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보성고 송재현

튀는 아이디어로 ‘한국의 에디슨’ 꿈꾸는 발명왕

지역내일 2011-08-15 (수정 2011-08-15 오전 11:30:06)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경쟁력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에 있고 이런 능력은 한층 더 주목받는다. 보성고 3학년 송재현 군은 지난 7월 개최된 ‘제24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상을 받으며 고교생 발명유망주로 부각됐다. 보성고 발명반 일원으로 각종 창의력관련 대회에서 능력을 발휘해온 송재현 군이 이번 주에 만난 보성고 빛날인이다.






사용자 편리성 고려한 종이컵 수거기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학생발명전에서 WIPO상을 받은 재현 군의 발명품은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종이컵 수거기다. 잔여물 처리 기능이 있어 음료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냥 수거기에 넣어도 된다.




  “지난겨울 고3을 앞두고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다보니 커피를 자주 마셨어요. 그런데 매번 먹다 남은 커피를 버리려면 종이컵수거기에 넣기 전에 화장실로 가서 커피를 먼저 처리해야했어요. 번거로운 일이었죠. 가족들이랑 친구들도 같은 불편을 겪고 있었고 거기서 발명에 대한 고민은 출발했어요.” 




  누구나 겪어봤을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잔여물 처리 기능이 구비된 종이컵 수거기를 생각해낸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호기심과 탐구력을 통해 발명으로 승화시켰다.




  완성품은 5개월여의 수정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반듯한 모양인 종이컵 수거기 구조를 변형시켜 투입구와 본체, 내용물통 등 3부분의 조립으로 구성했다. 송군은 “투입구에 종이컵을 넣으면 본체 레일을 따라가다가 파여진 홈으로 떨어지는데 이때 돌출 부분에 종이컵 아랫부분이 걸려 종이컵이 대각선으로 떨어지면서 액체는 별도의 통으로 걸러지고 종이컵은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액체통은 서랍형식으로 분리되어있어 액체가 꽉 차면 통만 빼서 처리할 수 있다.




  재현 군의 경험에서 나온 결과물인 종이컵 수거기는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다.








‘남다른 사고’로 여러 대회서 능력 발휘




  어려서부터 ‘만들기 광’이었던 재현 군은 뭐든지 직접 분해해서 조립하는 놀이를 즐겼다. 고장 난 TV리모콘이나 가전제품을 직접 고치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외부대회가 있을까 알아보던 중 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를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처음 출전했지만 1위의 성과를 올렸고 국가대표로 세계대회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2학년 때에도 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했었다. 산출물대회,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도 나가 상을 받았다.




  “대입 수시 서류준비하면서 고교생활을 되돌아보니 정말 바쁘게 보냈더라고요. 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는 건설 환경 분야, 발명품은 친환경분야를 주로 다뤘었죠. 두 대회 모두 ‘남다른 사고’가 필수요소라 할 수 있어요.”




  ‘남다른 사고’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재현 군은 “사물이나 행동 한 가지를 보더라도 불편한 점이나 다른 용도를 자꾸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면서 “어려서부터 늘 해오던 거라 습관이 됐다”고 창의력의 원천을 표현했다.




  “대회에 나가면 내 발명품을 남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지요. 대회준비를 하면서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는데 깊이 있는 과학을 접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과학 공부는 저절로 되요.”




  틈틈이 참여한 관심분야 체험활동도 과학적 사고력을 기르는데 한몫했다. 특허청에서 주최한 청소년발명가 프로그램과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한 YSC캠프, 서울대 이공계체험교실에도 참여했다.  








대학 진학 후 더 큰 작업 벌이고 싶어




  보성고에 입학한 것은 송군에게 행운이었다. 학교성적은 중상위권이지만 관심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취하면서 고교생활을 열정적으로 보낼 수 있었다. 발명 동아리에서 비슷한 꿈과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만났고 여기서 얻은 점들도 많다. 단체로 대회 준비를 하면서 협동의 과정을 겪기도 했고 아이디어가 나오면 개선점 등을 서로 지적해주기도 했다. 때문에 발명반 최고학년으로 후배들에게 애정이 남다르다. 송군은 “발명반 후배들을 보면 손재주가 좋은 아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창의력이다”면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선을 다르게 보는 능력을 키우면 손재주와 결합시켜 훨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기개발서 읽기를 즐겨온 송군은 사회인이 됐을 때 하고 싶은 일이 많다. 학생이라는 신분과 경제적인 이유로 규모가 큰 발명품은 엄두도 내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큰 작업을 해보겠다는 목표도 이미 있다.




  “산업공학 분야로 진출해 제 발명품을 상품화시켜 사업을 해보고도 싶고 변리사 일도 해보고 싶어요. 발명 특허를 내기위해서 변리사들을 종종 만났는데 그 분들 하는 일이 매력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접목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일단 지금의 목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좀 더 탄탄히 배경지식을 쌓아 능력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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