 지속한 결과 아이들의 인터넷 의존 양상은 상당한 진전을 보였고, 게임중독 증상에서 벗어났으며, 게임 사용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고 성적도 안정권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에듀브레인은 정서 인지 학습컨설팅으로 아이의 문제점이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적합한 학습법과 진로, 잠재능력 개발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특히 지능보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뇌 컨디션을 중요시 여기는데, 뇌를 건강하게 활성화시켜줄 수 있는 뉴로피드백 훈련을 통해 최적의 뇌 컨디션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