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찰서 행신지구대 소속 강춘호 경사와 김성현 조성원 이재광 이원일 순경 등 경관 5명이 지난해 10월부터 인근 흥국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 내용은 학습지도와 상담 등이다. 야외 학습이나 놀이를 함께 즐기기도 한다. 현장에서 만난 경관들은 지역아동센터의 아동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있었다. 아동들은 경관들이 찾아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비번 날 찾아 멘토와 학습지도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학습과 생활지도 및 급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강춘호 경관은 지난해 흥국지역아동센터가 지구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자원봉사를 제안했다. 같은 지구대 소속 4명의 경관들이 선뜻 따라 나섰다. 경관들은 비번 날이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2명의 학생들에게 개별 학습 지도를 한다. 애초 센터에서는 멘토 상담을 원했지만 가까이에서 아동들을 지켜보니 학습 지도도 필요한 것 같아 병행하게 됐다.
6학년 동방은서 양은 “사회와 영어가 어려워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면 좋다”면서 “경찰관 멘토 선생님들이랑 공부하니 문제 푸는 실력이 나아지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조성원 경관은 “아이들이랑 즐겁게 놀면서 공부하고 친해지는 일이 즐겁다”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멘토로 일대일 수업을 하고 있는 방 옆에서는 이재광 경관이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었다. 왜 이리 시끌벅적하나 했더니 형들과 싸워 토라진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를 달래는 중이란다. 그는 센터에 나오는 차례가 아니지만 지나는 길에 아이들이 보고 싶어 들렀다고 말했다.
“처음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려니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밝고 잘 따라줘서 피곤해도 보람이 있죠.”
좋은 어른이 많아서 좋아요
아이들은 함께 놀아주고 공부도 가르쳐 주는 경찰관 아저씨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기쁘게 여기고 있었다. 흥국 지역아동센터장 이원향 씨는 "경찰관들이 센터에 찾아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 훨씬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꿈이 경찰관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을 만큼 경찰관 멘토 선생님들을 좋아해요. 몇몇 아이들은 수시로 전화해 센터에 언제 올 거냐고 묻고, 도착하면 기뻐서 소리를 지르기도 해요.”
처음에는 모르는 어른들을 경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반겨주는 아이들로 바뀌었다.
김성현 경관은 멘토를 맡은 아이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가 가르치는 과목은 한자와 수학이다.
“한 글자라도 더 배워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과목이든 잘 모르면 물어보라고 말해요.”
멘토를 맡은 경관들은 아이를 지켜보면서 어떤 과목이 필요한지 체크해 학습 지도를 진행한다.
강춘호 경사는 “학습과 상담 멘토링도 하면서 학교 폭력이나 왕따, 성폭력에 관련된 지도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방과 후 홀로 지내는 아동들이 각종 폭력에 노출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이나 왕따 문제를 풀어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4학년 박혜수 양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경찰 선생님들은 술래잡기도 친구들보다 더 재미있게 해주셔서 좋아요. 여기는 여러 좋은 어른들이 많아요.”
좋은 어른들이 곁에 있다는 든든한 마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흥국지역아동센터 031-972-7978 (서정마을 1단지 상가 2층. 후원인 소식지 편집 제작 자원봉사 등 물품 및 재능 봉사를 기다리고 있다.)
후원계좌 (예금주) 흥국지역아동센터농협 351-0426-3615-43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