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자녀 교육의 기본은 본 보이기

지역내일 2011-06-25
(김상길, 한밭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교수, 선임입학사정관)


한자어로 교육(敎育)은 가르칠 ‘교(敎)’자와 기를 ‘육(育)’자로 구성되어 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의하면 ‘敎’자는 ‘상소시 하소효야(上所施 下所效也)’라고 풀이되어 있는데, 이 말은 ‘위에서 베풀고 아래서 본받는 것’, 즉 “윗사람이 솔선수범하거나 모범된 행위를 보이면 아랫사람이 본을 받는다”의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각별히 요구되는 지도층의 도덕성과 모범된 행위가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을 잘 대변하고 있다.
‘育’자는 같은 책에서 양자사작선야(養子使作善也)라고 해석했는데, 이 말은 자녀를 사랑의 가슴속에 묻고 사랑으로 착하게 해서 가치를 증대 시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교육은 부모의 모범된 행위인 본보기와 따뜻한 가슴인 사랑의 결정체이다. 

슈바이처의 본보이기
어느 날 슈바이처 박사에게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슈바이처 박사는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본보기이요, 둘째도 본보기이요, 셋째도 본보기이다”라고 답했다.
슈바이처박사의 지적대로 우리 교육의 가장 커다란 문제점 중의 하나는 부모가 자녀들의 본보기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실망하고 부모를 믿지 않게 되고, 다시 대화가 단절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수백 번 착한 사람이 되고, 불쌍하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도와주는 홍익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평소 공부 잘하고, 가정환경이 좋은 반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오면 부모의 얼굴빛이 밝아지고 융숭한 대접이 제공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차갑게 변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는 순간 자녀들은 커다란 실망을 하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말과 행동, 가르침과 처신이 일치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얼마나 많이 우리 자녀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는가를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듀퐁의 본보이기
미국의 화학 회사인 듀퐁을 설립한 듀퐁(Dupont)은 화학도이었으나 자신의 스승이 처형을 당하는 것을 보고, 미국 이민을 결행했다. 91일간의 긴 풍랑을 뚫고 미국 동부 해안에 도착하여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농가에 들어갔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그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1800년 1월 1일이라 그 집 식구들은 음식을 준비해 놓고 식사예배를 보기위해서 교회에 갔기에 차려 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금화 한 닢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아들들이 놀라면서 “아버지 밥 한 끼 먹었다고 그 큰 금화 한 닢을 놓고 가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삽니까?”하면서 만류했으나, 듀퐁은 그대로 실행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그 어려운 때에 금화 한 닢을 두고 온 아버지를 존경하게 되었으며 그들도 그렇게 자랐다.
그 후 듀퐁사는 대를 이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면서 200년 이상 장수하고 있다. 나일론을 23년 만에 개발 했고, 한국을 비롯한 70여개 국가에 진출한 가장 윤리적인 다국적기업이라는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수백 번의 좋은 말과 가르침보다 듀퐁과 같이 단 한 번의 본보기가 자녀들의 감성을 뒤흔들어 놓을 수가 있다. 그러한 경험을 가능한 좀 더 일찍 자녀들에게 각인시켜 줄 수 있다면 영원히 잊지 못하는 소중한 기억으로 머릿속에 자리 잡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직성에 대한 교육
미국의 저명한 칼럼리스트인 랜더스(Ann Landers)는 “아이가 가게에서 사탕을 훔쳐왔을 때, 부모는 아이에게 당장 가게로 가서 훔친 사탕을 되돌려주게 한 후, 아이가 가게를 향해서 뛰어가는 시간에 가게 주인에게 전화, 혼쭐을 내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의 어린 시절을 돌아봐도 정직성은 본보기에 의해서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배우게 된다. 자녀가 과제를 하지 않았거나, 지각 등 학교에서 요구하는 법과 제도를 어겼을 경우, 부모가 나서서 전부 해결해주는 ‘좋은 부모(?)’의 역할보다는 교사에게 미리 알려 적절한 가르침을 받게 하는 지혜가 더해진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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