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좋은 창가에 앉아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책을 읽노라면 그곳이 바로 나의 ‘서재’가 되는 공간. 마두동 냉천초등학교 옆에 문을 연 북카페 ‘서재’가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의 주인장은 최근 ‘아이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즐거움’이란 책을 낸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오지섭 교수. 오 교수와 아내 박재신 씨는 오래 전부터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지 않더라도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그런 공간, 특히 인문학을 일반인에게 알릴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을 꿈꿔왔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일은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작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에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서재’의 문을 열게 됐다고. 교수로 또 영어강사로 각자 일을 갖고 있어 ‘서재’는 오지섭 교수와 박재신 씨, 그리고 딸 오한나 씨가 함께 번갈아가며 서재지기를 맡아 손님을 맞는다.
-마음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지나는 이의 눈길을 끄는 하얀 건물, 입구에 나무 테크가 놓여 자연주의적인 분위기가 물씬한 ‘서재’. 내부도 나무 테이블과 의자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책은 읽으면 더 좋지만, 서가에 꽂힌 책만 보아도 행복한 것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커피전문점은 많지만 한 쪽 벽면을 채운 서가에서 책을 찾아 읽거나,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마음 맞는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특별한 공간으로 ‘서재’를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테이블마다 무선 인터넷이 가능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작업하는 프리랜서들에게 더 없이 좋은 공간, 또 6~7명까지 가능한 세미나실도 있어 소모임이나 작은 세미나도 가능하다. 주간의 주 메뉴는 커피와 차 종류이고 간단하게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맥주도 즐길 수 있다. 서재의 회원으로 등록이 되면 (10회 방문 시) 메뉴 가격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에서 우후 10시 30분까지.
-‘서재’에서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 ‘서재’의 작은 모임에 참여하세요~
‘서재’에서는 다양한 ‘작은 모임’을 열어 책을 좋아하고 인문학을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첫 번째는 ‘주제로 읽는 책읽기 모임’. 매달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이 주제에 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돕는 모임이다. 오지섭 대표는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의 깊이와 책을 이해하는 시각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모임”이라고 덧붙인다. 책읽기 모임은 2주에 한번 씩 진행되며, 참가비는 없다. 매월 첫째, 셋째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둘째, 넷째 주 금요일 오후 8시 중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인문학 공부모임’. 인문학이라고 하면 지레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지만 ‘서재’에서는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인문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인문학이라고 하면 거창한 이론이나 논리를 떠올리지만 그렇지 않다. 서재의 인문학공부모임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진 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라고 한다. 각 주제에 대한 전문 강사와 함께 매주 한번 씩 4~6회 내외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 모임은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갖는다. 각 강좌별 소정의 수강료가 있다.
또 하나, 서재에서는 봄을 맞아 새로운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세계종교의 이해’로 인류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주요 종교들의 기본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 인간에게 종교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종교들을 이해하면서 ‘다름’과 소통의 문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두 번째는 ‘논어에서 읽는 삶의 지혜’. 논어에서 공자는 우리 인간이 현세 삶을 살아가면서 마땅히 지키고 실천해야 할 진리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논어를 함께 읽으면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마련한다.
-서재 월례모임과 다양한 문화이벤트도 계획
서재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월례모임을 갖는다. 전문가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 영화, 혹은 음악 감상, 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북 콘서트,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해줄 주제별 특강, 이외에도 유익하고 즐거운 여러 문화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월례모임의 구체적인 주제와 일자는 서재 북카페 내부 또는 서재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ojs303)에 공고하고 회원들에게는 개별 메시지도 발송한다.
지난 2월 25일 서재 첫 번째 월례모임은 서재지기 오지섭 교수의 ‘자녀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지기’란 주제로 열렸다. 첫 번째 모임이라 아직 많은 인원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동영상을 본 후 서재지기의 책 내용을 바탕으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참석한 이들은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떤 아이가 좋은 아이인걸까? 대한 성찰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번 월례모임은 또 어떤 특별한 즐거움이 있을지 기대가 되는 ‘서재’. 우리 동네 가까운 곳에 책이 있고 향기 좋은 차가 있는 이런 문화 사랑방이 있다는 것, 반가운 일이다. 굳이 강좌를 듣거나 책을 읽지 않아도 북카페 ‘서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힐링 공간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문의 031-902-7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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