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에 떠나는 우리 지역 평화나들이

지역내일 2011-06-25

“평화야, 어디만큼 왔니?”

 현충일과 6·25전쟁일이 있는 6월은 이른바 ‘호국 보훈의 달’이다. 해마다 6월이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림, 글쓰기 등 각종 행사를 연다. ‘호국’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일은, 전쟁을 겪지 않은 부모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한 민족이 서로 떨어져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난감한 마음을 접고 길을 나섰다.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는 우리 지역 곳곳으로 떠나 보았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사진제공: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평화누리

분단의 아픔 생생한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산포IC에서 자유로를 타고 임진강을 따라 20여 분 북쪽으로 올라가면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이 있는 금촌/법흥리 방면 출구가 나온다. 파주프리미엄 아울렛 앞에서 유턴하여 자동차극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닿는다. 

북녘 땅 보이는 3층 전망대
 주차를 한 다음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5분, 걸으면 30여분 만에 전망대에 도착한다. 경사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걸어서 올라가며 바라보는 주변 경치도 좋다. 임진강과 둘레의 푸른 산에 탁 트인 전망까지 바라볼 수 있다. 
 강을 따라 철책선이 왜 둘러쳐져 있는지,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갈라져 살아왔는지 아이에게 설명하는 일도 집에서 할 때보다 한결 수월하다.
전망대 입구 광장에는 실향민들이 명절에 제사를 지내는 망배단이 있다. 또 평안남도 강서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고당 조만식 선생의 동상이 서있다. 전망대에 들어서면 먼저 3층 전망대에 오를 것을 권한다. 5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코인을 넣고 망원경을 이용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북한까지의 거리는 불과 3.2km. 날씨가 좋은 날은 북한 사람들과 차가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북한이 이렇게 가깝다니!”하며 놀라워한다.
“원래는 한 나라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단다”라고 대답을 하지만 영 궁색하게 느껴진다. 

북한 학교는 이렇게 생겼단다
 1층에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이달에는 6·25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흥미로워 하는 것은 소학교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북한 가정집의 안방을 재현해 놓은 공간도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밖에도 오늘날의 북한, 화폐, 산하,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개성공단 홍보관에 들르면 공단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을 둘러보며 ‘남북이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다.
2층 극장에 들르면 북한 주민의 생활과 예술을 알 수 있는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전통문화 예술 공연에서 어린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까지 다양하다.
 역사에 관심 있는 아이라면 통일 노력을 위한 발자취 전시, 지리에 관심 있는 아이라면 통일 지형도를 살펴볼 일이다. 남북 간에 왕래하고 있는 육로, 항로, 해로와 금강산관광 뱃길, 경수로건설 뱃길, 주요도시를 스위치를 작동해 점멸등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지하실에 내려가면 기념품을 팔고 있다. 마지막 코스는 1층 통일염원실이다. 역대 대통령의 방명록 사본과 외국 방문객의 통일기원문이 게시되어 있다. 통일기원문은 타임캡슐에 보관하였다가 통일이 되고 난 10년 후에 개봉 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니 “언제쯤 통일이 될까? 언제 이 글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해 한다. 통일을 기다리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관람시간: 오전9시~오후5시 30분(11~2월 4시 30분, 3월·10월은 5시 까지)
입장료: 어른 3,000원, 학생 1,600원, 유치원 1,000원 (개인기준)
주차요금: 소형차 2,000원 대형차 3,000원
문의: 031-945-3171 (단체 관람객중 신청자에 한해 안보교육실시)

전철타고 찾아가는 평화의 언덕 ‘임진각 평화누리’
 ‘마음이 답답할 때면 임진각을 찾는다’는 이가 있었다. 임진각을 향해 자유로를 달리면 뻥 뚫린 도로만큼 가슴이 시원해지기 때문이란다. 어느새 분단보다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임진각에서 다시 평화를 생각해 본다. 남북을 오가는 인파로 북적북적 거리는 자유로를 상상하면서….

임진각과 자유의 다리
 임진각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비무장지대와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이 있다. 임진각 건물 위쪽에는 실향민들이 명절 때 찾아와 제사를 지내는 망배단이 있다. 자유의 다리는 임진각 광장 앞 망배단 뒤쪽에 놓인 다리다. 1953년에 한국전쟁포로 1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하였다 하여 이름 붙여진 다리다. 당시 포로들이 차량으로 경의선 철교까지 걸어와서 자유의 다리를 건너왔다고 한다. 미학적인 아름다움은 없으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챙겨볼 만하다.
 주차장 한쪽에 평화를 염원하며 만들어진 평화의 종이 보인다. 평화로운 21세기를 염원하여 21톤의 무게, 21개의 계단으로 구성되었다.
 분단으로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는 경의선 기차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외침을 삼킨 채 서 있다.

임진각 경기평화센터
 임진각 건물 아래쪽의 기차카페를 지나 경기평화센터에 들어가면 북한의 학용품, 식음료, 장난감 등 생활용품을 볼 수 있다. 1층 상설전시관에는 사진과 영상물로 이 땅의 전쟁의 흔적을 보여준다. 분단과 휴전, 갈등, 화해, 평화, 통일을 5구역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백발의 노인이 철조망을 붙들고 흐느끼는 사진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먼발치에서 바라볼 때는 그저 아름다운 꽃나무인줄 알았던 ‘평화나무’는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가시줄로 갈라져 있지만 환하고 아름다운 꽃처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마음처럼 고운 꽃이 피어 있다. 

바람개비 돌아가는 언덕 ‘평화누리’
 2005년에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되었다. 영화와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되어 분단의 아픔을 화해와 상승으로 승화시켜가는 공간이다. 연못 위에 떠있는 수상카페 ‘카페안녕’에 앉아 초록색 잔디밭과 색색의 바람개비를 바라보면, 일상에서 느끼는 평화로움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평화누리 안 캔들샵에 들러 초를 구입하면 초는 ‘생명촛불 파빌리온’에 전시되고 기부금은 유니세프에 전달,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 또 1만원을 캔들샵에서 기부하고 평화메시지를 남기면 평화기원돌무지에 돌판으로 가공되어 영구부착된다. 기부금은 유진벨 재단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5~10월에는 너른 잔디밭에 앉아 대형 야외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경기평화센터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6시(11~2월 오후 5시까지),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위치: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481-1
문의: 031-953-4854, 954-4744(관광안내)

신분증 필요한 ‘비무장지대 안보관광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더욱 가까이서 체험하려면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 제 3땅굴을 둘러보자.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개성의 시가지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임진강역에서 기차를 타거나 임진각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도라산역에 갈 수 있다. 
 기차는 하루에 두세 번 운행하며 버스는 매시간 운행한다. 
 비무장지대이므로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 버스 투어는 다 둘러보는데 3시간이 소요된다.
문의:
도라산역 031-953-3334
DMZ관광사업소 031-954-0303
제3땅굴관광안내소 031-940-8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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