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SCOTT WILSON CONVERSATION, 2008, Single-channel SD digital video, silent 3min 28sec.jpg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은 호주의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전시 기획기관 ‘Experimenta Media Arts'', ''Asialink''와 공동기획전 <Selectively Revealed: 또 다른 현실>을 개최한다. 2011 한국과 호주간 수교 50주년을 맞아 예술계에서도 여러 교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미디어아트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과 호주 작가들을 초대한 점이 눈에 뛴다. 이번 전시는 “Selectively Revealed”(직역하면 ‘선택적으로 보여주기’)라는 주제에 따른 호주작가 12팀과 한국작가 5명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모두 미디어아트라는 형식을 매개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에 놓인 경계의 의미에 접근하며 상호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다.
-타인과의 경계 - 어디까지를 보일 것인가, 아니 보여 줄 것인가
PETER ALWAST RELICS, 2007, Single-channel digital QuickTime video, audio.jpg
참여 작가들은 ‘대중과 개인’의 흐릿한 경계선을 탐구하고 폭로한다. ‘폭로한다’는 것은 그 전에는 알려지지 않았거나 비밀이었던 것을 남에게 알리거나, 어떤 것이 적발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이 문맥에서의 대중과 개인의 개념은 매우 흥미롭다. 인터넷, 커뮤니티 그리고 확대된 대중문화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고, 알려지게 되었다. 주목할 점은, 서로 간의 소통이 때론 개인의 선택된 의도에 의해 혹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 역시 대중적 시선에 의해 좌우되며, 또한 개인이 보여주고자 선택한 의도가 상대방에게 다른 방식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소통 앞에서 우리는 다양한 방법과 현상들을 목격하게 된다.
박현두, goodbye stranger2 _10, 139x183, 2007.jpg
유명인을 지향하는 TV 프로그램들과 자신의 일상을 늘어놓고 포장하는 사이버 세상에서 우리는 점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 지에 대해 더욱 집착하게 되고, 정확히 말하자면 어떻게 자신이 보이는지에 대하여 계속 바라보게 된다. 혹은 그 경계가 더욱 모호하기도 하다. 가상의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이 진짜 자신인지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보여주고 싶은 나와 숨기고 싶은 나 사이에서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거나 교묘히 감추는 작가들
박현두, goodbye stranger2 _10, 139x183, 2007.jpg
17개의 미디어작품 속에서 한국과 호주의 현대인들의 삶은 많이도 닮아있다. 어떤 이는 넘쳐나는 서류 속에서 종이파일을 쌓아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어 현실을 도피하기도 하고(페텔로페 케인), 어떤 이는 “I am stilll alone(나는 여전히 혼자에요)”라는 푯말을 들고 배회하면서 자신의 아픈 상처를 밖으로 드러내기도 한다(아나스타시아 클로스). 또한 온전한 자기모습 그 자체에 사랑에 빠진 나르시즘적 작품 “Gaze(응시)"는 관람객이 자신의 앞에 나타나면 비키라고 소리치며, 남자는 TV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끊임없이 바라보고 있다. 어디까지가 공적이며 어디까지가 나의 사적인 부분인가 라는 질문에, 작가 케더린 벨은 가장 사적인 가족의 대화를 공공의 유머로 탈바꿈시켰으며, 장지아 작가는 내밀한 비밀을 고백하며 죄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동공은 빛을 조절한다).
양아치 미래에서 온 두 번째 부인, Full HD, Photograph, 2011.tif
이번 전시는 시민에게 동시대 현대미술을 소개하고자 하는 전시의 일환으로, 관람객들이 현재진행형의 국제미술계 경향을 파악하고 동서양의 다양한 시각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일시: 12월 11일까지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관람료: 일반 3000원/19세 미만 2000원/20인 이상 단체 1000원
*전시문의: 031-96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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