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요구하는 인재, 어떻게 키우시겠습니까?

지역내일 2012-03-25

“차라리 예전이 나았어요. 그땐 공부만 하면 그만이었는데 요새는 너무 신경 쓸게 많아 졌어요. 해야 될게 너무 많아요. 시간도 없는데.......”
요즘 엄마들의 볼멘소리를 듣다보니 정말 예전이 더 나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학력고사 세대인 필자의 학창시절 입시생에겐 4당 5락이라는 말이 있었다. 5시간 자면 떨어지고 4시간 자면 붙는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다.
그만큼 엉덩이 무겁게 붙이고 죽어라 공부해야 부모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미국 인터넷 검색의 3분의 2, 전세계의 70%를 장악한 구글이란 회사는 어떤 인재를 원할까? 하루에 4시간 자면서 죽도록 부모가 원하는 공부를 하는 사람?
구글 면접 문제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시에틀에 있는 모든 창문을 청소하려면 얼마를 주어야 할까?>
이 질문에 누군가는 문제해결을 위해 생각 보다는 답이 뭐지? 시에틀에 있는 창문을 청소하면 얼마를 주어야 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연세대는 수능과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창의인재 전형을 통해 3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먼저 창의 에세이 시험에 <2040년 세종대왕이 외계인을 만나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 상황에서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이루어질지 서술하시오>라는 문제를 출제 했다.
''세종대왕과 외계인?'' 외우고 정답을 찾기에 급급한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주어진 A3용지를 채워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엄마가 리드하는 공부, 말 뿐일 자기주도 학습에 길들여진 아이는 4시간 자며  인내심과 성실성만으로 승부하던 과거가 더 낫다고 탄식하는 일이 생겨 날 수 있을 것이다.
 주5일제 수업의 전면적인 실시로 아이들이 더 힘들어 졌다고들 한다. 그래서 엄마들은 주요과목만 꼭 필요한 수업만 학원수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꼭 필요한 공부는 무엇일까?
 <2020년 미래교육 보고서>라는 책에서 앞으로의 세상에서 인재상은 멀티플레이어이자 리더십이 강하고 경험이 많으며 문제해결력, 창의적. 분석적 사고, 팀워크 의사소통능력, 의사결정능력이 뛰어난 아이라고 말한다.
어려워 보이는 이 말을 요약하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 넓은 사고를 할 수 있으며 남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조화 시킬 수 있는 그런 인재를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자가 독서과 토론을 강조하는 이유는 충분히 밝혀진 듯 하다.
사실 다양한 독서가 어려운 이유는 목적을 만을 앞세워 읽는 재미와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하는 조급한 부모에게 있다.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지만 읽기 억지로 급하게 강요한다면 결코 변화와 감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자녀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너무나 바쁘고 급하게 아이를 내 몰면서 책을 읽으라면 어느 때 읽어 내겠는가?
폭 넓고 다양한 사고와 풍부한 배경지식의 보고인 독서를 아직도 취미나 여가 또는 대학갈 때 준비할 스펙쯤 여긴다면 시대를 거꾸로 가는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어려운 상황과 상대를 만나 이를 해결하고 설득하는데 있어 토론만큼 좋은 것은 없다.
노예제도를 반대하며 더글라스를 누르고 미국의 대통령이 된 링컨의 힘은 미국민을 설득시킨 토론에 있지 않았는가? 
리더십과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분석적인 사고를 기르기에 토론만한 게 없다. 그런데 아이들과 부모가 생각하는 토론은 말싸움, 짜여진 디베이트만을 생각한다.
다양한 배경지식과 논리적 사고력이 없는 토론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음을 수년간 토론을 지도하면서 경험했다.


토론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찾은 자료를 분석하고 그것을 조합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어떤 자료를 어떻게 찾아야 하며 그것이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 구분해 내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자료 분석력, 이해력, 논리적 사고력이 비판적 사고력의 기본이며 그런 사고를 지닌 아이들은 어떤 난제를 던져 주어도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입시가 어떻게 바뀌든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어떻게 바뀌든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선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즐겁게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사고와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 말과 글로 표현하게 한다면 2020년을 넘어 미래를 준비할 인재로 손색 없을 것이다.


교육문의 031)921-2773
                         
토론과 논술 원장 /비판적 사고력 센터 수석연구원
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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